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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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3일 목요일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오늘 전례

블라시오 성인(3-4세기경)은 아르메니아의 세바스테아의 주교였으며, 로마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카파도키아의 총독인 아그리콜라우스에 의해 붙잡혀 순교하였다. 그는 부유한 신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젊은 나이에 주교로 선출되었다고 한다. 그는 그리스도교 박해가 시작되자 은수자가 되었는데, 병자들을 치유하고, 야생 동물들을 보살펴 주는 것을 목격한 어떤 사냥꾼의 고발로 아그리콜라우스에게 끌려가 투옥되었다. 8세기부터 블라시오에 대한 공경이 동방과 서방 교회에 두루 퍼졌다. 블라시오 축일에는 목을 축성하는 예절이 전해 오는데, 이는 성인이 목에 생선뼈가 걸려 사경을 헤매는 한 소년을 기적적으로 치료한 사실에 근거한다. 또한 이 예식에서 초 두 자루를 사용하는 것은 그 소년의 어머니가 옥에 갇힌 그에게 음식과 초를 가져다 준 사실에서 유래한다. 이처럼 그의 서민적인 신앙은 수많은 기적과 일화를 전해주고 있다.
안스가리오 성인(801-865년)은 프랑스 아미앵 근교의 귀족 가문에서 출생하였다. 그는 5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수도원에서 자랐으며, 814년경 피카르디의 옛 코르비 베네딕토회 수도원에서 수도자가 되었다. 826년에 선교사로서 덴마크에 갔으나 스웨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서 3년 만에 돌아오고 말았다. 그는 832년에 교황 그레고리오 4세에 의해 함부르크의 주교로 축성되었고, 교황은 그에게 스칸디나비아 백성들과 슬라브인들을 돌도보록 명령하였다. 845년에는 바이킹의 침입으로 13년 동안 선교 활동을 해 오던 함부르크가 파괴되어 큰 좌절을 겪었다. 848년에는 브레멘 교구와 파괴된 함부르크 교구의 합병으로 브레멘-함부르크 대교구가 설립되면서 교황 니콜라오 1세에 의해 초대 대주교로 임명되었다. 그는 다시 덴마크와 스웨덴으로 돌아가서 놀라운 정열로 선교 활동을 재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 같은 성공의 비결은 뛰어난 설교와 엄격하고 거룩한 생활 그리고 수많은 기적의 힘이었다. 그러나 안스가리오는 865년 2월 3일 브레멘에서 사망하였고, 그의 사후 아쉽게도 모든 선교 사업이 중단되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는 아직 그리스도 교회가 뿌리내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스가리오는 '북유럽의 사도'로 불리며, 스칸디나비아의 선교사이며 사도로서 높은 공경을 받고 있다.

입당송

저는 의로움으로 주님 얼굴을 뵈오리다. 깨어나 당신을 뵈옴으로 흡족하오리다.

본기도

하느님, 길 잃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빛을 보이시어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시니, 그리스도교 신앙을 고백하는 모든 이가 그 이름에 어긋나는 것을 버리고 올바로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교회는 구원받은 신자들이 축제를 지내는 공동체이다.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생명이 나라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 종말에 모든 사람을 심판하실 때, 이 심판에서 의인으로 선포된 사람들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종말에 대비하여 신앙생활을 충실히 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는 새 계약의 선물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신 이유는, 당신과 함께 지내며 복음을 전파하고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주시기 위해서였다. 제자들은 그리스도의 말씀과 권능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았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온전히 하느님께 의지하라고 제자들에게 요구하셨다. 따라서 제자들에게 선교 여행에 필수적인 몸가짐과 홀가분한 마음 가짐으로 오직 하느님 나라의 복음 선포에만 집중하고 헌신하라고 명령하신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복음을 선포하고 악령을 쫓아 내며 병자들을 고쳐 주고자 파견된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18-19.21-24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이 갔던 그 시나이 산은 아닙니다. 그 산은 손으로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검은 구름과 암흑에 싸인 채 폭풍이 일고 나팔 소리가 울리고 굉장한 음성이 들려오는 산이었습니다. 그때 그 음성을 들은 사람들은 하느님께 더 이상 말씀하지 마시라고 간청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까지도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떨린다."하고 말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와 있는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하늘의 예루살렘입니다. 거기에는 수많은 천사들이 있고, 잔치가 벌어져 있고 또 하늘에 등록된 장자들의 교회가 있고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느님이 계시고 완전히 올바른 사람들의 영혼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계약의 중재자이신 예수가 계시고 아벨의 피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속죄의 피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자비를 받았나이다.
○ 크시고 크시어라, 주님, 지극한 찬미가 어울리도다. 우리들의 하느님 도성 안에서. 거룩한 그 산,빼어난 언덕은 온 세상의 기쁨이로다. ◎
○ 시온 산은 북녘 끝, 대왕의 도성이니, 그 보루 안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어, 스스로 성채이심을 밝혀 주셨도다. ◎
○ 우리가 들은 그대로 우리가 보았노라, 만군의 주님의 그 도성에서. 우리의 하느님의 도성에서 보았나니, 하느님께서 영원토록 이를 굳히셨도다. ◎
○ 하느님, 당신의 성전에서, 당신의 자비를 다시 생각나이다. 하느님, 당신의 이름처럼, 당신의 찬송이 땅 끝까지 미치고, 당신의 오른손은 정의가 가득하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왔으니,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3

그때에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더러운 악령을 제어하는 권세를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그리고 여행하는 데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며 먹을 것이나 자루도 가지지 말고 전대에 돈도 지니지 말며 신발은 신고 있는 것을 그대로 신고 속옷은 두 벌씩 껴입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 누구의 집에 들어가든지 그 고장을 떠나기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나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을 듣지 않는 고장이 있거든 그곳을 떠나면서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너희의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이 말씀을 듣고 열두 제자는 나가서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가르치며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성체성사로 신자들에게 성덕을 더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참새도 집이 있고, 제비도 새끼 두는 둥지가 있사와도, 제게는 당신의 제단이 있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주님,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때로는 부유함과 풍족함이 오히려 우리의 정신을 맑게 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인간적인 욕심을 부리는 것이 영적으로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이 때로는 주님을 사랑하는 데 짐이 되기도 합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세상의 어떠한 가치보다 하느님을 우선으로 믿는 사람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거룩한 선물을 받고 비오니, 성체를 자주 모심으로써 저희 구원의 열매가 날로 자라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