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5년 4월 3일 주일

[(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2주일입니다. 우리는 부활절 전례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신 것을 경축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 믿음의 핵심이 됩니다. 주님의 부활이 없다면 주님의 수난과 죽음이 모두 헛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 드러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이 행복하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굳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느님께 성령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이 성령을 받음으로써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새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당송

<예레 31,3; 1요한 2,2 참조>
하느님께서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하셨도다. 우리 죄뿐만 아니라 온 세상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외아드님을 보내셨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자비하심은 헤아릴 수 없고, 선하심은 지극히 귀한 보물이오니, 주님께 봉헌된 저희 양 떼에게 너그러이 믿음을 더해 주시어, 사랑으로 창조되고 성자의 피로써 구원되고 성령으로 새로 난 저희의 고귀한 품위를 온전히 깨닫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초대 교회 공동체는 네 가지 핵심적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사도들의 가르침이다. 사도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증언하였다. 둘째는 형제적 친교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는 친교가 중요하였다. 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신앙인의 의무였다. 셋째는 빵을 나누라는 말씀이다. ‘빵을 쪼갬’은 성찬의 전례 곧 미사를 뜻한다. 넷째는‘기도’에 전념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며, 그분의 말씀을 듣는 행위이다. 이처럼 초기 교회 신앙인들은 어려움과 박해 속에서도 이러한 가치관을 늘 간직하였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부활의 삶을 공동생활 안에서 실제로 실천하였다(제1독서).

부활은 하느님의 창조적인 힘이며 지금 여기에서 나를 통해 재현되는 그리스도의 현재적 삶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보지 않고도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며 기쁨이 넘친다. 그것은 그들의 믿음이 은총으로 가득 차서 영혼을 구원하였기 때문이다. 초대 교회 신자들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룬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제2독서).

안식일 다음 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죽음을 이기신 당신의 권능을 제자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부활을 통해 비로소 그분이 주님이심을 알아보았다. 부활이란 주님의 날로서, 하느님과 만나는 날이며, 죽음에서 승리한 날이다. 이제 교회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고통 중에 기쁨을, 죽음 속에서 부활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어야 한다. 그러나 처음 발현 때 자리에 없었던 토마스는 부활을 믿을 수 없었다. 부활을 확신하는 사람만이 예수님의 선물인 성령을 충만히 받을 수 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를 기원하신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이 평화는 죽음을 이기심으로써 하느님께 받은 평화이다(복음).

제1독서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 놓았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42-47

[형제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사도들이 계속해서 놀라운 일과 기적을 많이 나타내 보이자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 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한마음이 되어 날마다 열심히 성전에 모였으며 집집마다 돌아가며 같이 빵을 나누고 순수한 마음으로 기쁘게 음식을 함께 먹으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이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그들을 우러러보게 되었다. 주께서는 구원받을 사람을 날마다 늘려 주셔서 신도의 모임이 커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7,2-4.13-15ㄱ.22-24(◎ 1)>
◎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 이스라엘 가문아, 일컬어라, “영원하신 그 사랑.” 아론의 집안아, 일컬어라, “영원하신 그 사랑.” 일컬어라, 하느님 경외하는 자들아, “영원하신 그 사랑.” ◎
○ 나를 밀고 떼밀어 쓰러뜨리려 했어도, 주님께서는 나를 도우셨도다. 주님께서는 나의 힘, 내 노래이시니, 당신께서 나를 구원하셨도다. 의인들 장막 안에 승리의 저 고함 소리. ◎
○ 집 짓는 자들 내버렸던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이다. 주님께서 이루신 일이옵기에, 저희 눈에 놀랍게만 보이나이다. 이날이 주님께서 마련하신 날, 이날을 기뻐하자, 춤들을 추자. ◎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낳아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써 우리에게 산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3-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을 찬양합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다시 낳아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써 우리에게 산 희망을 안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위하여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도 않는 분깃을 하늘에 마련해 두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의 믿음을 보시고 당신의 힘으로 여러분을 보호해 주시며 마지막 때에 나타나기로 되어 있는 구원을 얻게 하여 주십니다.
그러므로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면서 슬퍼할 수밖에 없겠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을 순수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없어지고 말 황금도 불로 단련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황금보다 훨씬 더 귀한 여러분의 믿음은 많은 단련을 받아 순수한 것이 되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는 날에 칭찬과 영광과 영예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으면서도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믿고 있으며 또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으로 넘쳐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결국 영혼을 구원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20,29>
◎ 알렐루야.
○ 토마스야, 너는 나를 보고야 믿었지만,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도다.
◎ 알렐루야.

복음

<여드레 뒤에 예수께서 오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31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스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스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토마스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토마스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없이 행하셨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써 그 부활의 새 생명으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신 그리스도를 따라 조국과 가족을 떠나 생활하는 선교사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이 더욱더 열심히 복음을 선포할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국가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모든 지도자가 가난하고 따돌림 당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알게 하시어 이 땅에 주님께서 바라시는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데 힘쓰게 하소서. ◎

3.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저희가 그들과 함께 고통과 기쁨을 나누며 살아가게 하소서. ◎

4. 본당 공동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본당의 모든 교우가 서로 의지하고 사랑함으로써 참다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사랑의 신비가 이루어지는 주님의 제대에 일상의 모든 삶을 바치는 저희가 부활의 새 생명과 그 빛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어, 성자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구원의 성사가 되게 하시고, 이 제사의 힘으로 저희가 한결같이 그리스도께 의탁하여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02,17>
주님의 자비만은 언제나 한결같이, 당신을 섬기는 자에게 계시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 아들 예수님을 통해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은 모두 하느님의 말씀이며 하느님의 의지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서로 용서하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용서와 화해와 사랑이 있는 곳에 평화가 넘칠 것입니다. 평화를 이루는 삶은 하느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삶입니다. 우리도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주님의 도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성자의 몸과 피로 힘을 얻었사오니, 주님 자비의 샘에서 물을 마시고, 더욱 많은 형제들 가운데에서 저희도 주님의 자비를 드러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