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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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20일 목요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

오늘 전례

성 파비아노 교황 순교자(236-250년)는 교회의 탁월한 행정가이며 영성의 지도자였다. 그는 로마 교회를 일곱 구역으로 나누어 사목함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자선 사업, 교회 행정 등에서 능률의 극대화를 이루었다. 그는 특히 순교자들의 삶이 배어 있는 지하 무덤(카타콤)의 유지 보존에 심혈을 기울였다. 카르타고의 성 치프리아노의 편지에 성 파비아노 교황의 순교에 관하여 잘 증언되어 있다.

나르보나와 밀라노의 황제군의 일원이었던 세바스티아노 성인은 로마 황제 디오클레시아누스의 재위 시절, 그리스도를 향한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며 로마에서 순교하였다. 그를 향한 민중들의 끊이지 않는 공경으로 그의 순교지인 로마의 압비아 거리는 '성 세바스티아노의 카타콤'으로 불리게 되었다. 화가들이 그린 그의 순교 모습은, 수많은 화살히 박힌 비참한 모습이다. 이러한 상처들로 인하여 그는 페스트 환자들의 수호자로서 칭송받았다.

입당송

만백성 너희들은 손뼉을 쳐라. 기쁜 소리 드높이 주님 불러라.

본기도

하느님, 천상 은총으로 저희를 빛의 자녀가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또다시 오류의 어둠 속에서 떨어지지 않고, 언제나 진리의 빛 속에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완전한 중재자이시며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사실 그리스도께서는 아무런 죄도 지은 적이 없으시고 그래서 자신을 위해 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으신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앞에서 인간들을 대표하는 사제로서 당신 자신을 봉헌하셨다. 구약의 사제들과는 달리 우리를 위하여 하느님 곁에 언제나 살아 계신 예수님께서는 유일하고 영원한 대사제로서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셨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영적으로 병이 든 인간을 구원하는 의사이시다. 악령들은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로서 알아보았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하느님의 자비의 실현을 소명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부르심의 의미를 삶에 적용하여야 하며 성찬 예식으로 표현된 사랑의 의미를 형제들을 향한 구체적인 자비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복음).

제1독서

<당신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한 번에 다 이루신 것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7,25--8.6

형제 여러분, 예수께서는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중재자의 일을 하시니 당신으로 말미암아 하느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해 주실 수 있으십니다.
우리에게는 이렇게 거룩하고 순결하고 흠도 죄도 없고 하늘보다 더 높으신 대사제가 필요합니다. 다른 대사제들은 날마다 먼저 자기들의 죄를 용서받으려고 희생 제물을 드리고 그 다음으로 백성들을 위해서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그분은 날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분은 당신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이 일을 한 번에 다 이루신 것입니다. 율법을 따라 대사제가 된 사람들은 연약한 인간이지만 율법이 생긴 이후에 하느님의 맹세의 말씀을 따라 대사제가 되신 그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영원히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위에서 말한 요점을 말하면 우리는 하늘에서 전능하신 이의 옥좌 오른편에 앉아 계시는 대사제를 모시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하늘 성전의 일을 맡아보시는데 그 성전은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세우신 참다운 성막입니다.
대사제는 누구나 봉헌물과 희생 제물을 바치도록 임명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 대사제도 무엇인가 바칠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만일 예수께서 세상에 계시다면 율법을 따라 봉헌물을 바치는 사제들이 따로 있으므로 결코 사제가 되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사제들은 하늘 성전의 모조품과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모세도 천막 성전을 지으려고 할 때에 "산에서 너에게 보여 준 그 본을 따라 모든 것을 만들도록 하여라."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훨씬 더 훌륭한 사제직을 맡으셨습니다. 그분은 더 좋은 약속을 바탕으로 하고 세운 더 좋은 계약의 중재자가 되셨으니 말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고, 오히려 저의 귀를 열어 주시며, 번제나 속죄의 희생일랑 드리라 아니하셨사오니, 그때에 저는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 저를 들어 두루마리에 적혀 있기를, 저의 주님, 제 기쁨은 당신 뜻을 따름이오니, 제 맘속에 당신 법이 새겨져 있나이다." ◎
○ 크나큰 모임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알렸사오니, 제 입술 다물지 않았음을 당신께서 아시나이다. ◎
○ 당신을 찾는 이마다 당신 안에서 기뻐 즐겁게 하소서. 구원하심을 바라는 이는 "크옵셔라, 주님."을 항상 되풀이하게 하소서.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복음으로 생명을 환히 드러내 보이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더러운 악령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7-12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을 때에 갈릴래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왔다. 또 유다와 예루살렘과 에돔과 요르단 강 건너편에 사는 사람들이며 띠로와 시돈 근방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예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많이 몰려왔다. 예수께서는 밀어닥치는 군중을 피하시려고 제자들에게 거룻배 한 척을 준비하라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예수를 만지려고 밀려들었던 것이다. 또 더러운 악령들은 예수를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소리질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명령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성사 거행으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성사가 하느님께 올리는 합당한 제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을 찬양하여라, 내 영혼아. 내 안의 온갖 것도 그 이름 찬양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악령이 오히려 예수님의 정체를 알아봅니다. 이처럼 악령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존재입니다. 또한 악령은 겉으로는 좋은 모습으로 위장하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악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그리스도교 신자는 악령을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주님께서 악령을 물리치시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고 받아 모신 거룩한 성체가 저희를 위한 새로운 생명의 원천이 되게 하시고, 저희가 사랑으로 주님과 하나 되어 길이 남을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