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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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2일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오늘 전례

'주님 공현 대축일'은 동방박사 세 사람이 예수님께 경배하러 왔던 일(마태 2,1-12)을 기념하는 날이다. 공현이란 '나타내 보여 준다.'는 뜻이며, 예수님께서 온 인류에게 구세주로 드러나심을 의미한다. 주님 공현은 "동방박사의 방문, 요르단 강에서 예수님께서 받으신 세례, 그리고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행하신 기적"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구세사적 사건들을 기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월2일과 8일 사이의 주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오늘 전례>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공현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만민의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공적으로 선포하는 날입니다. 동방박사들은 길을 떠나 베들레헴에 이르기까지 별을 따라서 왔습니다. 박사들의 여정을 인도한 별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알아보도록 깨우쳐 주는 빛의 표상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빛으로 주님의 영광을 향해 나아갑시다.

입당송

보라, 임금이신 주님께서 오시니, 나라와 권세와 주권이 그분 손 안에 있도다.

본기도

주 하느님, 오늘 별의 인도로 성자를 이방인들에게 드러내 보이셨으니, 믿음으로 주님을 알게 된 저희도 자비로이 이끌어 주시어, 지존하신 주님을 직접 뵙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언자 이사야는 유배 생활의 어둠에서 그들의 땅으로 돌아오도록 비추는 빛에 대해 예언한다. 구세주에 대한 예언의 말씀은 바빌온 유배 후 폐허가 된 땅인 예루살렘에서 빛이 비추인다는 것이다. 이제 예루살렘은 유다인들만의 수도가 아니라 세상 만민들의 구원의 도시가 된다. 빛을 밝히고 희망을 주는 이 도시는 바로 구원받은 교회의 상징이다(제1독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고, 사도들에게 지속된다. 예수님께서 오심으로써 모든 장벽이 무너지고, 전 인류가 한 몸이 되어 새 역사를 창조하게 된다. 모든 인류는 하나이며 하느님의 구원은 보편적인 것이다. 바오로 사도는 유다 민족에게 주어진 특권이 모든 인간에게 평등하게 실현되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있다. 바오로 사도는 모든 인간이 공평하게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으며, 구원의 보편성이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제2독서).

하늘에 나타난 큰 별을 보고 예수님을 찾아서 예수님께 선물을 드린 동방박사 세 사람은 유다인이 아니고 이방인이었다. 그들이 이방인이고 하늘의 별을 보고 찾아왔다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과 은총이 보편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모든 인간을 비추는 빛이시며 모든 인간을 구원하시는 구세주이시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0,1-6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너를 비춘다. 온 땅이 아직 어둠에 덮여, 민족들은 암흑에 싸여 있는데, 주님께서 너만은 비추신다. 네 위에서 만은 그 영광을 나타내신다.
민족들이 너의 빛을 보고 모여들어, 제왕들이 솟아오르는 너의 광채에 끌려오는구나. 머리를 들고 사방을 둘러보아라. 모두 너에게 모여 오고 있지 않느냐? 너의 아들들이 먼데서 오고, 너의 딸들도 품에 안겨 온다.
이것을 보는 네 얼굴에 웃음의 꽃이 피리라. 너의 가슴은 벅차 올라 부풀리라. 바다의 보물이 너에게로 흘러오고, 뭇 민족의 재물이 너에게로 밀려오리라. 큰 낙타 떼가 너의 땅을 뒤덮고, 미디안과 에바의 낙타들이 우글거리리라. 사람들이 세바에서 찾아오리라. 금과 향료를 싣고 주님을 높이 찬양하며 찾아오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만백성이 당신께 조배하리이다.
○ 하느님, 당신 슬기를 왕에게 내리소서. 당신의 정의를 왕자에게 내리소서. 의로써 당신 백성 다스리게 하시고, 공의로써 그 가난한 이들을 다스리게 하소서. ◎
○ 정의가 꽃피는 그의 성대에, 저 달이 다하도록 평화 넘치리이다. 그는 바다에서 바다에까지, 강물에서 땅 끝까지 다스리시리이다. ◎
○ 타르시스와 섬나라 왕들 예물을 바치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봉물을 바치리니, 세상의 임금들이 모두 다 조배하며, 만백성이 그이를 섬기리이다. ◎
○ 당신께 하소하는 가난한 이와 외롭고 불쌍한 이를 구하시기 때문이니, 약하고 아쉬운 이를 어여삐 여기시고, 당신께서는 없는 이의 목숨을 살려 주시리이다. ◎

제2독서

<지금은 하느님께서 이방인들도 당신께서 약속하신 것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3,2-3ㄱ.5-6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나에게 은총을 베풀어 여러분의 일꾼으로 삼으신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심오한 계획을 나에게 계시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하느님께서 성령의 힘을 빌려 그 심오한 계획을 당신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셨지만 전에는 지금처럼 인간에게 알려 주시지 않았었습니다. 그 심오한 계획이란 이방인들도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살면서 유다인들과 함께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한 몸의 지체가 되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함께 받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노라.
◎ 알렐루야.

복음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

예수께서는 헤로데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나셨는데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왕은 백성의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다 모아 놓고 그리스도께서 나실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서의 기록을 보면, '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유다의 땅에서 가장 작은 고들이 아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영도자가 너에게서 나리라.' 하였습니다."
그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보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 주시오."하고 부탁하였다.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는 이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리지 아니하고, 그 예물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봉헌하고 받아 모시오니, 저희가 바치는 예물을 자비로이 굽어보시고 받아들이소서. 성자께서는.....

영성체송

우리는 동방에서 주님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예물을 가지고 왔노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당신의 뜻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당신 뜻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먼 길을 찾아와 경배하는 동방박사들처럼 주님의 뜻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주님의 뜻을 찾고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를 언제 어디서나 천상 빛으로 이끄시니, 저희가 주님의 뜻을 받들어, 이 신비로운 성체의 의미를 올바로 깨닫고, 정성된 마음으로 받아 모시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