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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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14일 목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폴란드에서 태어난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1894-1941년)는 청년 시절에 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에 입회하여 1918년 로마에서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가 천주의 성모 동정 마리아께 대한 자녀다운 효성에 불타는 마음에서 설립한 '성모 기사회'라는 신심 단체는 그의 고향과 다른 나라에까지 널리 퍼졌다. 그는 선교사로 일본에 파견되어 성모님의 보호와 도움을 받으며 신앙 전파에 노력하였다. 후에 폴란드로 돌아가 크라쿠프 교구 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갖은 고통을 당하다가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하려고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았다.

입당송

내 아버지에게서 복을 받은 사람들아, 오너라. 분명희 너희에게 말하노라. 여기 있는 형제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니라.

본기도

하느님,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에게 원죄 없으신 동정녀를 열렬히 사랑하게 하시고, 영혼들에 대한 열성과 이웃 사랑으로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워 주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가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웃에게 변함 없이 봉사함으로써 죽기까지 성자를 닮을 수 있게 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맨발로 홍해를 건넜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또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요르단 강을 건넌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끊임없이 보호하여 주신다. 사막에서 구름 기둥이 하느님 현존의 표시였듯이 계약 궤는 백성들 가운데에 하느님께서 영원히 현존하신다는 표징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끊임없이 용서하라고 가르치신 다음 종말론적인 비유를 말씀하신다. 제자들은 이 비유로, 곧 닥칠 하느님의 심판 앞에서 취해야 할 태도를 배운다. 무자비한 빚쟁이의 비유에서 제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용서받으려면 먼저 끊임없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죄인을 언제나 용서하신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자녀라고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느님을 본받지 않을 수 있을까?(복음).

제1독서

<주님의 궤가 너희 선두에 서서 요르단 강을 건널 것이다.>
☞ 여호수아서의 말씀입니다. 3,7-10ㄱ.11.13-17

그 무렵 주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부터 온 이스라엘이 너를 큰 인물로 우러르게 하겠다. 내가 모세의 곁에 있어 주었듯이 네 곁에도 있어 준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게 되리라.
너는 계약 궤를 맨 사제들에게 요르단 강 물가에 이르거든 요르단 강에 들어서 있으라고 명령하여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렀다. "가까이들 와서 너희의 주 하느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여호수아는 말하였다. "살아 계시는 하느님께서 너희 가운데 계신다. 가나안족은 반드시 쫓겨나리라.
이제 온 세계의 주 하느님의 궤가 너희 선두에 서서 요르단 강을 건널 것이다. 온 세계의 주 하느님의 궤를 멘 사제들의 발바닥이 요르단 강 물에 닿으면 곧 요르단 강 물은 끊어져 위에서 흘러내려 오던 물이 둑을 이루어 우뚝 서리라."
백성들이 천막을 거두고 요르단 강을 건너는데 사제들은 계약 궤를 메고 백성들의 선두에 섰다.
그 궤를 멘 사람들이 요르단 강에 이르렀다. 마침 추수절이 되어 둑에까지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는데, 궤를 멘 사제들의 발이 물에 닿자마자 위에서 흘러내리던 물이 우뚝 일어서서 아담에서 사르단 성곽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둑을 이루는 것이었다. 아라바 호수라고도 하는 사해로 흘러내리던 물이 다 끊어져 백성들은 예리고 맞은편으로 건너갔다.
주님의 계약 궤를 멘 사제들이 요르단 강 한복판 마른 땅에 서 있는 동안, 온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건너 결국 온 겨레가 다 요르단 강을 건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알렐루야.
○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나서 올 제, 야만족을 야곱 집안이 떠나서 올 제, 유다는 주님의 성소가 되고, 이스라엘은 당신의 나라가 되었도다. ◎
○ 바다가 보고서 도망을 치고, 요르단이 거슬러 흘러갔도다. 산과 산은 숫양처럼 뛰놀았으며, 언덕들은 어린 양처럼 춤추었도다. ◎
○ 바다야, 너 어찌 도망쳤더냐. 요르단아, 너 어찌 거슬러 흘렀더냐. 산들아, 언덕들아, 숫양과 어린 양처럼, 너희는 어찌하여 뛰놀았더냐.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활짝 갠 얼굴빛을 종에게 보이시고, 당신의 규정을 제게 가르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 주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21--19.1

그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저지르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하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왕이 자기 종들과 셈을 밝히려 하였다. 셈을 시작하자 일만 달란트나 되는 돈을 빚진 사람이 왕 앞에 끌려왔다.
그에게 빚을 갚을 길이 없었으므로 왕은 '네 몸과 네 처자와 너에게 있는 것을 다 팔아서 빚을 갚아라' 하였다.
이 말을 듣고 종이 엎드려 왕에게 절하며 '조금만 참아 주십시오. 곧 다 닾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애걸하였다. 왕은 그를 가엾게 여겨 빚을 탕감해 주고 놓아 보냈다.
그런데 그 종은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밖에 안 되는 빚을 진 동료를 만나자 달려들어 멱살을 잡으며 '내 빚을 갚아라.' 하고 호통을 쳤다.
그 동료는 엎드려 '꼭 갚을 터이니 조금만 참아 주게.' 하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 주기는커녕 오히려 그 동료를 끌고 가서 빚진 돈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다른 종들이 이 광경을 보고 매우 분개하여 왕에게 가서 이 일을 낱낱이 일러바쳤다.
그러자 왕은 그 종을 불러들여 '이 몹쓸 종아, 네가 애걸하기에 나는 그 많은 빚을 탕감해 주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할 것이 아니냐?' 하며 몹시 노하여 그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그를 형리에게 넘겼다.
너희가 진심으로 형제들을 서로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실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강 건너편 유다 지방으로 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바치며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를 본받아 저희 삶을 주님께 봉헌할 줄 알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잘못한 이웃을 얼마만큼 마음 속 깊이 용서하느냐에서 드러납니다. '용서'가 있는 곳에서는 사랑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용서가 없는 곳에는 미움과 증오, 죽음만이 있습니다. 하느님께 너그러이 용서를 받으며 사는 우리는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용서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가 형제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그 사랑의 불꽃이 저희 안에서도 타오르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