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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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5일 토요일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입당송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마라. 네 모든 죄악을 용서하셨도다.

본기도

주님, 해마다 사순시기를 지내며 파스카 신비의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하시니, 저희가 구원의 풍성한 열매를 맺으며 그 신비의 뜻을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호세아는 디블라임의 딸 고멜을 아내로 맞았다. 고멜은 아이 셋을 낳은 뒤 남편을 버리고 바알 신전의 여제관이 된다. 그러나 호세아는 바알 신전의 관리자에게 돈을 주고 그녀를 데려다가 다시 아내로 맞아 들인다. 이렇게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듯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호세아는 삶 안에서 체험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선포한다.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형식주의적 종교에 치우치는 것을 비판한다. 그래서 호세아는 "하느님께서 반기시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라고 가르친다(제1독서)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열성적인 종교 그룹이었다. 그리고 세리는 율법을 어기고 비리를 저지르면서 이방인들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죄인의 대명사였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 사람은 자랑스럽게 하늘을 바라보면서 기도를 한다. 그러나 세리는 성전 멀찍이 서서 고개를 떨군 채 가슴을 치면서 기도를 한다. 하느님께서는 깊은 뉘우침에서 나오는, 영적으로 참된 예배를 드린 세리를 의인으로 간주하셨다. 결국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돌아간 사람은 세리였다.(복음)

제1독서

<내가 반기는 것은 제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 호세아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어서 주님께로 돌아가자! 그분은 우리를 잡아 찢으시지만 아물게 해 주시고, 우리를 치시지만 싸매 주신다. 이틀이 멀다 하고 다시 살려 주시며, 사흘이 멀다 하고 다시 일으켜 주시리니, 우리 다 그분 앞에서 복되게 살리라. 그러니 그리운 주님 찾아 나서자. 그의 정의가 환히 빛나 오리라. 어김없이 동터 오는 새벽처럼 그는 오시고, 단비가 내리듯, 봄비가 촉촉이 뿌리듯 그렇게 오시리라."
그러나 에브라임아,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너를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너희 사랑은 아침 안개 같구나. 덧없이 사라지는 이슬 같구나. 그래서 나는 예언자들을 시켜 너희를 찍어 쓰러뜨리고, 내입에서 나오는 말로 너희를 죽이리라. 내가 반기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사랑이다. 제물을 바치기 전에 이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알아 다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0,3-4.18-19.20-21ㄱ (◎호세 6,6참조)
◎ 내 소원은 제사가 아니라 자비로다.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저의 죄를 없이하소서.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
○ 제사는 당신께서 즐기지 않으시고, 번제를 드리어도 받지 아니하시리이다. 하느님, 저의 제사는 통회의 정신, 하느님께서는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을 낮추 아니 보시나이다. ◎
○ 주님, 인자로이 시온을 돌보시고, 예루살렘의 성을 다시 쌓아 주소서. 법다운 제사와 제물과 번제를 그때에 받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시편 94,7ᄅ.8ᄂ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마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아니라 세리였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9-14

그때에 예수께서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리였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보라는 듯이 서서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부정직하거나 음탕하지 않을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일 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하고 기도하였다.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잘 들어라.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세리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며 파스카의 신비를 묵상하오니, 정성을 다하여 주님께 찬미를 드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루가 18,13>
세리는 멀찍이 서서 자기 가슴을 치며 말하였도다.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영성체 후 묵상

주님께서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무한정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끊임없이 잘못하고 또 회개하는 우리를 주님께서는 한없이 용서해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는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는 구원의 자비를 베푸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굳건한 믿음으로 성실히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