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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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9일 주일

[주님 세례 축일]

오늘 전례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사실(마태 3,13-17;마르 1,9-11, 루가 3,21-22)을 기념하는 날로, 보통은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첫 주일에 지내지만 전례력에 따라 옮길 수 있는 이동 축일이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 이어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신 공생활의 시작을 기념하는 날이다.

<오늘전례>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겠다는 세례 때의 약속을 다시 갱신해야 하겠습니다. 이제 교회 전례는 연중 시기로 접어들면서 예수님의 공생활을 다시 묵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예수님의 생애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이 당신의 아드님을 분명하게 선포하시며 그에 대한 신뢰를 공표하고 계십니다.

입당송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리고 성령께서 비둘기 모양으로 그분 위에 머무르셨도다. 그때 성부의 소리가 들려 왔도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사랑하시는 아들이심을 장엄하게 선포하셨으니,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도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오늘 독서는 네 개의 '주님 종의 노래' 중 첫 번째 것으로 하느님의 종이라는 한 인물의 모습과 소명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주고 있다. 억압과 고통 중에 희망을 제시하고 미래를 노래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예언자의 특징이다. 우리는 선과 악, 하느님과 우상, 빛과 어둠, 진실과 허위, 자유와 억압, 해방과 묶임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예언자가 할 일은 언제나 선이 승리하며 진실과 정의가 우선하고 자유와 해방이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제1독서).

베드로 사도의 강론 내용은 초대 교회의 교리교육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은 초기 교회에 있어서 예비자들을 위한 일종의 교육 자료이기도 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셔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고, 마침내는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게 하셨다. 그것은 이방인도 성실하게 살면 하느님께 뽑힐 수 있다는 보편적 구원의 메시지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하느님의 성령이 예수님 위에 내려오셨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신 첫 번째 말씀은 당신의 아들에 대한 사랑과 사명에 대한 말씀이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 1,17). 이런 하늘의 음성은 예수님의 정체성을 확인해 주고 있다. 우리도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하나가 된다.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성령과 하나 되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살 것이다. 예수님의 세례는 우리로 하여금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한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내 마음에 드는 나의 종이 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4.6-7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믿어 주는 자, 마음에 들어 뽑아 세운 나의 종이다. 그는 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 주리라. 그는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아, 밖에서 그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아니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리라. 그는 기가 꺾여 용기를 잃는 일 없이,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리라.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주님인 내가 너를 부른다. 정의를 세우라고 너를 부른다. 내가 너의 손을 잡아 지켜 주고, 너를 세워 인류와 계약을 맺으니, 너는 만국의 빛이 되어라.
소경들의 눈을 열어 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 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 주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평화의 복을 주시리라.
○ 하느님의 아들들아, 주님께 바쳐라. 주님께 그 이름의 영광 드리며, 거룩한 차림하고 주님께 조배드려라. ◎
○ 주님의 소리는 물들 위에, 많고 많은 물 위에 주님께서 계시다. 주님의 소리는 우렁차시다. 주님의 소리는 장엄도 하다. ◎
○ 엄위의 하느님께서 우렛소리 내시니, 창생들이 그 성전에서 "영광이여" 하도다. 주님께서 큰 물 위에 앉아 계시다. 주님께서 영원토록 왕으로 앉아 계시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0,34-38

그 무렵 베드로는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나는 하느님께서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당신의 말씀을 전해 주셨는데 그것은 만민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시켜 선포하신 평화의 복음입니다. 이것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비롯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 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소리가 들려왔도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실 때 홀연히 하늘이 열렸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7

그때에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 강으로 요한을 찾아오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선생님께서 제게 오십니까?" 하며 굳이 사양하였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지금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여라.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은 예수께서 하자 하시는 대로 하였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 위에 내려오시는 것이 보였다. 그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사랑하시는 성자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셨음을 기념하며 이 예물을 드리오니, 이 예물이 세상의 죄를 씻으신 성자의 제사가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감사송>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새로운 세례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하늘의 소리로 주님의 말씀이 사람들 가운데 계심을 믿게 하셨나이다. 또한 비둘기 모양으로 성령을 보내시어, 주님의 종 그리스도에게 기쁨의 기름을 바르시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모든 천사와 함께 저희도 주님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요한은 "나는 보았고 그래서 '이분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다.'"하고 증언하였도다.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낮추시어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부활하시는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자신을 낮추어 인간으로 세상에 오셔서 백성들과 함께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없이 낮아지심으로써 지극히 높아지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겸손을 닮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거룩한 선물을 가득히 받고 간구하오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을 충실히 따르며 주님의 참된 자녀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