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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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28일 수요일

[성 토마스 데 아퀴노 사제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아퀴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성 토마스(1225-1274년)는 몬테 카시노 수도원과 나폴리에서 공부를 하였고, 도미니코회에 입회하여 성 대 알베르토의 지도를 받으며 학업을 마쳤다. 철학과 신학에 관한 위대한 저서들을 남겼고 많은 이들을 탁월하게 가르쳤다. 시토회의 포사누오바 수도원에서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유해는 1369년 1월 28일 툴루즈로 옮겨졌으며, 이때부터 이 날을 성인의 축일로 기념해 왔다.

입당송

주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그의 입을 열어 주셨고, 지혜의 영과 슬기를 그에게 가득 채워 주셨으며, 영광의 옷을 입히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 토마스를 통하여 성덕과 학문에 뛰어난 모범을 교회에 남겨 주셨으니, 저희가 그 가르친 바를 깨닫고, 그 삶을 본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계실 곳을 마련하려는 다윗 임금에게 나단 예언자는 하느님을 위한 집을 건설할 이는 다윗이 아니라 다윗에게 영원한 왕조를 이루어 주실 하느님 자신이시라고 일러 준다. 하느님께서 머무르실 유일한 성전은 돌로 된 집이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 가문을 통하여 영원히 지속될 '살'로 집을 지으실 것이다. 이 약속은 동정 마리아에게서 나시는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질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께 영원한 다윗의 왕위를 주실 것이다(제1독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하느님 말씀의 신비를 일깨워 준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로써, 하느님 말씀은 반대를 받더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안에서 풍부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네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나는 그의 나라를 든든하게 다지리라.>
▥ 사무엘 하권의 말씀입니다. 7,4-17

그 무렵 주님의 말씀이 나단에게 내렸다.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주님의 말이라 하고 이렇게 일러라.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 나는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던 때부터 지금까지 천막을 치고 옮겨 다녔고, 집 안에서 살아 본 적이 없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동안, 내 백성 이스라엘을 맡겨 보살피게 한 어느 영웅에게 어찌하여 나의 집을 송백으로 지어 주지 않느냐고 말한 적이 있었더냐?'
너는 이제 나의 종 다윗에게 만군의 주님의 말이라 하며 이렇게 일러 주어라. '나는 양 떼를 따라다니던 너를 목장에서 데려 내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삼았다. 그리고 나는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들을 네 앞에서 쳐 없애 버렸다. 세상에서 이름난 어떤 위인 못지않게 네 이름을 떨치게 해 주리라. 또 나는 내 백성 이스라엘이 머무를 곳을 정해 주어 그곳에 뿌리를 박고 전처럼 악한들에게 억압당하는 일이 없이 안심하고 살게 하리라.
지난날 내가 위정자들을 시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던 때와는 달리 너희를 모든 원수에게서 구해 내어 평안하게 하리라. 나는 한 왕조를 일으켜 너희를 위대하게 만들어 주리라.
네가 살 만큼 다 살고 조상들 옆에 누워 잠든 다음,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그가 국권을 튼튼히 하고 나에게 집을 지어 바쳐 나의 이름을 빛낼 것이며, 나는 그의 나라를 영원히 든든하게 다지리라.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만일 그가 죄를 지으면 나는 사람이 제 자식을 매와 채찍을 징계하듯 치리라. 그러나 내가 일찍이 사울에게서 내 사랑을 거두었지만 그에게서도 그처럼 내 사랑을 거두지는 않으리라. 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나단은 계시받은 대로 이 모든 말씀을 다윗에게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은총을 영원토록 그에게 내리리라.
○ "나는 내가 뽑은 자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길이 네 후손을 굳건히 하여, 대대로 네 왕좌를 튼튼히 하리라. ◎
○ 그는 나를 향하여 '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생명의 바위'라 하리니, 나도 그를 세우리라, 맏아들로, 이 세상 임금 중에 가장 높은 임금으로. ◎
○ 은총을 영원토록 그에게 내리리니, 그에게는 내 계약이 굳게 남아 있으리라. 길이길이 그 후손을 이어 주리니, 하늘의 날수만큼 그 왕좌는 가리라."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니, 그분을 찾아 얻는 이들은 모두 영원히 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20

그때에 예수께서 호숫가에서 가르치셨다. 군중이 너무나 많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그 안에 앉으신 다음 배를 물에 띄웠다. 그리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비유로 여러 가지를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들어 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고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서 싹은 곧 나왔지만 해가 뜨자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잘 자라 열매를 맺었는데, 열매가 삼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백 배가 된 것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혼자 계실 때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의 뜻을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 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 준다. 그것은 그들이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알아보고 알아듣기만 한다면 나에게 돌아와 용서를 받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비유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비유들을 알아듣겠느냐?
씨 뿌리는 사람이 뿌린 씨는 하늘 나라에 관한 말씀이다.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마음속에 뿌려지는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날쌔게 달려드는 사탄에게 그것을 빼앗겨 버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씨가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하고 그 후에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를 당하게 되면 곧 넘어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씨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와서 그 말씀을 가로막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받아들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성 토마스의 축일에 저희가 드리는 이 제사를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저희도 그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 주님께 드리는 찬미의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니, 주님께서 당신 집안 살림을 그에게 맡기시고, 제때에 양식을 나누어 주게 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느님 말씀을 가벼이 들어 넘긴다면, 우리는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더욱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마음의 밭을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그리스도를 생명의 양식으로 주신 하느님, 성 토마스의 축제를 지내는 저희가 오직 한 분이신 스승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라 진리를 깨닫고, 깨달은 바를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