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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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5일 토요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오늘 전례

영국에서 태어나 엑서터 수도원의 수도자가 된 보니파시오(673-754년) 성인은, 독일에서 신앙을 전파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다. 마인츠의 주교로 축성되고 나서 동료들과 함께 바바리아, 튀링겐, 프랑크 지방에 많은 교회를 세우고 재건하였으며, 여러 공의회를 주관하였고, 많은 법을 공포하였다. 프리스 지방에서 전교하던 중 그곳 주민들에게 살해되었다.

입당송

그 성인은 튼튼한 반석 위에 서 있었기에, 하느님의 법을 위하여 죽기까지 싸웠으며, 악인들의 말도 무서워하지 않았도다.

본기도

주님, 성 보니파시오 순교자의 전구를 들으시고, 그가 입으로 가르치고 피로 입증한 신앙을 저희도 굳게 보존하며 행동으로 충실히 증언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디모테오에게 힘차게 말씀을 선포하라고 권고한다. 그는 고난받을 때가 다가올 것을 내다보고 있으며 또한 자기의 생애가 끝나 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꾸준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라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진리는 이론적인 지식 체계가 아니다. 그분께서는 모든 실재의 원천인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 보여 주셨다. 이것은 우리가 구체적으로 응답하도록 한다. 사랑의 봉사자가 되는 것은 모든 인간의 의무임을 일깨워 준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의 위선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를 비판하신 뒤에, 가난한 과부의 봉헌이 부자들의 봉헌보다 낫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율법 학자들은 경건한 체하면서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 이에 비해 가난한 과부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드리고자 참으로 자기 자신마저도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보여준다. 과부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놓았다(복음).

제1독서

<복음 전하는 일에 힘을 다하시오. 나는 이미 피를 부어서 희생 제물이 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주님께서 정의의 월계관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디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 4,1-8

사랑하는 그대여, 나는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대에게 엄숙히 명령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나타나실 것과 군림하실 것을 믿고 그대에게 당부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파하시오.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격려하시오.
사람들이 건전한 가르침을 듣기 싫어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에 그들은 자기네 귀를 만족시키기 위해 마음에 맞는 교사들을 끌어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끌어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꾸며낸 이야기에 마음을 팔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고난을 견디어 내며 복음 전하는 일에 힘을 다하여 그대의 사명을 완수하시오.
나는 이미 피를 부어서 희생 제물이 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가 왔습니다.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정의의 월계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날에 정의의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그 월계관을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제 입은 당신의 도우심을 이야기하리이다.
○ 저의 입은 임의 찬미로 가득 차 있고, 진종일 당신께 영광을 드리나이다. 나이 늙어 이 몸을 버리지 마옵시고, 저의 기운 다하였을 제 던져두지 마옵소서. ◎
○ 저만은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날로 더욱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진종일 제 입은 당신 정의를 이야기하리이다, 당신의 그 도우심을. ◎
○ 주님께서 하신 그 위업을 말하리이다. 당신만이 지니신 정의를 널리 알리리이다. 하느님, 젊어서부터 저를 가르치셨으니, 묘하신 그 일들을 이때껏 일컫나이다. ◎
○ 이 몸도, 하느님, 그 미더우심을, 거문고 청쳐서 노래하리다. 현금을 타며 당신께 읊어 드리리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임이시여.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 알렐루야.

복음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넣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8-44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을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 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잔칫집에 가면 제일 윗자리에 앉으려 한다. 또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오래 한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예수께서 헌금궤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바라보고 계셨다. 그때 부자들은 여럿이 와서 많은 돈을 넣었는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은 와서 겨우 렙톤 두 개를 넣었다. 이것은 동전 한 닢 값어치의 돈이었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어느 누구보다도 더 많은 돈을 헌금궤에 넣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넉넉한 데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있는 것을 다 털어 넣었으니 생활비를 모두 바친 셈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성 보니파시오에게 갖은 육신의 박해를 이겨 내게 하신 주님 사랑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타오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하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오늘 우리의 봉헌 행위를 되돌아봅시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 생활의 어느 부분, 어느 시간, 활동의 어느 부분만을 바칩니다. 하느님께 봉헌하는 행위 뒤에 자신을 위해 남겨 둔 것이 있다면 하느님 앞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모든 삶을 맡기는 행위, 진정한 봉헌 자세를 과부의 태도에서, 사도들의 열성적인 태도에서 배웁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의 거룩한 신비에 참여하고 비오니, 저희에게 굳센 정신을 심어 주시어, 저희도 성 보니파시오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충실히 섬기며, 모든 박해를 힘차게 이겨 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