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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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3일 화요일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오늘 전례

로마의 열두 사도 대성당을 봉헌할 때 제대 아래에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의 유해를 함께 안치했다는 전승이 있어 서방 교회에서 두 사도의 축일을 함께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성 필립보는 갈릴래아의 베싸이다 출신으로 원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예수님을 만나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인도하였으며, 주로 예수님과 열두 사도의 식량 공급을 맡아 하였다.
성 야고보는 알패오의 아들로, 고대 전승은 작은 야고보와 동일 인물로 보는데 여기서‘작은’이란 키 또는 나이를 두고 하는 말로 추측된다. 교회의 전승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를 동일시한다. 그러므로 알패오와 글레오파는 동일 인물이며, 더구나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자매이므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는 주님의 형제인 야고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입당송

그들은 거룩한 사람들이니, 주님께서 거짓 없는 사랑으로 그들을 택하시고, 영원한 영광을 그들에게 주셨도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해마다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을 기꺼이 지내게 하셨으니, 그들의 기도를 들으시고, 저희를 성자의 수난과 부활에 참여하게 하시어, 영원히 주님을 뵈옵는 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은 부활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서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무덤에 묻히셨으며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사도들에게 나타나셨다. 이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이 복음으로 구원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부활로 당신의 정체를 드러내셨고, 우리 모두를 부활의 영생으로 초대하셨다(제1독서).

오늘 복음은 마지막 만찬에서 필립보와 예수님께서 나누신 대화를 전한다. 예수님께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다. 예수님이야말로 아버지께 나아가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은 예수님 자신의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서 오는 것이다. 예수님 안에 머무를 때 우리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안에 계시고, 아버지께서 예수님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는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또 모든 사도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1-8

형제 여러분, 전에 내가 전해 준 복음을 여러분의 마음 속에 되새겨 주려고 합니다. 이 복음은 여러분이 이미 받아들였고 또 여러분의 믿음의 기초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헛되이 믿는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 내가 전해 준 복음 그대로 굳게 지켜 나간다면 여러분은 이 복음으로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는 내가 전해 받은 가장 중요한 것을 여러분에게 전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성서에 기록된 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죽으셨다는 것과 무덤에 묻히셨다는 것과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과 그 후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먼저 베드로에게 나타나신 뒤에 다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또 한 번에 오백 명이 넘는 교우들에게도 나타나셨는데 그중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그 뒤에 야고보에게 나타나시고 또 모든 사도들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팔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8,2-3.4-5ㄴ(◎ 5ㄱ)>
◎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도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얘기하고, 창공은 그 손수 하신 일을 알려 주도다. 낮은 낮에게 말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도다. ◎
○ 그 말도 이야기도, 비록 소리 없어도,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고, 그 말은 땅 끝까지 번져 가도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4,6ㄴ.9ㄷ>
◎ 알렐루야.
○ 필립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니라.
◎ 알렐루야.

복음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6-14

그때에 예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을 맞이하여 드리는 이 예물을 받으시고, 저희 마음을 티 없이 깨끗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4,8-9>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소서. 저희가 더 바랄 게 없겠나이다. 필립보,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니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묻히셨다가 부활하시자 사도들과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셨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인간인 사도들이 하느님의 은총으로 복음 선포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저희도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와 함께 성자 안에서 주님을 뵈오며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