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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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24일 주일

[(백) 부활 제5주일 식마린겐의 성 피델리스 사제 순교자 기념 없음]

오늘 전례

오늘은 부활 제5주일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신자들이 지체가 되어 하나의 몸을 이룹니다. 또한 교회는 하느님의 집이고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한 가정 안에서 각각 서로 다른 기능과 역할을 하면서 언제나 한 가족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역할을 다시 한 번 묵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97,1.2>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묘한 일들 당신께서 하시었도다. 당신의 정의,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도행전은 초기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예루살렘 교회에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사용하는 본토 유다계 그리스도인들과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해외 헬라계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 이 두 부류의 교우들은 언어 차이와 사고 방식 때문에 따로 모일 수밖에 없었다. 교회는 사람이 모인 곳이기에 그곳에도 인간적인 불평과 마찰이 있게 마련이다. 당시의 불평의 원인은 불공평한 식량 배급이었다. 그래서 사도들은 일곱 부제를 뽑아 식량 배급을 위임하였다. 사도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우선의 과제를 깨달았다. 사도들은 기도와 복음 선포에만 힘쓰면서 하느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게 하였다. 교회 내의 위치와 임무는 올바른 봉사 안에서만 그 존재 의미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달란트가 있으며 그 달란트를 성취할 능력도 주님께서 주신다. 이 능력을 우리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하여 봉사함으로 발휘해야 한다(제1독서).

베드로 1서에서는 그리스도를 귀한 돌, 산 돌, 모퉁이의 머릿돌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도는 살아 있는 돌이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된 귀중한 돌이다. 베드로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개념에 따라 교회를 정의한다. 교회는 새로운 성전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돌로 된 건물이 아니라 나날의 삶과 모든 장소에 계시는 주님을 증언하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이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를 계시하는 길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으로 이끄는 진리를 계시하시고, 그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여 실현하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자 모두를 아버지께 인도하는 길이시다. 예수님께서는 의구심과 불안에 싸여 있는 토마스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바로 하느님의 표지, 하느님의 성사이시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인간이 만나는 곳이시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과 인간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구원을 확신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본다.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눈으로 볼 수 없는 분이 아니고 우리 곁에서 우리와 함께 현존하는 분이시다(복음).

제1독서

<신도들은 성령이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았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6,1-7

그 무렵 신도들의 수효가 점점 늘어나게 되자 그리스 말을 쓰는 유다인들이 본토 유다인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의 과부들이 그날그날의 식량을 배급받을 때마다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열두 사도가 신도들을 모두 불러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제쳐 놓고 식량 배급에만 골몰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서 신망이 두텁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아 내시오. 이 일은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직 기도와 전도하는 일에만 힘쓰겠습니다.” 모든 신도들은 이 말에 찬동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테파노와 필립보와 브로코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르메나와 또 안티오키아 출신으로 유다교로 개종한 니콜라오를 뽑아 사도들 앞에 내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고 예루살렘에서는 신도들의 수효가 부쩍 늘어났으며 수많은 사제들도 예수를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1-2.4-5.18-19(◎ 22)>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랐던 그대로, 어여삐 여기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
○ 의인들아, 주님 안에서 흐뭇이 즐거워하여라.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도다. 비파로 주님께 감사드리며, 십현금 맞추어 읊조리어라. ◎
○ 주님의 말씀이 옳으시도다. 그 하신 일마다 진실하도다. 주님께서는 정의와 공정을 즐기시고, 그 사랑은 땅에 가득하도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당신 자비를 바라는 이들 위에 있나니,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

제2독서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입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2,4-9

사랑하는 여러분, 주님께로 가까이 오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입니다.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지만 하느님께는 선택을 받은 귀한 돌입니다. 여러분도 신령한 집을 짓는 데 쓰일 산 돌이 되십시오. 그리고 거룩한 사제가 되어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만한 신령한 제사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리십시오.
성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가 귀중한 돌 하나를 골라 머릿돌로 시온에 두었다. 그를 믿는 사람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돌이 믿는 여러분에게는 귀한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다가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돌이며 “그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돌이요 장애물이 된 바위”입니다. 그들이 걸려 넘어진 것은 말씀을 순종하지 않은 탓이며 또한 그것이 그들의 운명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 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널리 찬양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4,6>
◎ 알렐루야.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도다.
◎ 알렐루야.

복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12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스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하고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하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이 거룩한 제사로 한 분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저희를 하나 되게 하셨으니, 하느님께서 진리의 빛이심을 저희가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5,1.5>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누구든지 나를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세상 일에 마음을 빼앗겨서 걱정하는 마음은 믿음이 없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그 손길에 순종하는 사람에게는 걱정이 없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 일이 나를 더 좋게 만드시려는 주님의 뜻이라고 믿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도 하느님께서는 더 좋게 만드실 것임을 믿는 마음이 진정한 신앙입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를 이 거룩한 신비의 은총으로 가득 채워 주셨으니, 자비로이 도와주시어, 인간이 타고난 연약함을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