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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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21일 목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오늘 전례

이탈리아 리에세(트레비소)에서 태어난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년)은 사제 직무 수행에 뛰어났다. 만투아의 주교와 베네치아의 총대주교를 거쳐 1903년 교황으로 뽑혀 모든 일을 그리스도 안에서 정립하는 것을 교황직의 목표로 삼아 실천에 옮겼다. 또한 단순성과 가난과 강인함으로 참된 그리스도인 생활을 발전시키고, 당시 교회를 휩쓸던 오류들에 대항하여 굳건히 싸우며 교회를 보호하고 지키는 데 뛰어났다.

입당송

주님께서 그를 대사제로 뽑으시고, 당신 창고를 열어 온갖 보화를 그에게 풍성히 주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 비오 교황에게 천상 지혜와 사도적 용기를 주시어 가톨릭 신앙을 지키고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하셨으니,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그의 가르침을 따르고 영원한 생명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판관 입다는 적을 맞아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청하고 그 승리에 보답하여 자기를 맞으러 처음 나오는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겠다고 서원한다. 그러나 그를 맞으러 나온 첫 사람은 그의 딸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신심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서원을 충실히 지킨다고 한 일이지만 살인을 해서는 안 된다. 입다가 자기 딸을 번제물로 바친 것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는 일이다. 미가 예언자는 제사의 참된 정신을 가르쳐 준다. "사람아, 주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무엇을 원하시는지 들어서 알지 않느냐? 정의를 실천하는 일, 기꺼이 은덕에 보답하는 일, 조심스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일, 그 일 밖에 무엇이 더 있겠느냐?"(미가 6,8)(제1독서).

마태오 복음서의 임금이 베푼 축제의 비유는 여러 가지 가르침을 담고 있다. 가장 먼저 초대된 자들의 거부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초대를 받아들였다는 사실과 예복을 입지 않고 잔치에 나온 사람에 대한 심판은 각기 그 대상을 떠올리게 한다. 맨 처음에 초대되었던 이스라엘은 몰락하였다. 그 초대는 새로운 백성에게 돌아갔지만, 그들도 새로운 계약의 백성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잔치에 참여하지 못한다. 그도 역시 혼인 예복으로 상징되는 복음의 요구를 따라 바르게 살아야 한다(복음).

제1독서

<제 집 문에서 처음 나오는 사람을 주님께 번제로 바쳐 올리겠습니다.>
☞ 판관기의 말씀입니다. 11,29-39ㄱ

그 무렵 주님의 영이 입다에게 내렸다. 그는 길르앗과 므나쎄 지역을 일주하고 길르앗 미스바에 있다가 다시 거기에서 암몬군의 배후로 돌았다. 거기에서 입다는 주님께 서원하였다.
"만일 하느님께서 저 암몬군을 제 손에 부쳐 주신다면, 암몬군을 쳐부수고 돌아올 때 제 집 문에서 저를 맞으러 처음 나오는 사람을 주님께 번제로 바쳐 올리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입다는 암몬 진지로 쳐들어갔다. 주님께서 그들을 그의 손에 부쳐 주셨으므로 아로엘에서 민닛 어귀에 이르기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었다. 또 아벨그라밈까지 진격하며 마구 짓부수었다. 이리하여 암몬군은 이스라엘군에게 꺾이고 말았다.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소구를 잡고 춤을 추며 집에서 나와 그를 맞은 것은 외동딸이었다. 입다는 자기 딸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옷을 찢으며 외쳤다. "아이고, 이 자식아, 네가 내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 내가 입을 열어 주님께 한 말이 있는데, 천하 없어도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는데 이를 어쩐단 말이냐!"
그러자 딸이 아뢰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를 두고 주님께 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그대로 하십시오. 주님께서 아버지의 적수인 암몬 사람들에게 복수해 주셨는데, 저야 아무러면 어떻습니까?"
그러고서 딸은 한 가지만 허락해 달라고 하며 아버지에게 청을 드렸다. "두 달만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그러면 벗들과 함께 산으로 들어가 돌아다니며 처녀로 죽는 몸, 실컷 울어 한이나 풀겠습니다."
입다는 두 달 말미를 주어 딸을 떠나 보냈다.
두 달 동안 딸은 벗들과 함께 산에 들어가 처녀로 죽는 것을 한하여 실컷 울었다. 두 달이 지나 아버지에게 돌아오자 아버지는 딸을 서원한 대로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복되어라, 주님께 그 믿음을 두는 사람. 허세를 부리는 자, 거짓에 속는 자를 그는 아니 따르나니. ◎
○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고, 오히려 저의 귀를 열어 주시며, 번제나 속죄의 희생일랑 드리라 아니 하셨사오니, 그 때에 저는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 저를 들어 두루마리에 적혀 있기를, 저의 주님, 제 기쁨은 당신 뜻을 따름이오니, 제 맘 속에 당신 법이 새겨져 있나이다." ◎
○ 크나큰 모임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알렸사오니, 제 입술 다물지 않았음을 당신께서 아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마라.
◎ 알렐루야.

복음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1-14

그 때에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칫상도 차려 놓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라.' 하고 일렀다.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장사하러 가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 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 죽이고 그들의 동네를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예물을 인자로이 받으시고, 성 비오 교황의 모범을 따라, 저희가 경건하고 참된 믿음으로 이 신비에 참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도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조건 없이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이 초대는 혼인 잔치와 같은 기쁨에 넘치는 초대입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응하려면 현실의 고통과 어려움을 기쁨으로 바꿀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이 초대는 일상 생활 중에, 특히 미사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성 비오 교황의 축일을 지내며 간절히 바라오니, 저희가 성체의 힘으로 주님을 굳게 믿으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화목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