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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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5일 화요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입당송

<시편 26,14>
주님을 기다리며 너는 아귀차져라. 네 마음 굳게굳게 주님을 기다려라.

본기도

주님, 저희가 주님의 뜻을 한결같이 따르게 하시고, 이 시대에도 주님을 섬기는 백성을 많게 하시며, 그들의 정신을 날로 새롭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민수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시나이 산을 떠나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사십 년에 걸친 광야 생활의 기록이다. 민수기에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과 불평불만과 타락과 우상 숭배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하느님을 불신하고 하느님을 거부하고 하느님께 대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뱀에 물려 생명을 잃게 된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구리뱀을 쳐다보게 하시고 그 뱀을 본 사람은 죽지 않게 하신다. 이 사건은 구원의 원천인 골고타의 십자가를 예고하는 표징이 된다(제1독서).

죄는 어둠과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느님의 진노가 그들 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은 빛의 자녀가 되어 빛 안에서 살며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히브리인들이 광야에서 체험했던 것처럼 하늘에서 구원의 표징이 주어져야 한다. 그 표징은 아버지께 우리를 이끄시는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심을 계시해 준다(복음).

제1독서

<구리뱀을 쳐다본 사람은 죽지 아니하리라.>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21,4-9

그 무렵 이스라엘은 에돔 지방을 피해 가려고 호르 산을 떠나 홍해 쪽으로 돌아갔다. 길을 가는 동안 백성들은 참지 못하고 하느님과 모세에게 대들었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려 내왔습니까? 이 광야에서 죽일 작정입니까? 먹을 것도 없고 마실 물도 없습니다. 이 거친 음식은 이제 진저리가 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백성에게 불뱀을 보내셨다. 불뱀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이자, 백성들은 마침내 모세에게 와서 간청하였다. "우리가 주님과 당신께 대든 것은 잘못이었습니다. 뱀이 물러가게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 모세가 백성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자, 주님께서 모세에게 대답하셨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고 뱀에게 물린 사람마다 그것을 쳐다보게 하여라. 그리하면 죽지 아니하리라." 모세는 구리로 뱀을 만들어 기둥에 달아 놓았다. 뱀에게 물렸어도 그 구리뱀을 쳐다본 사람은 죽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1,2-3.16-18.19-21(◎ 2)>
◎ 주님,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또한 제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 주님,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또한 제 부르짖음이 주님께 이르게 하소서. 제 불행한 날에 얼굴을 숨기지 마옵시고, 제가 부르짖을 때 귀 기울이시와 빨리 들어주소서. ◎
○ 주님께서 시온을 다시 이룩하시고, 당신의 영광 속에 나타나실 때, 앗긴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 애원을 버리지 않으실 때, 그때에는 만백성이 주님의 이름을, 세상의 임금들이 그 영광을 두려워하리이다. ◎
○ 오는 세대를 위하여 이것을 적어야 하오리니, 새로운 백성이 주님을 찬양하리이다.
주님께서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고, 포로들의 탄식을 들으셨나이다. 죽기로 작정된 자들을 살리셨나이다. ◎

복음 환호송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씨 뿌리는 이는 그리스도이시니, 그분을 찾아 얻는 이들은 모두 영원히 살리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21-30

그때에 예수께서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간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찾다가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을 터이니 내가 가는 곳에는 오지 못할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유다인들은 "이 사람이 자기가 가는 곳에 우리는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 자살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하고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지만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너희가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으리라고 한 것이다. 만일 너희가 내가 그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그와 같이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고 말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하고 그들이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처음부터 내가 누구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너희에 대해서 할 말도 많고 판단할 것도 많지만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기에 나도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그대로 이 세상에서 말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것만 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 두시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화해의 이 예물을 봉헌하오니, 저희 죄를 자비로이 용서하시고, 흔들리는 저희 마음을 바로잡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2,32>
내가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하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결정적인 계시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오히려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는 십자가 사건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이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의 표시이며 세상을 구원하시는 아버지의 의도를 드러내신 하느님 신비의 사건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천상 선물을 갈망하며 날로 주님께 가까이 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