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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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23일 금요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입당송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시고, 그 판단하심도 바르시니이다. 어지신 그대로 당신 종을 다루소서.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다윗은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사울을 피해 도망가던 어느 날, 자기 손에 넘겨진 사울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다윗은, 임금은 '주님의 도유를 받은 분'이기에 그 신성함을 존경하여 사울의 목숨을 해치지 않는다. 다윗은 자신의 적이지만 하느님께서 세우신 임금이기에 그를 하느님께 맡긴 것이다. 여기에서 이미 다윗이 큰 마음을 지닌 참된 임금임이 확인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할' 열둘을 뽑아 사도단을 세우신다. 그들은 형제들을 악에서 해방시키고 구원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일하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게 될 것이다.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삶의 근본적인 변화의 표징으로 새로운 이름을 받는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성별해 세우신 자에게 손을 대지 않으리라.>
▥ 사무엘 상권의 말씀입니다. 24,3-21

그 무렵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뽑은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 일당을 찾아 들염소바위 동편으로 갔다. 그곳 길 옆에는 양우리가 여기저기 있었고 그 근처에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은 거기에 들어가 뒤를 보았다.
마침 다윗이 부하를 거느리고 그 굴 속에 있었는데,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장군의 원수를 장군 손에 넘겨주겠다고 하시던 때가 왔습니다. 그때가 오면 마음대로 하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성별해 세우신 상전에게 감히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느냐? 그분에게 손을 대다니, 천벌받을 소리다." 다윗은 이렇게 꾸짖어 사울을 치지 못하게 막고는 살며시 가까이 가서 사울이 입고 있는 겉옷자락을 잘라 내었다. 그 뒤 다윗은 사울의 옷자락을 자른 일이 마음에 걸렸다.
사울이 일어나 굴을 나와 걸어가자 다윗이 굴에서 뒤쫓아 뛰어나오면서 사울의 뒤에다 대고 "임금님!" 하고 외쳤다. 사울이 돌아다보니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있었다.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왕을 해치려 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보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분명히 동굴에 들어오신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지만 주님께서 기름 부어 성별해 세우신 저의 상전을 어떻게 감히 손을 대랴 하며 임금님을 아끼는 마음에서 죽이지 않았습니다. 아버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임금님의 겉옷자락이 있습니다. 나는 이렇게 겉옷자락만 자르고 임금님께 칼은 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내가 임금님을 해치거나 반역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알아 주셔야 하겠습니다. 내가 임금님께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임금님께서는 나를 잡아 죽이려고 쫓아다니시니 어찌 된 일이십니까? 주님께서 우리 사이를 판가름해 주실 것입니다.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주님께서 풀어 주시려니와 저는 임금님께 손댈 생각이 없습니다. '악인에게서 악이 나온다.'는 옛 속담도 있지만, 저는 임금님께 손댈 생각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대왕께서 누구를 찾아 이렇게 출동하셨단 말씀입니까? 누구를 추격하시는 것입니까? 죽은 개 한마리를 쫓아오셨습니까? 벼룩 한 마리를 쫓아오셨습니까? 주님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우리 사이를 판가름해 주실 것입니다. 저의 억울함을 살피시어 저를 변호하시고 바른 판결을 내리셔서 저를 임금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이렇게 말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그게 정말 네 목소리냐?"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네가 나보다 낫구나. 나는 너를 못살게 굴었는데도 너는 나에게 이렇게 잘해 주었다. 오늘 주님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고 나에게 이렇듯이 한없는 은덕을 베풀었구나. 원수를 만나 고스란히 돌려보낼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그런데도 네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을 해 주었으니 주님께서 너에게 상 주시기를 바란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너야말로 임금이 될 사람이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통치 아래 번영을 누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제 영혼이 당신께 피신하나이다. 당신 날개의 그늘에 저는 숨나이다. 재앙이 지나갈 그때까지. ◎
○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저를 위하시는 하느님께 부르짖으오니, 하늘에서 보내시어 저를 살려 주소서. 저를 들볶는 자에게 망신을 주소서. 당신 사랑, 당신 진리를 제게 보내 주소서. ◎
○ 높직이 하늘 위에, 주님, 나타나소서. 온 땅에 빛나소서, 당신의 영광. 하늘 닿도록 당신 사랑 크옵시기에, 구름에까지 당신 진리 미치시기에.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인간과 화해하시고, 화해의 이치를 우리에게 맡겨 전하게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시어 당신 곁에 있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9

그 무렵 예수께서 산에 올라가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셨다. 그들이 예수께 가까이 왔을 때에 예수께서는 열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시고 당신 곁에 있게 하셨다. 이것은 그들을 보내어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을 주시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뽑으신 열두 사도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과 천둥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둘 다 보아네르게스라고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데오, 혁명 당원 시몬, 그리고 예수를 팔아 넘긴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성실한 열심과 평화를 주시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제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사도들이 부름을 받았듯이, 우리도 세례성사로써 하느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라고 부름 받은 것입니다. 사도들도 비록 결점을 지닌 이들이었지만 하느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듯이,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알리는 주님의 도구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생명의 말씀과 성체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어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