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5년 1월 30일 주일

[연중 제4주일 (해외 원조 주일)]

오늘 전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0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1월 마지막 주일을 '사회 복지 주일'로 정하여, 신자들에게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하여 봉사할 것을 권고하여 왔다. 그런데 2003년 추계 주교회의에서는 해외 원조 사업에 대해 올바르게 알리고 신자들의 의식을 강화하고자 이를 '해외 원조 주일'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는 세계 교회 안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오늘 2차 헌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지의 해외 원조 사업에 쓰인다.

<오늘 전례>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것은 참된 행복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바라지만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참된 행복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주님께서 선포하신 행복은 세속의 행복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행복입니다.

입당송

주 저희의 하느님, 저희를 구하소서. 뭇 나라들에서 저희를 한데 모아,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당신을 찬미함이 저희 영광 되게 하소서.

본기도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저희가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흠숭하며,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성서의 기록에서는 자주 역사적인 사건들을 하느님의 섭리로 해석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겪는 불행은 자주 하느님 분노의 표징처럼 그려진다. 그러나 스바니야 예언자는 이를 달리 해석한다. 그에게 참된 이스라엘은 "남은 작은 자들"이다. 그들은 백성 중에 낮추어진 이들이고,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부인하지 않아 고통을 겪을 사람들이다. 이제 예언자가 언급하는 새로운 역사는 가난한 이의 역사이며 복음의 참된 행복의 역사이다(제1독서).

고린토 공동체는 지체가 그리 높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그것은 곧 하느님께서 이 공동체의 바탕이 되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께서 활동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제2독서).

참된 행복의 선언은 먼저 이집트에서 고통을 당하던 히브리인들을 상기시킨다. 오늘날에도 이집트의 히브리인들과 같은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히브리인들이 출애굽에서 해방하시는 주님을 만났듯이 그들도 해방자를 만날 것이다. 참된 행복의 선언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보증해 주며, 탈출의 커다란 희망이 언제나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가난한 이들이 현존한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찾는다는 것은 바로 그들과 하나되는 것이고 그들을 보호하며 그들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봉사하는 것을 뜻한다(복음).

제1독서

<내가 기를 못 펴는 가난한 사람만을 네 안에 남기리라.>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3:3,12-13

너희는 주님을 찾아라. 하느님의 법대로 살다가 고생하는 이 땅 모든 백성들아, 바로 살도록 힘써라. 겸손한 마음을 갖도록 애써라. 그리하면 주님께서 크게 노하시는 날, 너희만은 화를 면하리라.
"내가 기를 못 펴는 가난한 사람만을 네 안에 남기리니, 이렇게 살아 남은 이스라엘은, 주님의 이름만 믿고 안심하리라. 그들은 남을 억울하게 속일 줄도 모르고, 거짓말을 할 줄도 모르며, 간사한 혀로 사기칠 줄도 모른다. 그러나 배불리 먹고 편히 쉬리니, 아무도 들볶지 못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 주님께서는 언제나 신의를 지키시고, 억울한 사람들을 정의로 판단하시며, 굶주린 이에게는 빵을 주시도다. 주님께서는 사로잡힌 이를 풀어 주시도다. ◎
○ 주님께서는 소경의 눈을 열어 주시며, 주님께서는 억눌린 이 일으켜 주시며, 주님께서는 의로운 이를 사랑하시도다. 주님께서는 나그네를 지켜 주시도다. ◎
○ 주님께서는 고아와 과부를 길러 주시나, 악한 자의 길만은 어지럽게 하시도다. 주님께서는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시온아, 네 하느님 세세에 계시도다.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6-31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세속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 여러분 중에 지혜로운 사람, 유력한 사람, 또는 가문이 좋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 있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으며,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또 유력한 자를 무력하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곧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그러니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살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지혜이십니다. 그분 덕택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고, 해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클 것이다.
◎ 알렐루야.

복음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2ㄱ

그때에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예수께서는 비로소 입을 열어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고 박해를 받으며 터무니없는 말로 갖은 비난을 다 받게 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받을 큰 상이 하늘에 마련되어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께 올리는 예물을 받아들이시어, 저희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하리니.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앙인은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특히 도움을 바라는 사람에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실제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아프리카의 기아 난민과 굶주림에 시달리는 제3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야 말로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꼭 실천해야 할 행동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영원한 생명의 보증인 이 성사의 힘으로 저희 안에 참되고 굳은 신앙이 자라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