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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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2일 토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5세기에 로마에서 체칠리아라는 이름의 대성전이 세워졌다. 체칠리아 성녀에 대한 공경심이 성녀의 수난기에 바탕을 두고 널리 퍼졌다. 수난기에서 성녀는 그리스도를 지극히 사랑하여 동정을 지킨 채 순교한, 그리스도인 여성의 완전한 본보기로 나온다.

입당송

그 성인은 튼튼한 반석 위에 서 있었기에,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본기도

주 하느님, 저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성녀 체칠리아의 전구로, 저희가 바치는 정성과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박해자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이국땅에서 병에 걸려 죽었다. 그는 전쟁에서 패배하자 큰 충격을 받아 중병에 걸려 죽은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벌을 받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죽었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부정하는 사두기아파 사람들과 벌이신 논쟁에서 새로운 생명의 신비를 분명히 밝히신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부활을 세상의 삶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활은 세상에서 다시 사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죽음에서 영원히 해방되어 이 세상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예루살렘에서 몹쓸 짓을 했기 때문에 나는 슬픔을 안고 죽어 간다.>
▥ 마카베오 상권의 말씀입니다. 6,1-13

그 무렵 안티오쿠스는 내륙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페르샤의 엘리마이스라는 도시가 금과 은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 도시의 신전에는 재물이 무척 많았고, 특히 마케도니아 왕 필립보의 아들로서 그리스의 첫째 왕이 되었던 알렉산더가 이 도시에 남겨 놓은 금투구와 갑옷과 무기들이 그 성전 안에 있었다.
안티오쿠스는 그 도시로 가서 그곳을 점령하고 재물을 약탈하려 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 도시 사람들이 그의 계획을 미리 알고 그와 맞서 싸워 왕을 쫓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왕은 비통에 잠겨 그곳을 떠나 바빌론으로 도망쳐 갔다.
안티오쿠스가 페르샤에 있는 동안, 전령이 와서 다음과 같이 보고하였다.
즉, 유다 나라에 진격했던 군대가 패배하였다는 것, 대군을 이끌고 먼저 진격했던 리시아가 유다인들에게 참패를 당했다는 것, 유다인들은 아군을 무찌르고 빼앗은 무기와 포로와 많은 전리품으로 강력하게 되어 있다는 것과 유다인들은 안티오쿠스가 예루살렘 제단 위에 세웠던 가증스런 우상을 부수어 버리고 그 대신 그 성전 주위에 전과 같이 높은 성벽을 둘러쌓았으며 왕이 세웠던 도시 벳술에도 놓은 성곽을 쌓았다는 것이었다.
안티오쿠스 왕은 이 보고를 듣자 매우 놀라 큰 충격을 받고 속이 상한 끝에 병상에 눕게 되었다.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겹치고 겹친 슬픔으로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다가 마침내 죽음이 가까이 온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친구들을 곁에 불러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 눈에서는 잠이 사라져 갔으며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아프다. 처음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권좌에 있을 때에 나는 좋은 사람이었고,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다. 나에게 이렇게 큰 고통과 슬픔이 닥치다니 어찌 된 일이냐?'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예루살렘에서 몹쓸 짓을 했구나. 거기에 있는 금은 기물을 모두 빼앗았고 까닭도 없이 유다의 주민들을 몰살하려고 군대를 보냈었다.
바로 이 때문에 내가 지금 이 재난을 당하는구나. 아! 나는 큰 슬픔을 안고 이국땅에서 죽어 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저는 한껏 당신의 구원을 즐기오리다.
○ 주님, 제 마음 다하여 임을 찬양하오리니, 몸소 하신 장한 일을 다 전하오리다. 주님 두고 기뻐하며 춤추오리니, 지존하신 주님의 이름 찬송하리니, ◎
○ 제 원수들 등을 돌려 물러갔나이다. 당신 앞에 고꾸라져 망했나이다. 이방인을 꾸짖으시고, 무엄한 자 멸하시고, 그 이름을 영영 지워 버리셨나이다. ◎
○ 이방인들은 저희가 판 허방에 빠져 들었도다. 몰래 숨겨 둔 올가미에 저희가 옭혀 버렸도다. 없는 이라 영영 잊혀질 리 없으리라. 아쉬운 그 희망이 영영 헛되지 않으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드러내 보이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은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7-40

그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 몇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결혼했다가 자녀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칠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첫째가 아내를 얻어 살아가 자식 없이 죽어서 둘째가 형수와 살고 다음에 셋째가 또 형수와 살고 이렇게 하여 일곱 형제가 다 형수를 데리고 살았는데 모두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이렇게 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었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또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은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하였고 감히 그 이상 더 묻는 사람이 없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녀 체칠리아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살아 계신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죽음을 이기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그리스도처럼 부활하여 영원히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주님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성녀 체칠리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