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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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25일 금요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입당송

주님, 제 몸을 막아 주는 큰 바위, 저를 살리는 굳은 성채 되소서. 저의 바위 저의 성채는 당신이시니, 당신의 이름으로 저를 이끌어 데려가 주소서.

본기도

주 하느님, 바르고 성실한 사람 안에 머무시기를 원하시니, 저희가 주님의 마땅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시드키야 임금이 반기하자, 바빌론의 느부갓네살 임금은 예루살렘을 다시 침공한다. 이번에는 예루살렘이 완전히 파괴된다.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재앙이다. 하느님께 선택된 백성의 끝을 보는 것 같았다. 시드키야 임금은 사로잡혀 벌을 받고 바빌론으로 끌려갔다. 백성 대부분도 유배당했다. 이리하여 유다 왕국이 멸망했다(기원전 587년). 그러나 가난한 이들 가운데 일부가 남겨져 "포도원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된다. 그들은 하느님께 충실한 백성의 표징이 된다(제1독서).

복음사가는 산상 설교 다음에 예수님의 첫 갈릴래아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여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전해 준다. 오늘 복음에서는 단 한 말씀으로 나병 환자를 낫게 하신다. 나병 환자를 치유한 이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죄에서 인간을 해방하시러 오셨음을 알려 주는 표징이다(복음).

제1독서

<유다 백성들은 사로잡혀 고국을 떠나게 되었다(25,21).>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5,1-12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은 시드키야 왕 구년 시월 십일, 전군을 이끌고 예루살렘을 침공하여 성을 포위하고 사면에 토성을 쌓았다.
이 포위는 시드키야 왕 십일년까지 계속되었다. 그해, 성에 기근이 혹심하여 식량이 떨어지자 일반 서민들은 굶주려 죽게 되었는데, 사월 구일에 드디어 성벽이 뚫렸다.
유다 왕은 이를 보자, 바빌론 군대가 포위하고 있는데도 그의 전 호위병과 함께 밤을 도와 성을 도주하였다. 그들은 왕의 정원 근처에 있는 "두 성벽 사이"라는 성문으로 빠져 나가 나라바 쪽으로 도망하였다.
바빌론 군대가 왕을 추적하여 예리고의 들판에서 그를 사로잡자 왕의 군대는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
바빌론 군대가 왕을 사로잡아 리블라에 있는 바빌론 왕에게 데리고 가자 바빌론 왕이 그를 심문하였다. 그는 시드키야의 아들들을 그가 보는 데서 살해하고 시드키야의 눈을 뽑은 다음 사슬로 묶어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제십구년 오월 칠일, 바빌론 왕의 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들어와 주님의 전과 왕궁과 예루살렘 성안 건물을 모두 불태웠다. 큰 집은 모두 불탔다.
친위대장을 따르는 바빌론 군인들은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을 죄다 허물어 버렸다.
친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예루살렘 성에 남은 사람들과 바빌론 왕에게 항복해 온 자, 그리고 기타 남은 백성들을 포로로 데려갔다. 그는 백성들 중 가장 비천한 층의 사람들만 남겨 두어 포도원을 가꾸고 농사를 짓게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내가 만일 예루살렘 너를 생각 않는다면 차라니 내 혀가 입천장에 붙어라. ◎
○ 바빌론 강 기슭 거기에 앉아 시온을 생각하며 눈물졌노라. 언덕의 수양버들 나뭇가지에 우리의 수금을 걸어 두었노라. ◎
○ 우리를 잡아갔던 그 사람들이 노래를 거기서 부르라 하고, 우리를 괴롭히던 그 사람들이 신명을 내어 보라 조르면서 "시온의 노래를 한가락 들려달라." 하였도다. ◎
○ 우리 어찌 주님의 노래를 남의 나라 땅에서 부를까 보냐. 내가 만일 예루살렘, 너를 잊는다 하면, 내 오른손 그 솜씨도 잊혀져라. ◎
○ 내가 만일 예루살렘 너를 생각 않는다면 으뜸가는 기쁨으로 내가 삼지 않는다면 차라리 내 혀가 입천장에 붙어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병고를 맡아 주시고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주님은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하실 수 있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1-4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많은 군중이 뒤따랐다. 그때에 나병 환자 하나가 예수께 와서 절하며 "주님, 주님은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손을 대시며 "그렇게 해 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시자 대뜸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정해 준 대로 예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봉헌된 이 예물로 저희를 깨끗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시며,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이들에게 영원한 갚음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그들은 실컷 먹고 배불렀으니, 그들의 소원이 너끈히 채워졌느니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주님께 은혜를 받고자 나아가는 올바른 길은 바로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인정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바라는 것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더구나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하는 죄악에 빠졌을 때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고, 오늘 복음의 나병 환자처럼 언제나 주님을 찾고 그분께 나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찬으로 저희를 기르시니, 저희가 참 생명을 주는 양식을 언제나 찾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