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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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1일 금요일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53,3-4>
하느님, 당신 이름으로 저를 구하소서. 당신 힘으로 제 송사를 바루어 주소서. 하느님, 제 기도를 들어주시고, 제 입의 말씀들을 귀담아들으소서.

본기도

하느님, 나약한 저희를 도와주시니, 저희가 구원의 은혜를 기쁘게 받아들이며, 그 은혜를 새로운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지혜서는 기원전 100-50년경에 유다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희랍어로 집필되었다. 당시 유다인들은 헬레니즘의 문화와 사상에 접하여 이스라엘 신앙에 큰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인생은 짧으므로 현세에서 온갖 쾌락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는 사상에 대하여 저자는 이스라엘 전통 사상을 교육하고 있다.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악행을 저지르게 되고 악인이 된다. 올바른 판단은 지혜로부터 오고 지혜로운 사람은 바른 말과 행동을 하게 되고 하느님 마음에 드는 일만 한다. 의인은 하느님의 뜻을 알며 거룩한 생활을 한다(제1독서).

예루살렘 사람들과 군중들 그리고 바리사이들과 대제관들은 예수님께서 메시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들은 예수님을 외형적으로만 알고 있고 예수님의 참된 정체와 신원은 모르고 있다. 참된 자아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하고 하느님을 부정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예수님이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을 죽음으로 내몰 것이다(복음).

제1독서

<그에게 아주 수치스러운 죽음을 한번 안겨 보자.>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2,1ᄀ.12-22

올바른 지각이 없어,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린다.
'의인은 우리를 방해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긴다고 우리를 책망하고, 배운 대로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니 그를 함정에 빠뜨리자. 의인은 자기가 하느님을 안다고 큰소리치고, 주님의 아들로 자처한다.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늘 우리를 책망하기만 하니, 그를 보기만 해도 마음의 짐이 되는구나. 아무튼 그의 생활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고, 그가 가는 길은 엉뚱하기만 하다. 그의 눈에는 우리가 가짜로만 보인다. 그는 우리가 걷는 길이 더럽다고 멀찍이 피해 간다. 의인들의 최후가 행복스럽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그가 한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인생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기다려 보자. 의인이 과연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이 그를 도와서 원수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실 것이다.
그러니 그를 폭력과 고문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의 온유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입만 열면, 주님이 자기를 도와주신다고 말해 왔으니, 그에게 아주 수치스러운 죽음을 한번 안겨 보자.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리지만 그들의 생각은 그릇되었다. 그들의 악한 마음 때문에 눈이 먼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오묘한 뜻을 모르며, 거룩한 생활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깨끗한 영혼이 받는 상급을 믿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17-18.19-20.21과 23(◎ 19ᄀ)>
◎ 마음이 부서진 이를 주님께서는 가까이하시도다.
○ 주님의 얼굴은 악을 하는 자들을 노려보시며, 그들의 이름을 땅에서 없애려 하시나니. 의인들이 외치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근심 걱정을 다 풀어 주시었도다.◎
○ 마음이 부서진 이를 주님께서는 가까이하시고, 넋이 꺾인 이들을 구하시도다. 올곧은 사람은 불행이 많아도, 주님께서는 그 모든 고난에서 건져 주시도다. ◎
○ 고스란히 그의 뼈를 지켜 주시니, 그 마디 하나도 아니 부러지리라. 주님께서 당신 종의 목숨을 구하시니, 당신께 피하는 이는 죄를 받지 않으리라. ◎

복음 환호송

<마태 4,4ᄂ>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느니라.
◎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2.10.25-30

그런데 유다인들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워지자 형제들이 명절을 지내러 올라가고 난 뒤에 예수께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올라가셨다.
한편 예루살렘 사람들 중에서 더러는 '유다인들이 죽이려고 찾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 아닌가? 저렇게 대중 앞에서 거침없이 말하고 있는데도 말 한 마디 못 하는 것을 보면 혹시 우리 지도자들이 그를 정말 그리스도로 아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리스도가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무도 모를 터인데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다 알고 있지 않은가?'하고 말하였다.
그때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있으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정녕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은 나를 보내셨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예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이 제사의 덕으로 깨끗하여졌으니, 더욱 정결한 마음으로 주님께 가까이 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에페 1,7>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되었고, 그분의 풍성한 은총으로 죄를 용서받았도다.

영성체 후 묵상

악인들은 의인을 옳게 보지 않고 그릇되게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악인은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으며, 파멸의 길로 가고 맙니다. 의인은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그 정의로움이 반드시 드러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옛 계약에서 새 계약으로 넘어감을 표시하는 이 성사로써, 저희가 낡은 인간을 벗어 버리고 그리스도로 갈아입어 새 생활을 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