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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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7일 주일

[예수 부활 대축일]

오늘 전례

오늘은 예수 부활 대축일입니다. 부활은 새로운 창조를 이루신 하느님의 구원 역사의 절정이며 하느님 사랑의 최고의 표징입니다. 부활은 전혀 새로운 존재 양식입니다. 에수님의 부활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의 생활을 떨쳐 버리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은총의 생활을 살도록 결심하고 주님의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138,18.5ᄂ-6ᄀ>
끝까지 닿는 데도 도로 당신이오이다. 제 위에 당신 손을 얹어 주시나이다. 아심이 너무나 놀랍고도 아득하외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아버지, 오늘 외아드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주셨으니, 부활 대축제를 지내는 저희가 성령의 힘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빛을 받아 새로 태어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베드로는 이방인인 고르넬리오와 그의 가족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 대해 가르친다. 베드로가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 동안에 성령께서 오순절에 교회에 내려오셨던 것과 아주 흡사하게 그들 위에 내려오신다. 사도들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신 사건을 전하는 사람들이다. 이제 사도들은 바로 부활의 증언자이며 선포자이다(제1독서).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세례의 삶은 바로 부활의 삶이며 새로운 가치, 영적인 가치, 천상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이제까지 생활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초대이다. 신앙은 단지 계시된 진리를 지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니고,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내적으로 완전하게 복종하는 것이다(제2독서).

오늘 복음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 시몬 베드로,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등장하며, 빈 무덤과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주님께서는 무덤에 더 이상 계시지 않으신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는 빈 무덤을 보고, 주님의 부활을 믿었다. 빈 무덤은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기대와 예상을 초월해서 계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복음).

제1독서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0,34ᄀ.37-43

그 무렵 베드로는 이렇게 말을 시작하였다. "이것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요한이 세례를 선포한 이래 갈릴래아에서 비롯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서 일어났던 나자렛 예수에 관한 일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시고 그분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해 주시고 악마에게 짓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목격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달아 죽였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사흘 만에 다시 살리시고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증인으로 미리 택하신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분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분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자기를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자로 정하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모든 예언자들도 이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분의 이름으로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증언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7,1-2.15ᄂ-16ᄀ과 17.22-23(◎ 24)>
◎ 이날이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이스라엘 가문아, 일컬어라, "영원하신 그 사랑." ◎
○ "주님의 오른손이 큰일을 하셨도다.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일으키셨도다." 나는 죽지 않으리라, 살아 보리라, 주님의 장하신 일을 이야기하고자. ◎
○ 집 짓는 자들 내버렸던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이다. 주님께서 이루신 일이옵기에, 저희 눈에 놀랍게만 보이나이다. ◎

제2독서

<그리스도께서 천상에 계시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골로사이서 말씀입니다. 3,1-4 <또는 1고린 5,6ᄂ-8>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천상의 것들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여러분은 지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지 말고 천상에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두십시오. 여러분이 이 세상에서는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참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에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속가>(오늘은 의무이고 팔일 축제 동안에는 자유로이 할 수 있다.)
파스카 희생 어린양을 모두 다 찬미하세.
어린양이 양들을, 무죄하신 주님, 죄인들을 구원하셨도다.
생명 죽음 싸움에서 돌아가신 생명 주님,
살아 계시며 다스리신다.
말하여라, 마리아. 무엇을 보았는지, 살아나신 주님 무덤,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목격자 천사들, 수의를 난 보았네.
나의 희망이신 그리스도, 갈릴래아로 먼저 가셨네.
주님 정말 부활하심 저희 믿사오니,
자비를 베푸소서, 승리자 임금님.

복음 환호송

<1고린 5,7ᄂ.8ᄂ>
◎ 알렐루야.
○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셨으니, 주님 안에서 축제를 지내세.
◎ 알렐루야.

복음

<예수께서는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 <또는 마태 28,1-10>

안식일 다음 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곧 떠나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쳐 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곧 뒤따라온 시몬 베드로가 무덤 안에 들어가 그도 역시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수의와 함께 흩어져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가서 보고 믿었다. 그들은 그때까지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부활하셨도다.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부활을 기뻐하며 서로 축하하는 오늘 구원의 주님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교회가 온갖 죄와 속박에서 벗어나 완전히 자유롭게 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리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께서 몸소 창조하신 세상이 서로 믿지 못하고 갈라져 아파하고 있으니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본래 모습을 되찾아 평화로운 세상이 되게 하소서. ◎

3. 죄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자신의 죄로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사람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느끼고 회개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도와주소서. ◎

4. 새 영세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으며 살아가게 하시고 또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을 심어주소서. ◎

†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부활의 새생명을 누리며 주님의 자녀로서 충실히 살아갈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부활의 기쁨에 넘쳐 봉헌하는 이 제사로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굳건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1고린 5,7ᄂ.8ᄂ>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파스카 제물로 희생되셨으니, 순결과 진실의 누룩 없는 빵으로 축제를 지내사이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이 묻혔던 무덤의 문은 열려 있고 그분은 더 이상 그곳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는 서둘러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제자들은 빈 무덤만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서 죽으시고, 묻히셨으며,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주님을 믿는 이들도 다시 살려 주실 것입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파스카 신비로 새로워진 교회를 인자로이 보호하시어,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