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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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20일 금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프랑스의 디종 근처에서 태어난 베르나르도 성인(1090-1153년)은 경건한 교육을 받아 1111년 시토 수도회에 입회하였고, 뒤에 클레르보 수도원의 아빠스로 뽑혔다. 자신의 생활에서 모범을 보여 수도자들을 덕행으로 이끌었으며,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분열을 막으려고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평화의 일치를 되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는 신학과 영성 생활에 관한 여러 가지 저서를 남겼다.

입당송

주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그의 입을 열어 주셨고, 지혜의 영광 슬기를 그에게 가득 채워 주셨으며, 영광의 옷을 입히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에게 주님의 집에 대한 열정을 가득 채우시어 교회에 빛이 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같은 열정으로 언제나 빛의 자녀답게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뼈들이 생명을 받은 이야기는 유배에서 해방되어 생명을 얻은 이스라엘 백성의 국가적 부활을 알리는 예언이다. 신약의 백성은 이 이야기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영으로 실현될 개인적인 부활에 대한 예고로 해석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율법 교사에게 율법과 예언서의 모든 가르침에 담겨 있는 참된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신다. 그것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이 사랑은 하느님의 모든 명령을 수렴하는 계명이다(복음).

제1독서

<마른 뼈들아, 이 주님의 말을 들어라. 이스라엘의 족속인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올리리라.>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7,1-14

그 무렵 주님께서 손으로 나를 잡으시자 주님의 기운이 나를 밖으로 이끌어 내셨다. 그래서 들 한가운데 이끌려 나가 보니 거기에 뼈들이 가득히 널려 있는 것이었다. 그분이 나를 그리로 두루 돌아다니게 하셨다. 그 들바닥에는 뼈들이 굉장이 많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말라 있었다.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 뼈들이 살아날 것 같으냐?" 내가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시옵니다." 하고 아뢰니, 그분이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 이 뼈들에게 내 말을 전하여라. '마른 뼈들아, 이 주님의 말을 들어라. 뼈들에게 주 하느님이 말한다.
내가 너희 속에 숨을 불어넣어 너희를 살리리라. 너희에게 힘줄을 이어 놓고 살을 붙이고 가죽을 씌우고 숨을 불어 넣어 너희를 살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나는 분부하신 대로 말씀을 전하였다. 내가 말씀을 전하는 동안 뼈들이 움직이며 서로 붙는 소리가 났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뼈들에게 힘줄이 이어졌고 살이 붙었으며 가죽이 씌워졌다. 그러나 아직 숨쉬는 기척은 없었다.
주님께서 나에게 또 말씀하셨다. "숨을 향내 내 말을 전하여라. 너 사람아, 숨을 향해 내 말을 전하여라. '주 하느님이 말한다. 숨아, 사방에서 불어 와서 이 죽은 자들을 스쳐 살아나게 하여라.'"
나는 분부하신 대로 말씀을 전하였다. 숨이 붙어 왔다. 그러자 모두들 살아나 제 발로 일어서서 굉장히 큰 무리를 이루었다. 그러자 그분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 사람아, 이 뼈들은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다. 뼈는 마르고, 희망은 사라져 끝장이 났다고 넋두리하던 것들이다.
이제 너는 이들에게 나의 말을 전하여라, '주 하느님이 말한다. 나 이제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그 무덤에서 끌어올려 이스라엘 고국 땅으로 데리고 가리라.
내가 이렇게 무덤을 열고 내 백성이었던 너희를 무덤에서 끌어올리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나의 기운을 불어넣어 살려 내어 너희로 하여금 고국에 가서 살게 하리라. 그제야 너희는 주님인 내가 한 번 선언한 것을 그대로 이루고야 만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을 찬미하여라. 당신의 자비는 영원하시다.
○ 원수의 손에서 주님께 속량된 자, 구속을 받은 자들아, 이렇듯 찬양하여라. 동서남북 곳곳에서 그들을 한데 모으셨도다. ◎
○ 사막과 광야를 그들이 헤맸을 때, 사람 사는 고장의 길을 찾지 못하였더니, 주리고 목마름에 그 생명 다하여 갔도다. ◎
○ 곤경 속에서 그들이 주님께 부르짖을 때, 당신께서는 그 고생을 면하여 주셨도다. 그들을 바른길로 인도하시어, 사람 사는 고장으로 들게 하셨도다. ◎
○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비하심을, 중생에게 베푸신 그 기적들을. 애타는 영혼을 흐뭇하게 하시고, 굶주린 영혼을 복으로 채우셨도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저의 하느님, 당신의 지름길을 제게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 안을 걷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예수께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문을 듣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들 중 한 율법 교사가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선생님, 율법서에서 어느 계명이 가장 큰 계명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말과 행동으로 교회의 화목을 위하여 헌신한 성베르나르도 아빠스를 기념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일치와 평화의 제사를 드리오니, 인자로이 받아들이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니, 주님께서 당신 집안 살림을 그에게 맡기시고, 제때에 양식을 나누어 주게 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이웃에 대한 사랑은 바로 하느님의 사랑에 바탕을 두어야 합니다. 그 사랑은 감상적인 태도가 아니라 현실 생활에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인격적인 사랑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길을 따르고 있는지 늘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를 기억하며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성사로 힘을 얻어 그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강생하신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