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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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6일 수요일

[(백)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17,50; 21,23>
저는 주님을 뭇 백성 앞에서 찬미하고, 당신 이름을 겨레에게 전하오리다. 알렐루야.

본기도

아버지, 성자의 파스카로 인간에게 잃었던 품위를 다시 찾게 하시고 부활의 희망을 안겨 주셨으니, 저희가 해마다 믿음으로 거행하는 신비를 사랑으로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도들은 인간에게보다는 하느님께 복종해야 함을 느꼈다. 사도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증인이 되어야 할 임무를 위임받았음을 알아차렸다. 사도들은 하느님의 계시에 대한 확실한 증인으로서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였다. 사도들이 두 번째로 감옥에 갇히게 되지만,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풀어 주어, 그들은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선포한다(제1독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 외아들은 사람이 되신 말씀이시고 십자가 위에 높이 매달리신 말씀이시다. 아들을 선물로 받음으로써 세상은 ‘말씀’으로 생명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리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빛이 세상 안으로 들어왔고, 어둠은 밝혀져야 하기 때문이다. 진리를 행하는 이들은 빛으로 나아간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계시하시려고 세상에 오셨다. 어둠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단죄를 받는다. 복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가 진리이신 예수님을 믿으라고 결단을 촉구한다(복음).

제1독서

<당신들이 감옥에 가두어 둔 사람들이 지금 성전 뜰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5,17-26

그 무렵 대사제와 그의 일당인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모두 사도들을 시기하여 들고일어나 사도들을 잡아다가 자기네 감옥에 처넣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밤중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어서 가시오. 그리고 성전에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사람들에게 전하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가서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한편 대사제와 그의 일당이 모여 의회와 유다인의 원로들을 소집하고 사람을 감옥에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경비원들이 감옥에 가 보니 사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므로 돌아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감옥 문은 아주 단단히 잠겨 있었고 문마다 간수들이 지키고 있었는데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성전 경비대장과 대사제들이 이 보고를 듣고 도대체 사도들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에 한 사람이 달려와서 “당신들이 감옥에 가두어 둔 사람들이 지금 성전 뜰에 서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고 일러 주었다. 그래서 경비대장이 경비원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백성들이 자기들을 돌로 칠까 두려워 폭력은 쓰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3,2-3.4-5.6-7.8-9(◎ 7ㄱ)>
◎ 가엾은 이의 부르짖음을 주님께서 들으셨도다.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그 찬미가 항상 있으리라. 내 영혼아, 주님 안에서 자랑해 보아라. 없는 이들 듣고서 기뻐들 하여라. ◎
○ 너희는 나와 함께 주님을 찬송하여라. 우리 함께 그 이름을 높여 드리자. 주님을 찾았더니 나를 들어 주시고, 온갖 무서움에서 나를 건져 주셨도다. ◎
○ 우러러 주님을 보아라, 기꺼우리라. 너희 얼굴 부끄럼이 있을 리 없으리라. 보라, 가엾은 이의 부르짖음을 주님께서 들으시고, 그 모든 근심 걱정을 씻어 주셨도다. ◎
○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 그 둘레에 진을 친 당신의 천사가 그들을 구해 냈도다.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복되다, 그 임께 몸을 숨기는 사람이여. ◎

복음 환호송

<요한 3,16>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당신 외아들을 보내 주셨으니,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이 아들을 보내신 것은 아들을 시켜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6-21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 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로 한 분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저희를 하나 되게 하셨으니, 하느님께서 진리의 빛이심을 저희가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5,16>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보내노니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악행을 일삼는 자들은 제 모습이 빛 속에서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악한 자는 빛을 피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으로 나아갑니다.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믿고 빛을 찾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빛과 진리 안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를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인간이 타고난 연약함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