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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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5일 수요일

[주님 공현 후 수요일]

입당송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캄캄한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는도다.

본기도

만민을 비추시는 하느님, 주님의 백성이 한결같은 평화를 누리게 하시며, 저희 조상의 정신을 밝혀 주시던 그 빛으로 저희 마음도 밝혀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고 분명하게 가르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삶 속에서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실현된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며, 하느님을 위한 사랑의 열매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 곁으로 가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전의 빵의 기적에서처럼 어리둥절하여 놀랐다. 그들은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였고, 무딘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의 모범을 보여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계속 기도하심으로써 모든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 얻으셨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십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4,11-18

사랑하는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고 또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성령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을 구세주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또 증언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계시고 그 사람도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알고 또 믿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살게 되었으니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된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을 가지고 심판 날을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두려움은 징벌을 생각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을 품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만백성이 당신께 조배하리이다.
○ 하느님, 당신 슬기를 왕에게 내리소서. 당신의 정의를 왕자에게 내리소서. 의로써 당신 백성 다스리게 하시고, 공의로써 그 가난한 이들을 다스리게 하소서. ◎
○ 타르시스와 섬나라 왕들 예물을 바치고, 세바와 스바의 임금들이 봉물을 바치리니, 세상의 임금들이 모두 다 조배하며, 만백성이 그이를 섬기리이다. ◎
○ 당신께 하소하는 가난한 이와 외롭고 불쌍한 이를 구하시기 때문이니, 약하고 아쉬운 이를 어여삐 여기시고, 당신께서는 없는 이의 목숨을 살려 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만방에 알려지신 그리스도님, 영광 받으소서. 세상이 믿게 된 그리스도님, 영광 받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제자들은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45-52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후,]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 베싸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혼자서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그들을 보내시고 나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셨다.
날이 저물었을 때에 배는 바다 한가운데 있었고 예수께서는 혼자 육지에 계셨다. 제자들은 마침 역풍을 만나 배를 젓느라고 몹시 애를 쓰고 있었다.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는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 쪽으로 오시다가 그들 곁을 지나쳐 가시려고 하였다. 그것은 새벽 네 시쯤이었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줄 알고 비명을 질렀다. 그를 보고 모두 겁에 질렸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겁내지 말고 안심하여라." 하시며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제자들은 너무나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들은 마음이 무디어서 군중에게 빵을 먹이신 기적도 아직 깨닫지 못하였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참된 열심과 평화를 주시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생명은 아버지와 함께 계셨으며, 우리에게 나타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이신 것을 보았으며 또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보았지만 그래도 예수님을 믿지 못했습니다. 신앙 생활을 하는 우리는 때때로 기적을 보게 되면 굳은 믿음이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이란 보거나 들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무조건 주님을 신뢰하고 희망을 가질 때 생기는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백성을 도와주시며 다스리시니, 오늘도 내일도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가 덧없는 현세의 사물로도 위안을 받고, 주님을 더욱 신뢰하며 영원한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