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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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5일 토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오늘 전례

<오늘 전례>
구세주께서 화려한 왕궁이 아닌 외딴 말구유에서, 한밤중에 아무도 모르는 시간에 탄생하신다. 이처럼 세상의 구원은 조용히 시작된다. 가난한 목동들이 초라한 구유에 누워 계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한다. 예수님은 2000년 전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탄생하셔서 현재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것도 가장 낮은 자로 우리 가운데로 오신다.

입당송

나에게 이르시는 주님의 말씀, "너는 내 아들, 오늘 너를 낳았노라."

본기도

하느님, 찬란한 빛으로 이 거룩한 밤을 밝혀 주셨으니, 세상에서 이 빛의 신비를 깨달은 저희가 천국에서 그 빛의 기쁨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빛과 자유, 기쁨과 희망의 근거는 바로 하느님 자신이시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의 일에 개입하시기 때문에 모든 것이 분명히 밝혀 지고 해결되리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성탄 축일은 미래를 노래하는 날이며, 희망을 노래하는 날이다. 예언자 이사야는 다윗 가문의 한 아기에게서 이루어질 놀라운 해방, 평화와 정의의 왕국이 건설되리라는 사실을 예고한다. 그것은 마치 죽음의 어둠이 깔려 있는 감옥 속에서 오랫동안 애타게 기다려 온 사람에게 쏟아지는 큰 빛과 같은 것이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사랑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신 분이다. 우리의 삶, 우리의 존재가 바로 하느님의 은총이다. 따라서 하느님께 대한 생각, 자신의 기원에 대한 깊은 성찰은 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경건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준다. 그리스도는 모든 시대의 사람들에게 이 사랑을 재확인시켜 주신다.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바오로 사도는 아기의 탄생으로 나타난 구원의 은총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가르친다(제2독서).

마굿간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들려 주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낮은 곳으로 오신 하느님이시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오셨다. 사랑으로 오신 구세주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구원되기를 바라신다. 세강의 모든 이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죄인들을 구원하고자 당신이 더 낮게오신 것이다. '한 갓난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이 하느님의 아들의 표징이다. 천사가 목동들에게 선포한 메시지는 기쁨과 승리의 메시지였다. 이 기쁨은 목동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누리게 될 기쁨이고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채워 줄 기쁨의 원천이다. 이 기쁜 소식의 내용은 '바로 오늘 구세주께서 탄생하셨다.'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우리에게 주시는 아드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9,1-6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입니다.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 올 것입니다. 당신께서 주시는 무한한 기쁨, 넘치는 즐거움이, 곡식을 거둘 때의 즐거움 같고, 전리품을 나눌 때의 기쁨 같아, 그들이 당신 앞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
당신께서는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를 부러뜨리시고, 혹사하는 자의 채찍을 꺾으실 것입니다. 미디안을 쳐부시던 날처럼, 꺾으실 것입니다.
마구 짓밟던 군화, 피투성이 된 군복은, 불에 타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태어날 한 아기, 우리에게 주시는 아드님, 그 어깨에는 주권이 메어지겠고, 그 이름은 탁월한 경륜가, 용사이신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 불릴 것입니다.
다윗의 왕좌에 앉아 주권을 행사하여, 그 국권을 강대하게 하고 끝없는 평화를 이루며, 그 나라를 법과 정의 위에 굳게 세우실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만군의 주님께서 정열을 쏟으시어, 이제부터 영원까지 이루실 일이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우리의 구세주 그리스도 오늘 탄생하셨도다.
○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온 누리여,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께 노래 불러 드려라, 그 이름을 찬미하여라. ◎
○ 나날이 구원하심을 널리 퍼뜨려라. 당신의 영광을 백성에게, 그 기적을 만백성에게 두루 알려라.

○ 하늘은 기뻐하여라, 땅은 춤춰라, 바다여, 우렁차게 소리 질러라. 그 안의 모든 것도 소리 질러라. 들이여, 흥겹게 우쭐거려라. 그 안의 모든 것도 우쭐거려라. 숲을 이룬 나무들도 환호성을 올려라. ◎
○ 주님께서 오시나니, 주님 앞에서, 세상을 다스리러 주님께서 오시나니. 당신께서는 온 세상을 정의로 다스리리라. 진실로써 백성들을 다스리시리라. ◎

제2독서

<하느님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디도서 말씀입니다. 2,11-14

사랑하는 그대여, 하느님의 구원의 은총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습니다. 그 은총은 우리를 훈련해서 우리로 하여금 불경건한 생활과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게 하고 이 세상에서 정신을 차리고 바르고 경건하게 살게 해 줍니다.
그리고 위대하신 하느님과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나타나실 그 복된 희망의 날을 기다리게 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의 몸을 바치셔서 우리를 모든 죄악에서 건져 내시고 깨끗이 씻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백성으로서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너희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전하나니, 우리 구세주이신 주 그리스도께서 오늘 태어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나셨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그 무렵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 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퀴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 왕이 난 고을이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때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 가며 양 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보는 표이다."하고 말하였다. 이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오늘 이 축제의 제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소서. 인간의 본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님과 결합되었으니, 저희가 이 거룩한 제사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을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말씀이 사람이 되셨으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성모님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으셨습니다. 무슨 일에든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준비가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야만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기쁨도 진정으로 주님을 기다리고 원하는 사람들의 몫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고자 어떻게 준비하였고, 그것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묵상해 봅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해마다 우리 구세주의 성탄을 기쁘게 지내는 저희가 현세를 거룩히 살아, 마침내 영원히 주님과 함께 있는 행복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