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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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2일 목요일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성 네레오와 성 아킬레오 순교자]

오늘 전례

네레오 성인과 아킬레오 성인에 대한 신심은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들의 생애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로마 군대의 치안을 맡은 군인이었으며 그리스도인이 되어 테라치나 섬으로 옮겨 가 그곳에서 순교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들의 시신은 후에 도미틸라의 카타콤바(지하 묘지)에 안장되었다.

판크라시오 성인은 디오클레시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에 14세의 어린 나이로 순교한 후에 그의 이름이 붙은 공동묘지에 안장되었다. 교황 대 그레고리오는 그곳에 베네딕토회 수도원을 세웠고, 베네딕토회 회원인 캔터베리의 아우구스티노가 영국에 오자 자기가 세운 첫 교회에 판크라시오라는 이름을 붙였다. 런던의 성 판크라시오 철도역은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성 판크라시오 순교자는 어린 소년들의 수호성인이다.

입당송

<히브 4,16>
신뢰를 가지고 은총의 옥좌로 나아가자.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되리라. 알렐루야.

본기도

주님, 주님의 성령을 저희에게 보내시어, 성령의 특은으로 저희를 내적으로 달라지게 하시고, 저희 안에 새로운 마음을 만드시어, 저희가 주님의 마음에 들고, 주님의 구원 계획에 협력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의 산헤드린에서 체포된 몸으로 매우 설득력 있게 자신의 믿음을 밝힌다. 파견 대장은 바오로를 직접 데리고 의회에 나와서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알아내려고 하였다. 바오로는 최고 의회 앞에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믿음을 증언하였다. 바오로는 자신이 바리사이파에 속한 사람이라고 밝힌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참된 부활 신앙은 그리스도를 참되게 믿는 사람들이 받는 하느님 은총의 선물이다. 그는 충실한 유다인들의 믿음에 바탕을 두어 주님의 부활을 선포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믿음을 가지게 된 모든 이를 위해서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신다. 예수님의 기도의 핵심은 공동체의 일치이다. 공동체의 일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 안에 그 근원이 있고, 특히 아버지의 사랑이 그 배경을 이룬다. 그리고 이 일치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만 이룰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일치는 믿는 이들의 일치를 위한 모범일 뿐만 아니라, 모든 일치를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다(복음).

제1독서

<너는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2,30; 23,6-11

그 무렵 파견 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소하는지를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묶었던 사슬을 풀어 주고 대사제들과 온 의회를 소집하게 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웠다.
그 의회에 사두가이파와 바리사이파 두 파가 있는 것을 알고 바오로는 거기에서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며 내 부모도 바리사이파 사람입니다. 내가 이렇게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믿는 대로 나도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 의회는 갈라지고 말았다. 사두가이파는 부활도 천사도 영적 존재도 다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고 바리사이파는 그런 것이 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내가 몹시 소란해졌다. 바리사이파에서 율법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조금도 잘못을 찾을 수 없습니다. 만일 영적 존재나 천사가 그에게 말해 주었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하고 내대며 바오로를 두둔하였다. 논쟁이 심해지자 파견 대장은 바오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을까 염려하여 자기 부하들을 내려 보내며 바오로를 거기에서 빼내어 병영으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날 밤 주께서 바오로를 찾아오셔서 말씀하셨다.“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5,1-2ㄱ과 5.7-8.9-10.11(◎ 1)>
◎ 주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는 이 몸이오이다.
○ 주님, 저를 지켜 주소서. 당신께 피신하는 이 몸이오이다. 주님께 아뢰오니, “당신께서는 저의 주님.” 주님께서는 저의 기업, 제 잔의 몫이시니, 저의 제비는 오로지 당신께 있나이다. ◎
○ 깨달음을 제게 주신 주님을 기리오니, 밤에도 제 마음이 저를 일깨우나이다. 주님을 언제나 제 앞에 모시오니, 제 오른편에 계시옵기, 흔들리지 않으오리다. ◎
○ 그러기에 제 마음 즐겁고, 영혼은 봄놀고, 육신마저 편안히 쉬오리니, 제 영혼을 지옥에다 버리지 않으시리이다. 썩도록 당신 성도를 아니 버려두시리이다. ◎
○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을 모시고 흐뭇할 기꺼움을, 당신 오른편에서 영원히 누릴 즐거움을 보여 주시리이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7,21>
◎ 알렐루야.
○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소서. 그러면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되리이다.
◎ 알렐루야.

복음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0-26

그때에 [예수께서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기도하셨다.]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으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며 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이 사람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께서 천지창조 이전부터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주신 그 영광을 그들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모르지만 나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알게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나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드리는 이 예물을 거룩하게 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주님의 마음에 드시는 하나뿐인 희생 제사를 바치셨듯이, 저희 온 생애도 주님께 드리는 영원한 제물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6,7>
분명히 너희에게 말하노라.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도다. 내가 떠나가지 않으면 협조자께서 너희에게 오시지 않으리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사랑하시는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죄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목숨을 내어 주셨습니다. 이처럼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우리에게 내어 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사랑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우리 신앙인은 주님을 본받아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은 저희에게 그 신비를 가르쳐 주시고, 또한 저희가 그 신비에 참여하여 새로워지게 하시며, 영원한 복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