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5년 4월 29일 금요일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가타리나 성녀(1347-1380년)의 본래 이름은 가타리나 베닌카사이다. 그녀는 시에나의 한 염색업자의 25명의 자녀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났다. 생기발랄하고 상냥한 소녀였던 성녀는 불과 6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생애를 미리 보는 신비한 체험을 하였다. 그녀의 부모가 결혼을 시키려고 하였지만 그녀는 오로지 기도와 단식에만 전념하였고, 16세 되던 해에 도미니코 3회원이 되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리스도, 마리아, 성인들에 대한 환시는 더욱 잦아졌다. 성녀는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특히 나병 환자와 같은 절망적인 병을 앓는 환자들을 간호하는 일을 즐겨하였다고 한다. 시에나로 돌아온 가타리나 성녀는 페스트로 피폐해진 도시와 주민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였고, 선고받은 죄수들을 찾았으며, 평화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쟁을 해결하였다. 그녀는 터키인에 대항하는 십자군을 모집하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11세를 적극 지원하였다. 플로렌스와 그레고리우스 교황 간의 불화를 중재하는 데에는 실패하지만, 아비뇽의 교황좌가 1376년에 로마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큰 기여를 하였다. 1378년 교황 그레고리우스의 서거 후에 우르바누스 2세가 교황으로 선출되자 이를 반대하는 일단의 추기경들로 인해 교회의 큰 분열이 일어나 혼란스러웠는데, 이때 그녀는 단호히 우르바누스 교황을 지지하여 분열을 종식시켰다. 그녀는 수도 생활의 쇄신에 큰 기여를 했으며, 건전한 교리와 깊은 영성에 찬 글 ‘대화록’과 다수의 편지를 남겼고, 중풍 증세로 고생하다가 로마에서 운명하였다. 교황 바오로 6세는 성녀를 교회 박사로 선언하고, 이탈리아는 수호성인으로 공경하고 있다.

입당송

그는 지혜로운 동정녀, 슬기로운 이들 가운데 하나이니, 등불을 밝혀 들고 그리스도를 마중 나갔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하느님, 성녀 가타리나에게 불타는 사랑의 정신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묵상하며 교회에 봉사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그리스도의 신비를 깨달아 교회의 짐을 함께 지고 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사도들은 야고보의 제안을 원칙으로 채택한다.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할례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완전한 그리스도인으로 교회에 영입될 수 있다고 사도회는 결정하였다. 이 원칙은 교회의 일치를 보존하기 위한 결정이다. 그리고 사도들과 원로들의 결정 과정은 예루살렘 교회 전체의 동의를 얻어 서신으로 지역 교회에 전달되었다. 서신의 내용을 안티오키아 교회의 신자들은 크게 기뻐하며 반겼다. 야고보의 결정은 예루살렘 모교회 전체에 받아들여졌고,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 교회로 파견하였다
(제1독서).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새로운 계명을 주셨다. 예수님께서 주신 새로운 계명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주신 이 새로운 계명은 그냥 인간적인 사랑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사랑을 하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최고의 계명은 사랑하는 형제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바치는 희생적 사랑이다(복음).

제1독서

<몇 가지 긴요한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더 지우지 않으려는 것이 성령과 우리의 결정입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5,22-31
그 무렵 사도들과 원로들은 교회의 모든 신도들과 의논하여 대표들을 뽑아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안티오키아로 보내기로 작정하였다. 거기에서 뽑힌 사람들은 교우들 가운데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던 바르사빠라는 유다와 실라였다. 그들이 이 사람들 편에 부친 편지는 다음과 같다.
“여러분과 한 형제가 된 우리 사도와 원로들은 안티오키아와 시리아와 길리기아에 있는 이방인 형제들에게 문안을 드립니다. 우리 신도 중 몇몇이 여러분에게 가서 엉뚱한 말로 여러분을 괴롭히고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은 우리가 시킨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대표 몇을 뽑아 사랑하는 바르나바와 바오로와 함께 여러분에게 보내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 바르나바와 바오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은 사람들입니다.
이제 우리 대표로 가는 유다와 실라가 이 편지의 사연을 직접 말로도 전해 드릴 것입니다마는 다음 몇 가지 긴요한 사항 외에는 여러분에게 다른 짐을 더 지우지 않으려는 것이 성령과 우리의 결정입니다.
여러분은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을 먹지 말고 피나 목 졸라 죽인 짐승도 먹지 마시오. 그리고 음란한 행동을 하지 마시오. 여러분이 이런 몇 가지만 삼가면 다 잘 될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들 일행은 길을 떠나 안티오키아로 내려가서 회중을 다 모아 놓고 그 편지를 전해 주었다. 회중은 그 편지를 읽고 격려를 받았으며 또한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6,8-9.10-12(◎ 10ㄱ)
◎ 주님, 저는 당신을 뭇 백성 가운데서 찬양하리이다.
○ 든든한 저의 마음, 하느님, 제 마음은 든든하오니, 저는 노래하리이다. 고에 맞추어 읊으리이다. 내 영혼아, 잠 깨어라. 거문고야, 기타야, 잠을 깨어라. 새벽을 흔들어서 나는 깨우리라. ◎
○ 주님, 저는 당신을 뭇 백성 가운데서 찬양하리이다. 뭇 나라 가운데서 당신께 노래하리이다. 하늘 닿도록 당신 사랑 크옵시기에, 구름에까지 당신 진리 미치시기에, 높직이 하늘 위에, 주님, 나타나소서. 온 땅에 빛나소서, 당신의 영광. ◎

복음 환호송

요한 15,15ㄴ
◎ 알렐루야.
○ 내가 너희에게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으니, 나는 이제 너희를 벗이라 부르리라.
◎ 알렐루야.

복음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7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모두 다 알려 주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하느님, 성녀 가타리나를 기념하여 봉헌하는 이 제사를 받으시고, 그의 삶으로 보여 준 가르침에 따라, 저희가 온갖 선의 근원이신 하느님께 더욱 진실한 마음으로 감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7
하느님께서 빛 가운데 계신 것처럼, 우리도 빛 가운데 산다면 서로 친교를 나누게 되고, 또한 그분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우리의 모든 죄를 깨끗이 씻어 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새로운 관계를 갖고자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벗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어렵고 힘들 때 서로 도와주고 힘이 될 수는 있지만 목숨까지 내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벗이 되신 주님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우리도 벗을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을 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녀 가타리나가 세상에 사는 동안 그를 기르고 힘을 준 천상 양식으로 저희도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