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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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17일 주일

[(백)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며 성소 주일, 착한 목자 주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은 양 떼를 돌보고 이끄시는 목자로 상징되었고, 이 상징적 의미가 신약에 와서는 새로운 백성을 이끄는 그리스도께 적용되었습니다. 착한 목자는 삯꾼과 달라서 양 떼를 정성을 다하여 지킵니다. 우리는 목자를 따르는 양들처럼, 주님을 따를 때에 비로소 참된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좋은 목자이신 주님께 일생을 바칠 젊은이들, 사제 성소자들과 수도 성소자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를 바칩시다.

입당송

<시편 32,5-6>
주님의 사랑은 땅에 가득하고, 그 말씀으로 하늘이 만들어졌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를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앞서 가신 영원한 나라로 이끄시어, 끝없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성부와…….

말씀의 초대

오늘 제1독서는 오순절에 있었던 베드로의 설교를 계속 들려주고 있다. 베드로는 모든 청중이 잘 알고 있는 성서를 근거로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이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설명하고, 나자렛 예수가 이스라엘이 기다려 온 참 메시아임을 선포한다. 그리고 사도들은 설교 후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초대한다. 세례는 자신의 삶을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신앙의 표징이 된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죄 지은 일도 없으시고 그 말씀에 아무 거짓도 없으셨지만 우리를 위해 고통을 당하셨다. 그분은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다 맡기셨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시려고 스스로 종이 되셨다. 그리스도인들도 세상과 인간의 자유를 위해 그리스도처럼 박해를 당하고 고난을 겪어야 한다(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님을 주님이요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다.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받은 이들은 죄를 용서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으면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이 된다. 착한 목자는 삯꾼과 달라서 정성을 다하여 양 떼를 지킨다. 또한 양 떼의 요구를 감지하고 양 떼를 늘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 양 떼에게 먹이를 찾아 주는 목자의 모습을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보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당신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셨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4ㄱ.36-41

[오순절에,] 베드로가 다른 열한 사도들과 함께 일어서서 군중을 보고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온 백성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박아 죽인 이 예수를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셨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찔려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회개하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주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와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 곧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베드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증거를 들어 그들을 설득시키고 이 사악한 세대가 받을 벌을 면하도록 하라고 권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의 말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날에 새로 신도가 된 사람은 삼천 명이나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2,1-3ㄱ.3ㄴ-4.5.6 (◎ 1)>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
○ 주님께서 당신 이름 그 영광을 위하여, 곧은 살 지름길로 날 인도하셨어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그 지팡이에, 시름은 가시어서 든든하외다. ◎
○ 제 원수 보는 앞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향기름 이 머리에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외다. ◎
○ 한평생 은총과 복이 이 몸을 따르리니, 오래오래 주님 궁에서 사오리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목자이신 그분에게로 돌아왔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2,20ㄴ-25

사랑하는 여러분, 선을 행하다가 고통을 당하면서도 참으면 하느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그렇게 살아가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해서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죄를 지으신 일이 없고 그 말씀에도 아무런 거짓이 없었습니다. 그분은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셨으며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정의대로 심판하시는 분에게 모든 것을 다 맡기셨습니다. 그분은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살게 하셨습니다. 그분이 매맞고 상처를 입으신 덕택으로 여러분의 상처는 나았습니다.
여러분이 전에는 길 잃은 양처럼 헤매었지만 이제는 여러분의 목자이시며 보호자이신 그분에게로 돌아왔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0,14>
◎ 알렐루야.
○ 나는 착한 목자이니,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아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0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양 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간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 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 떼를 불러 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서 간다. 양 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간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그들은 그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 다 도둑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생명의 나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거룩한 사제직에 부름 받은 사제들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세상의 유혹을 떨쳐버리고 착한 목자로서 책임과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성소 주일을 맞이하여, 성소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주님께 대한 믿음을 심어 주시어 그들이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로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할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주소서. ◎

3. 어린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밝고 올바르게 자라나도록 보살펴 주시고 언제까지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도록 은총 주소서. ◎

4. 부모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 부모의 깊은 사랑에 감사하며 청하오니 그들이 남은 삶을 건강하고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시며 이미 세상을 떠난 어버이들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주소서. ◎

† 주님, 착한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자녀들의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신비로 저희 구원을 완성하시니, 저희가 거행하는 이 파스카 신비가 저희에게 영원한 기쁨의 원천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주님의 양들을 위하여 생명을 버리시고, 주님의 양 떼를 위하여 돌아가셨던 착하신 목자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으로 신적인 존재, 영적인 존재가 됩니다. 사제나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닮아 가는 삶을 뜻합니다. 그들이 하느님과 함께 걷기 시작했다면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고 걸어 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좋은 목자이신 하느님 아버지, 성자의 고귀한 피로 구원하신 양 떼를 인자로이 보살펴 주시고, 하늘의 영원한 목장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