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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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1일 목요일

[(백)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성 안셀모 주교 학자 기념]

오늘 전례

성 안셀모 주교 학자는 1033년 겨울 이탈리아 북부 아오스타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1059년에는 노르망디의 베크에 있는 베네딕토회 수도원 학교에서 공부하였다. 1067년에 수도원 학교의 교장이 된 안셀모는 제자인 동료 수도자들을 위해서 많은 작품을 저술하였고, 윤리와 종교 교육에 힘씀으로써 베크 수도원 학교를 명문 학교로 발전시켰다. 1078년에 수도원 원장이 된 그는 박학다식과 성덕에 대한 소문을 듣고 수많은 청년들이 베크 수도원으로 몰려들자 그들을 한 곳에서 교육할 수 없어 프랑스와 영국 여러 곳에 수도원을 건립하였다. 대주교로 임명된 안셀모는 영국 국왕의 교회 직무에 대한 간섭에 반발하고 교황의 권위를 위해 투쟁하며 성직자들의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국왕은 물론 다른 많은 주교들로부터도 배척을 받았다. 1093년까지 베크를 떠나지 않던 그는 국왕 윌리엄 2세와 격렬한 논쟁을 하였고 1097년 영국을 떠나 로마로 망명했다. 그는 영국 국왕을 상대로 하여 교회의 권리를 옹호하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 바치면서도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아서, 그 당시 이미 위대한 신학자이며 ‘스콜라 학파의 아버지’란 칭호를 얻고 있었다. 그는 1109년 4월 21일 캔터베리에서 운명하였고 1720년에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입당송

<시편 67,8-9>
하느님,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의 맨 앞에 나가실 제, 그들 가운데를 두루 다니시며 그들 가운데 계실 제, 땅은 흔들리고 하늘도 당신 앞에 열렸나이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사람을 구원하시고 본래보다 더 영광스럽게 하시니, 자비로이 이루신 일을 기억하시고, 세례로 새로 태어난 자녀들을 언제나 은총으로 지켜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안티오키아에서 떠나 세 차례에 걸친 전도 여행 때마다 긴 연설을 하였다. 제1차 전도 여행 때에는 비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회당에서 디아스포라 유다인들에게, 제2차 전도 여행 때에는 아테네의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이방인들에게, 그리고 제3차 전도 여행 때에는 밀레도스에서 에페소의 그리스인들에게 각각 설교하였다. 제1차 전도 여행 때에 바오로 사도가 한 설교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요약한 점에서 스테파노의 설교와 비슷하다. 또한 그의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다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베드로의 설교와 맥을 같이 한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키프로스 다음으로 소아시아 지방의 베르게로 간다. 그들이 전한 복음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구세주가 다윗 가문에서 나셨다는 것이고, 그 구세주가 바로 예수님이시라는 것이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제자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 보여 주신다. 예수님의 이러한 사랑은 십자가 위의 죽음으로까지 연결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써 제자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 주신다. 유다의 배신 행위에 대한 예언은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를 믿게 할 것이다. 한편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님의 행동은 사도들의 가야 할 길이 봉사의 길임을 알려주신 것이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구세주 예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13-25

바오로 일행은 바포에서 배를 타고 밤필리아 지방 베르게로 건너갔다. 거기에서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사람들은 베르게에서 다시 길을 떠나 비시디아 안티오키아까지 갔다. 그들은 안식일이 되어 그곳 회당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회당에서 율법서와 예언서의 낭독이 끝나자 회당의 간부들이 사람을 시켜 바오로와 바르나바에게 “두 분께서 혹 격려할 말씀이 있거든 이 회중에게 한 말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그래서 바오로는 일어나 손짓을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공경하는 여러분, 제 말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택하셔서 그들이 이국 땅 이집트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강대한 민족으로 키워 주셨을 뿐만 아니라 크신 능력으로써 그들을 이집트에서 데려 내오셨습니다. 더구나 광야 생활 사십 년 동안 그들을 먹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에는 하느님께서 그곳 일곱 민족을 쳐부수시고 그 땅을 그들에게 주셔서 약 사백오십 년 동안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그 뒤 판관들을 세워 주셨고 예언자 사무엘 때에 이르러 그들이 왕을 요구하자 하느님께서는 베냐민 지파 사람 키스의 아들 사울을 왕으로 세워 사십 년 동안 다스리게 하시다가 그를 물리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이 다윗에 대해서는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으니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내 뜻을 다 이루어 줄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신 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약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구원할 구세주 예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분이 오시기 전에 요한은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요한이 자기 사명을 다 마쳐 갈 무렵에 ‘당신들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닙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8,2-3.21-22.25와 27(◎ 2ㄱ 참조)>
◎ 하느님, 당신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이다.
○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내 입으로 그 진실하심을 대대에 전하리라.
“영원한 사랑을 이룩했노라.” 하시며, 주님께서는 진실하심을 하늘에 굳히셨나이다. ◎
○ “나는 내 종 다윗을 얻어 만나, 거룩한 기름으로 발라 주었으니, 내 손이 항상 그와 함께 있고, 내 팔이 그를 굳세게 하리라. ◎
○ 진실함과 내 사랑이 그와 함께 있으니, 내 이름으로 그의 뿔이 치솟으리라. 그는 나를 향하여 ‘당신께서는 저의 아버지, 저의 하느님, 제 생명의 바위’라 하리라.” ◎

복음 환호송

<묵시 1,5ㄱㄴ 참조>
◎ 알렐루야.
○ 진실한 증인이시며, 죽음에서 제일 먼저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피로 우리 죄를 씻어 주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인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6-20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종이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파견된 사람이 파견한 사람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복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너희 모두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내가 뽑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와 함께 빵을 먹는 자가 나를 배반하였다.’ 한 성경 말씀은 이루어질 것이다. 내가 미리 이 일을 일러 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내가 누구라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인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봉헌하는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저희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주님께서 저희를 구원하신 은혜에 언제나 더 맞갖은 삶으로 보답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마태 28,20>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신 주님께서는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죄 없고 잘나서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사랑하시기에 선택하셨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으로 가르쳐 키우시고자 선택하신 것입니다. 부족함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회개하며 주님의 삶을 따라 사는 사람은 반드시 참다운 주님의 자녀가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으니, 구원을 이루는 이 성사의 힘으로 파스카 신비의 은혜를 저희 안에 가득히 채워 주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