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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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4일 월요일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오늘 전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은 하느님께서 가브리엘 천사를 보내시어 나자렛 고을의 처녀 마리아에게서 구세주가 탄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구세사의 중대한 사건(루가 1,26-38)을 경축하는 날이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역사적인 사건에서 마리아께서 자유로운 신앙과 순명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을 기념하는 이 축일은 18세기경부터 지내기 시작하였다.

입당송

<히브 10,5.7>
주님께서 세상에 오실 때 말씀하셨도다. “보십시오,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 왔나이다.”

본기도

하느님, 말씀이 동정 마리아에게서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희가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구세주의 신비를 알아 모시고,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역사의 궁극적인 열쇠는 하느님의 손에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비굴한 외교에만 의존하려는 아하즈 왕에게 이사야는 궁극적인 구원은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짐을 경고한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고 약속된 궁극적 해결을 가져오리라는 것이다. 다윗의 후손 중에 약속된 메시아의 탄생이야말로 은총의 새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시고자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의 몸을 바치기까지 순종하셨다. 그분이 흘리신 피는 당신 자신의 고귀한 피였다.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는 완전한 희생 제사였다. 그것은 하느님의 아들이 당신의 인간 생명을 바치신 완전한 순종 행위였기 때문이다(제2독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주님의 탄생을 예고한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감싸 주실 것이다.” 마리아는 이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다. 이러한 성모님의 신앙의 태도를 본받으며 우리도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하고 자주 기도해야 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8,10ㄷ

그 무렵 주님께서 아하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너의 주 하느님께 징조를 보여 달라고 청하여라. 지하 깊은 데서나 저 위 높은 데서 오는 징조를 보여 달라고 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나는 징조를 요구하여 주님을 시험해 보지는 않겠습니다.”
이사야가 말하였다. “다윗 왕실은 들어라.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도 부족하여 나의 하느님까지도 성가시게 하려는가?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 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9,7-8ㄴ.8ㄷ-9.10.11(◎ 8ㄴ과 9ㄱ 참조)>
◎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따르려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고, 오히려 저의 귀를 열어 주시며, 번제나 속죄의 희생일랑 드리라 아니 하셨사오니, 그때에 저는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
○ 저를 들어 두루마리에 적혀 있기를, 저의 주님, 제 기쁨은 당신 뜻을 따름이오니, 제 맘속에 당신 법이 새겨져 있나이다.” ◎
○ 크나큰 모임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알렸사오니, 제 입술 다물지 않았음을 당신께서 아시나이다. ◎
○ 당신의 정의를 맘속에다 감춰 두지 아니하고, 진실하심과 당신의 구원을 밝혔사오며, 그 사랑과 그 진실을 큰 모임에서 아니 숨겼나이다. ◎

제2독서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4-10

형제 여러분, 황소와 염소의 피로써는 죄를 없앨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에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율법의 희생 제물과 봉헌물을 원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참 제물로 받으시려고 인간이 되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번제물과 속죄의 제물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저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처음에는“당신은 희생 제물과 봉헌물과 번제물과 속죄 제물을 원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셨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은 율법을 따라 바쳐지는 것인데도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음에는 하느님,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왔습니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께서는 나중 것을 세우기 위해서 먼저 것을 폐기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단 한 번 몸을 바치셨고 그 때문에 우리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14ㄱㄴ>
◎ 알렐루야.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도다.
◎ 알렐루야.

복음

<너는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하느님께서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독생 성자께서 사람이 되셨음을 기념하며 저희가 바치는 이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이 강생의 신비로 교회가 시작되었음을 깨닫고, 믿음으로 그 신비를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이사 7,14>
보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부르리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 아홉 달 전에 성모님께 일어난 주님의 탄생 예고를 경축합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사람이 되신 이 강생 사건에서 인간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계획을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순명은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탄생하도록 했습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은 순종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나를 완전히 비우고 낮출 때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나를 통해 세상에 오실 수 있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를 성찬의 식탁에 앉게 하셨으니, 저희가 참된 믿음으로 동정녀에게서 사람이 되신 말씀을 알아뵙게 하시고, 그분 부활의 힘으로 영원한 기쁨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