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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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26일 토요일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입당송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시고, 그 판단하심도 바르시니이다. 어지신 그대로 당신 종을 다루소서.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애가의 저자는 거룩한 도시의 재앙을 묘사한 위에 폐허 앞에서 자신의 고통에 울부짖는다. 그는 참회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빌도록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들의 죄를 일깨워 주지 않은 예언자들을 비난한다. 그러고는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열렬히 간구하라고 촉구한다. 하느님께서 진실된 참회와 마음의 회개를 보시면 예루살렘에 다시 자비를 베푸실 것이기 때문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을 위하여 오셨지만, 이교인인 로마의 백인 대장의 믿음은 중풍병에 걸린 그의 하인을 낫게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서 이교 백성들의 회개의 전조를 보신다. 그러한 믿음을 지닌 모든 이는 하느님 나라에 받아들여질 것이다. 다음으로, 예수님께서는 열병을 앓고 있는 시몬의 장모를 간단한 몸짓으로 고쳐 주신다.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활동을 요약하면서 성서의 예언들이 이루어짐을 보여 준다(복음).

제1독서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참마음으로 주께 울부짖어라.>
▥ 애가의 말씀입니다. 2,2.10-14.18-19

나의 주께서 야곱의 보금자리를 모두 사정없이 허무셨고, 진노하시어 유다 수도의 성채들을 쳐부시고, 통치자와 신하들을 욕보이셨다.
수도 시온의 장로들은 몸에 베옷을 걸치고 머리에 흙을 들쓰고, 기가 막혀 말도 못하고 주저않아 있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땅에 머리를 묻었다.
내 백성의 수도가 이렇게 망하다니, 울다 지쳐 눈앞이 아뜩하고 애가 끊어지는 것 같구나. 아이들, 젖먹이들이 성안 길목에서 기절하는 모습을 보니, 창자가 터져 땅에 쏟아지는 것 같구나.
먹고 마실 것을 달라고 어미에게 조르다가, 성안 광장에서 부상병처럼 맥이 빠져 어미 품에서 숨져 갔구나.
수도 예루살렘아, 너에게 무슨 말을 더 하랴.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지금의 너 같은 처참한 꼴이 일찍이 없었는데, 나 너를 어디다 비겨 위로해 주랴. 네 상처가 바다처럼 벌어졌거늘, 어느 누가 다스려 줄 것인가.
네 예언자들이 환상을 보고 일러 준 말은 얼마나 허황한 거짓말이었던가? 네 죄를 밝혀 운명을 돌이켜 주어야 할 것을, 허황한 거짓 예언만 늘어놓다니!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참마음으로 주께 울부짖어라. 밤낮으로 눈물을 강물같이 흘려라. 조금도 마음을 놓지마라. 눈 붙일 생각도 하지 마라.
야경 도는 초저녁부터 일어나 울부짖어라. 네 마음을 주앞에 물 붓듯이 쏟아라. 길목에서 굶주려 가는 자식들을 살려 달라고 손을 들어 빌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당신의 가난한 이들 생명을 내내 잊지 마소서.
○ 하느님, 어찌하여 끝내 물리치시나이까. 당신 목장 양떼에게 분노를 태우시나이까. 돌이켜 살피소서. 그 옛날 당신께서 얻으신 백성, 당신 것으로 속량하신 지파를, 당신의 자리로 정하신 시온 산을. ◎
○ 영원한 이 폐허로 발길을 옮기소서. 성소의 모든 것을 원수가 휩쓸었나이다. 당신 성전 한가운데서 원수들 짖어대고, 그들의 기를 세워 표지를 삼았나이다. ◎
○ 우거진 숲 속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자들처럼 그들은 망치와 도끼로 성전 문을 짓부수며, 당신의 성소에 불을 지르고, 당신 이름 계신 곳을 뒤엎어 모독했나이다. ◎
○ 당신의 언약을 돌아보소서. 나라는 구석구석 폭력의 소굴이 되었나이다. 학대받는 자 부끄러이 물러감 없게 하시고, 아쉽고 가난한 자 당신 이름을 기리게 하소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병고를 맡아 주시고, 우리의 고통을 짊어지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5-17

예수께서 가파르나움에 들어가셨들 때에 한 백인 대장이 예수께 와서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정하였다.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 주마." 하시자 백인 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감탄하시며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은 본 일이 없다.
잘 들어라.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하겠으나 이 나라의 백성들은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백인 대장에게 "가 보아라.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시간에 그 하인의 병이 나았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베드로의 장모가 마침 열병으로 앓아 누워 있었다.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 부인의 손을 잡으시자 그는 곧 열이 내려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께 시중들었다.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 마귀 들린 사람을 많이 데려왔다. 예수께서는 말씀 한마디로 악령을 쫓아내시고 다른 병자들도 모두 고쳐 주셨다. 이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그분은 몸소 우리의 허약함을 맡아 주시고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셨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참된 열심과 평화를 주시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제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시고 사랑을 베푸셨듯이, 우리도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웃을 찾아 돌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일을 하려면 먼저 백인 대장과 같은 믿음이 필요합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진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생명의 말씀과 성체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어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