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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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26일 주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오늘 전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은 신자들이 나자렛의 성가정을 특별히 기억하고 본받게 하고자 제정된 날이다. 17세기 이후 성가정에 대한 공경과 신심 운동이 발전하고 여러 수도 신심 단체가 조직되자, 교회는 1921년에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 첫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제정하였고, 1969년에 전례력을 개정하면서 성탄 팔일축제 내 주일로 옮겼다. 우리는 삶의 보금자리이며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기본 요소인 가정이 거룩해지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주교회의 가정사목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2001년부터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주간을 '가정 성화 주간'으로 지내기로 하였다.

<오늘 전례>
오늘의 전례는 특별히 그리스도교 신자 가정들에게, 부모와 함께 사신 예수님께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예수님의 가정은 우리에게 참된 삶의 모범으로 소개됩니다. 가장 요셉은 깊은 신심으로 아기 예수와 아기 어머니를 보살피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성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도 세상의 모든 가정이 성가정을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입당송

목자들이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아 냈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가정의 거룩한 모범을 보여 주셨으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주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가정은 인간에게 필연적 삶의 자리이다. 가정은 예수님의 강생이 실현되는 장이며 하느님의 섭리와 뜻이 구체화되는 자리이다. 가정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가르침을 배운다. 가정은 바로 하느님과 사랑, 법과 정의, 양심과 진리를 배우는 곳이다. 집회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므로 장수하게 되고,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으며, 하느님께서 결코 잊지 않으신다고 한다. 자기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은 하느님께도 순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장수와 많은 자녀를 갖는 것은 늘 축복의 구체적 표지로 강조되었다. 그리고 이 축복은 부모에 대한 효도로써만 이루어진다. 이처럼 부모에 대한 효도는 필연적으로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제1독서).

골로사이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사랑과 용서, 하느님을 기초로 한 삶의 양식, 이상적 가정을 제시하고 강조한다. 특히 부부에게 상호 존중과 사랑을 강조한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셨듯이, 남편들도 아내를 위하여 몸을 바치라는 것이다. 남편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은 바로 하느님 사랑의 반영이어야 한다. 사랑만이 순명과 존경을 가능하게 한다. 오늘날 많은 가정에서 불화와 마찰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랑과 순종의 큰 의미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가정의 왕도는 진정한 용서이다.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은 남들과 구별되는, 사랑하고 온순하게 참고 견디며 용서하는 인내를 보여 주어야 한다(제2독서).

예수님의 마구간에서의 출생과 헤로데의 박해 그리고 피난과 귀환은 바로 이스라엘이 겪어 온 역사의 과정이다. 그것은 또한 신앙인이 마땅히 거쳐야 할 여정이기도 하다. 요셉은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보살피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성가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요셉은 자기에게 위탁된 아기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집트로 피신해야만 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마땅히 환영해야 할 사람들에게 배척당하실 것이다. 이러한 배척은 수난에서 절정에 이른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어버이를 공경한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3,3-7.14-17ㄱ<3,2-6,12-14)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어미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주시리라.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오래 살 것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어미를 평안케 한다.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마라. 그가 설혹 노망을 부리더라도 잘 참아 받고, 네가 젊고 힘있다고 해서 그를 업신여기지 마라.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 네 죄는 용서받고 새 삶을 이룰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을 두려워하며, 그분의 길을 걷는 이는 모두 복되도다.
○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수고의 열매를 먹고 살리니, 너는 복되고 모든 일이 잘 되리라. ◎
○ 너희 집 안방에는 네 아내가, 마치도 열매 푸진 포도나무인 듯, 너의 상 둘레에는 네 자식들이, 마치도 올리브의 햇순들 같도다. ◎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주님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내리시어, 한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게 하시기를 바라노라. ◎

제2독서

<주님과 함께 사는 가정 생활.>
▥ 사도 바오로의 골로사이서 말씀입니다. 3,12-21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뽑아 주신 사람들이고 하느님의 성도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백성들입니다. 그러니 따뜻한 동정심과 친절한 마음과 겸손과 온유와 인내로 마음을 새롭게 하여 서로 도와주고 피차에 불평할 일이 있더라고 서로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해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사랑은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 완전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모든 지혜를 다하여 서로 가르치고 충고하십시오. 그리고 성시와 찬송가와 영가를 부르며 감사에 넘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여러분은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아내 된 사람들은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본분입니다. 남편 된 사람들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아내를 모질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자녀 된 사람들은 무슨 일에나 부모에게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일입니다. 어버이들은 자녀들을 못살게 굴지 마십시오. 그들의 의기를 꺽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그리스도의 평화가 너희 마음을 다스리고,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너희 안에 살아 있기를 바라노라.
◎ 알렐루야.

복음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15.19-23

박사들이 물러간 뒤에 주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어서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알려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하고 일러 주었다.
요셉은 일어나 그 밤으로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주께서 예언자를 시켜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 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헤로데가 죽은 뒤에 주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의 꿈에 나타나서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이미 죽었으니 일어나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라." 하고 일러 주었다. 요셉은 일어나서 아기와 아기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아르켈라오가 자기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 왕이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리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다시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가서 나자렛이라는 동네에서 살았다. 이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그를 나자렛 사람이라 부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화해의 이 예물을 드리오니,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 가정을 주님의 은총과 평화로 지켜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하느님께서 띵에 나타나시고, 사람들과 함께 계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지혜란 지식과 달라서 어려서부터 보고 느끼고 깨달으며 자라게 됩니다. 그러므로 가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모든 가치가 불확실한 시대는 지혜로운 사람과 지혜로운 판단이 더 필요합니다. 가족 간의 사랑과 하느님의 보살핌과 기도 속에서 성장하는 자녀는 틀림없이 지혜로운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아버지, 천상 성사로 힘을 얻은 저희가 언제나 성가정의 모범을 따름으로써, 현세의 고통이 끝난 다음 영원한 성가정에서 한몫을 차지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