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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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6일 주일

[연중 제5주일 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5주일이며 성서 말씀의 주제는 빛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음과 어둠을 비추는 빛이십니다. 주님의 제자인 그리스도인들도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어 밝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빛이 되는 삶이란 다름 아닌 일상생활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입니다.

입당송

어서 와 엎드려서 조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세. 당신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인 저희를 언제나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형식적인 제사나 예배보다는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임을 가르치고 있다.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과 방황하는 나그네를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고 제 골육을 모른 체하지 않는 것 등이 참된 기도이며 참된 제사라는 것이다. 자선은 단순히 남는 것을 나누는 행위가 아니다. 내게도 필요한 것을 아껴서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참된 나눔이며 자선이 된다. 이러한 그리스도교 신자의 사랑과 나눔은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될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때로는 모진 박해와 곤경을 당했다. 복음을 선포하는 바오로 사도는 외면당하고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그러나 어떠한 시련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자신이 몸소 체험한 십자가의 진리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전했다. 바오로 사도가 선교를 할 때 자신의 능력보다 하느님의 능력에 의존하면 할수록, 성령께서는 더욱 강하게 역사하셨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산상설교에서 군중에게 빛과 소금이 되라고 가르치신다. 소금과 빛은 생활에서 꼭 필요하고 아주 유익하게 쓰이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소금과 빛의 상징적 표현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과 신앙인의 임무를 설명하셨다. 신앙인은 소금처럼 언제나 불변하는 가치를 가져야 하고 세상의 부패를 방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신앙인의 삶은 어둠을 비추는 빛처럼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이 소금과 빛과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복음).

제1독서

<너의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8,7-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 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주님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 주리라.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리라. 살려 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 주마.' 하리라.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 주고,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 준다면,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 오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그는 어둠 속의 빛처럼 바른 사람을 비추도다.
○ 인자하고 자비롭고 의로운 그는, 어둠 속의 빛처럼 바른 사람을 비추도다. 복되다, 인정 있고 꾸어 주는 사람, 올바로 자기 일을 처리하도다. ◎
○ 흔들림이 항상 그에게 없고, 언제나 의인으로 기억에 남으리라. 언짢은 소식에도 그는 아니 놀라니, 주님께 바라는 그 마음 든든하여라. ◎
○ 그 마음 굳세어서 겁을 모르리라. 그는 없는 이에게 기꺼이 나눠 주어도, 의로움은 그대로 항상 남아 있으리니, 영광 속에 그 이마가 높이 쳐들리리라. ◎

제2독서

<나는 여러분에게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의 심오한 진리를 전하였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2,1-5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나는 유식한 말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그 심오한 진리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 약하였고 두려워서 몹시 떨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하거나 설교를 할 때에도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쓰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과 그의 능력만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두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3-1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 데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출 수 있지 않겠느냐?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가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모든 이에게 주님의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제구실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수많은 어려움을 겪어 온 이 나라에 복을 주시어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이 나라가 하루빨리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3. 온갖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육체적 정신적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주님께서 몸소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힘을 주시어 그들이 아픔을 이겨 내고, 하루빨리 나아서 기쁜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은총을 주소서. ◎

4. 냉담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여러 가지 핑계로 주님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하루빨리 어둠의 생활을 벗어 버리고 믿음의 빛 속에서 기쁘게 살아가게 하소서. ◎

† 주님, 주님을 믿고 따르는 저희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나약한 저희를 강하게 하시려고 마련하신 이 예물이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비하심을, 중생에게 베푸신 그 기적들을. 애타는 영혼을 흐뭇하게 하시고, 굶주린 영혼을 복으로 채우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신앙인들은 이 세상의 부패를 막는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입니다. 어둠을 밝히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진리의 길을 제시하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세상이 부패할수록 그리고 어두울수록 신앙인의 역할은 그만큼 더욱 중요해집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기를 바라시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인류 구원에 앞장 서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