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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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8일 주일

[대림 제1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대림 시기에 우리는 구원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깨닫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오늘 이 땅에 오시는 주님이신 그리스도를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 죄와 오류의 잠에서 깨어나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합시다.

입당송

주님, 제 영혼이 당신을 우러러 뵙나이다. 저의 하느님, 당신께 굳이 바라오니, 이 바람을 헛되이 마시옵소서. 원수들이 저를 두고 좋아라 기뻐하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께 바라는 자는 부끄러울 리 없으리이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 마음을 이끄시어, 이 세상에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착한 일을 많이 하게 하시고, 마침내 영광스럽게 하늘 나라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초대 교회 신자들은 열성적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최종 목적은 하느님 나라였다. 그리고 그들은 가만히 기다리지 않고 적극적인 삶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갑작스러운 재앙에도 오히려 내적인 평화를 잃지 않았다. 초대 교회 신자들의 믿음의 기세를 죽음조차도 꺾을 수 없었던 것은 하느님 나라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죄악에도 참고 기다리시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평화를 선포하신다. 하느님의 말씀은 땅 위에 평화를 선포할 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한 하느님 사랑을 보여 주실 것이다. 평화의 도시 예루살렘의 시민은 세상의 평화를 이룩하고자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제1독서).

변화하는 세상 안에서 교회도 변화하여야 한다. 그런데 교회의 진보는 언제나 성령의 식별에 근거하여야 한다. 쇄신은 교회의 본질적 모습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징표에 주의를 기울여 그 의미를 깨닫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거센 세속의 흐름에 거슬러 투쟁하여야 한다. 그리스도가 오심으로써 비로소 밤이 지나고 낮이 시작되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깨어나야 한다(제2독서).

오늘의 복음은 한밤중에 드는 도둑에 비유하여 사람의 아들이 갑자기 오실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평화와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 세상의 행복과 평화는 불완전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사람의 아들은 우리가 예상치도 못한 때에 오실 것이다.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세상일에만 골몰해 있다가 낭패를 당한다. 깨어 있음은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을 충실히 사는 것이다. 따라서 현세의 삶을 충실히 사는 사람은 인생의 심판날이 오더라도 결코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는다. 그들은 늘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영원한 평화의 하느님 나라로 모든 민족들을 모아 들이시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1-5

이것은 아모쓰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이 어찌 될 것인지를 내다보고 한 말이다.
장차 어느 날엔가,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그때 수많은 민족이 모여 와서 말하리라.
"자, 올라가자, 주님의 산으로, 야곱의 하느님께서 계신 전으로! 사는 길을 그에게 배우고 그 길을 따라가자." 법은 시온에서 나오고, 주님의 말씀은 예루살렘에서 나오느니.
그가 민족 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 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오, 야곱의 가문이여, 주님의 빛을 받으며 걸어가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기뻐하며 주님의 집에 가리라.
○ 주님의 집에 가자 할 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 예루살렘아, 네 성문에 우리 발은 이미 서 있노라. ◎
○ 지파들이, 주님의 지파들이 저기 올라가도다. 이스라엘 법을 따라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러. 저기에는 재판하는 자리가 있고, 다윗 가문 옥좌가 놓여 있도다. ◎
○ 예루살렘 위하여 평화를 빌어 주리라. "너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너의 성 그 안에 평화가 있기를. 너의 궁 그 안에 평화가 있기를." ◎
○ 내 형제 벗들 위하여 말하노라. "평화가 너와 함께 있기를." 주 우리 하느님의 집을 위하여, 너의 모든 행복을 나는 비노라. ◎

제2독서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3,11-14ㄱ

형제 여러분, 이렇게 살아야 하는 여러분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음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몸을 무장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보이소서. 또한 저희에게 구원을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준비하고 깨어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37-44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노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바로 그럴 것이다. 홍수 이전의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도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홍수를 만나 모두 휩쓸려 갔다. 그들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홍수를 만났는데,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도 그러할 것이다. 그때에 두 사람이 밭에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맷돌을 갈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이렇게 너희의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선물 가운데에서 저희가 가리어 봉헌하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현세에서 저희 믿음을 북돋아 주시어, 후세에서 영원한 구원의 상급을 받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서 행복을 내려 주시면, 우리 땅은 열매를 맺어 주리라.

영성체 후 묵상

잠에서 깨어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외적인 상태보다는 내적인 상태, 영적인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늘 깨어 있음은 늘 새로움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깨어 있음은 때로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인간의 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금의 상태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아닐까요? 주님! 저희가 잠에서 깨어나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십시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이 성찬에 참여한 저희가 잠시 지나가는 현세를 살면서도, 지금부터 천상 것에 맛들여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