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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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9일 토요일

[성 요셉 대축일]

오늘 전례

오늘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인 요셉 성인을 특별히 공경하는 축일이다. 성모 마리아가 교회의 어머니이듯, 성모님과 예수님의 보호자인 요셉 성인 역시 교회의 보호자이다. 다윗의 가문에 속한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고 동정녀 마리아의 남편이며 충실하고 현명한 가장이었다. 또한 성가정의 수호자이고 아버지로서 예수님을 지키신 분이다. 레오 13세는 요셉 성인을 가정의 모범으로 선포하고 성인 가운데 성모님 다음의 위치에 높였다. 또한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은 1841년 8월 22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요셉 성인을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로 정하였으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99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이를 재확인하였다. 또한 비오 9세 교황은 1870년, 요셉 성인을 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하였다. 또한 요셉은 노동자, 가정, 동정녀, 환자, 임종하는 자의 수호 성인이다.

입당송

<루가 12,42>
보라,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니, 주님께서 당신 집안 살림을 그에게 맡기셨도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복된 성 요셉에게 구세주를 충실히 돌보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교회가 인류 구원 사업에 충실히 봉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울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척되어 하느님의 기대와 요구에 맞게 행동하지 못한 실패한 군주의 대표적인 예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사울의 후계자인 다윗은 하느님의 뜻을 철저하게 따른 인물이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이 당신의 뜻에 충실함으로써 그의 왕조가 영구히 계속되리라고 약속하신다. 하느님께서는 나단 예언자를 시켜, 이스라엘을 영원히 다스릴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에서 나올 것이라고 알리게 하셨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하며, 우리도 믿는 백성이 될 때 하느님의 상속자가 된다고 말한다. 신비로운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순종하는 요셉의 신앙은 믿는 이에게는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가르친다(제2독서).

이스라엘에서는 부인이 간음하면 원칙적으로 돌로 쳐 죽였다. 마음씨 좋은 남편의 경우에는 남편이 이혼장을 만들고 증인 두 사람과 함께 서명한 다음 부인에게 건네줌으로써 부인을 소박하였다. 이것은 합법적인 이혼 절차였다. 그러나 요셉은 정식의 이혼 절차를 포기하고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생각하였다. 그는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요셉의 임무는 메시아에 대한 예언에 따라 하느님의 구원 사업의 협조자가 되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리라(루가 1,32).>
▥ 사무엘 하권의 말씀입니다. 7,4-5ᄀ.12-14ᄀ.16

그 무렵 주님의 말씀이 나단에게 내렸다. "너는 나의 종 다윗에게 가서 일러라.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살 만큼 다 살고 조상들 옆에 누워 잠든 다음, 네 몸에서 난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삼을 터이니 그가 국권을 튼튼히 하고 나에게 집을 지어 바쳐 나의 이름을 빛낼 것이며, 나는 그의 나라를 영원히 든든하게 다지리라. 내가 친히 그의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네 왕조, 네 나라는 내 앞에서 길이 뻗어 나갈 것이며 네 왕위는 영원히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8,2-3.4-5.27과 29(◎ 37)>
◎ 그의 자손은 길이길이 이어지리라.
○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내 입으로 그 진실하심을 대대에 전하리라. “영원한 사랑을 이룩했노라.” 하시며, 주님께서는 진실하심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나는 내가 뽑은 자와 계약을 맺고, 나의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길이 네 후손을 굳건히 하여, 대대로 네 왕좌를 튼튼히 하리라.” 하셨나이다. ◎
○“그는 나를 향하여‘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생명의 바위’라 하리라. 은총을 영원토록 그에게 내리리니, 그에게는 내 계약이 굳게 남아 있으리라.” ◎

제2독서

<아브라함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믿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4,13.16-18.22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세상을 물려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것은 아브라함이 율법을 지켰다 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하셨기 때문에 하신 약속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상속자로 삼으십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은총을 베푸시며 율법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만 아니라 아브라함의 믿음을 따르는 사람들에게까지, 곧 아브라함의 모든 후손들에게 그 약속을 보장해 주십니다. 아브라함은 우리 모두의 조상입니다. 성서에 "내가 너를 만민의 조상으로 삼았다."하지 않았습니까? 그는 죽은 자를 살리시고 없는 것을 있게 만드시는 하느님을 믿었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믿어서 마침내 "네 자손은 저렇게 번성하리라." 하신 말씀대로 '만민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믿음을 보시고 아브라함을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83,5>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 주님, 당신의 집에 사는 이는 복되오니, 길이길이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요셉은 천사가 일러 준 대로 하였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6.18-21.24ᄀ<또는 루가 2,41-51ᄀ>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고 마리아에게서 예수가 나셨는데 이분을 그리스도라고 부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경위는 이러하다.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요셉과 약혼을 하고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다. 그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법대로 사는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도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먹었다.
요셉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에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요셉이 충성스럽고 깨끗한 마음으로 동정 마리아에게서 나신 성자께 봉사하였으니,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이 제사를 봉헌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마태 25,21>
잘하였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영성체 후 묵상

세상에서는 일반적으로 뛰어난 사람과 능력 있는 사람이 인정받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하느님께만 인정받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에서는 능력 있는 사람이 인정받지만, 하느님께서는 요셉과 같은 사람을 선택하십니다. 묵묵히 자신의 처지에서 하느님의 계획을 실현하는 요셉과 같은 사람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큰일을 하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 요셉의 축제를 지내며 즐거워하는 저희를 생명의 양식으로 배불리셨으니, 저희를 영원히 지켜 주시고, 주신 은총을 길이 지켜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