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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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5일 주일

[(홍)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

오늘 전례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령께서 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금 이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성령께서 오셔야 비로소 파스카의 신비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 이전의 세상과 인간은 죄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죽음의 권세를 누르고 부활하심으로써 그리고 주님의 성령께서 오심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기쁨과 영광과 평화의 부활 시기가 끝나고 내일부터는 연중 시기로 접어듭니다. 갈라진 인류를 한마음 한몸으로 다시 일치시킬 성령의 불이 우리 가운데 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입당송

지혜 1,7
주님의 성령께서는 온 세상에 충만하시며, 모든 것을 포괄하시는 분으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알고 계시는도다. 알렐루야.
<대영광송>

본기도

주 하느님, 이 축제의 신비로 모든 민족과 나라에 세우신 주님의 온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니, 성령의 은혜를 온 세상에 내려 주시고, 복음 전파 시초에 베푸신 그 은혜를 오늘도, 믿는 이들의 마음속에 가득 채워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성령 강림 사건으로 기이한 현상들을 묘사한 내용이다. 오순절이 되어 신자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성령께서 그들 위에 내려오셨다. 새로운 오순절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더불어 새로운 계약을 맺으신다. 세찬 바람, 혀 같은 불길, 충만함, 기이한 언어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이 이제 모든 이들 가슴 속에 스며들며 내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성령 강림은 가장 효과적이고 영원한 자유를 널리 알린다. 법의 축제라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께서 손수 인간의 마음 안에 새겨 주신 법의 축제이다(제1독서).

사도 바오로는 교회의 일치와 다양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 다양성은 교회의 다양성뿐 아니라 여러 민족과 문화가 그리스도 안에 수렴되어 하나의 교회를 이룰 수 있다는 보편성과 일치성을 함께 의미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여러 기능과 작용을 한다. 성령은 바로 몸인 교회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생명의 원천이며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내적으로 현존하시게 하는 하느님의 힘이다(제2독서).

오늘 복음에서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들어오셔서 평화를 주시고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불안과 싸움이 없는 안정적 의미의 평화가 아니라,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화이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야만 예수님께선 우리의 주님이시라고 고백할 수 있다. 성령 안에 사는 이들은 성령 칠은을 입을 것이며 구원의 문을 넘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복음).

제1독서

<모든 신도들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11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들이 앉아 있던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러자 혀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각 사람 위에 내렸다. 그들의 마음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여러 가지 외국어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때 예루살렘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경건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다. 그 소리가 나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말하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자기네 지방 말로 들리므로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은 놀라고 또 한편 신기하게 여기며 “지금 말하고 있는 저 사람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셈인가?
이 가운데는 바르티아 사람, 메대 사람, 엘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메소포타미아, 유다, 갑바도기아, 본도,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도 있고 프리기아, 밤필리아, 이집트, 또 키레네에 가까운 리비야의 여러 지방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로마에서 나그네로 온 유다인들과 유다교에 개종한 이방인들이 있고 그레데 사람들과 아라비아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지금 하느님께서 하신 큰일들을 전하고 있는데 그것을 우리는 저마다 자기네 말로 듣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3,1ㄱㄴ과 24ㄱㄷ.29ㄴ-30.31과 34(◎ 30 참조)
◎ 주님, 당신 얼을 보내시고,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크시고 크시어라, 주 저의 하느님. 주님께서 하신 일이 많고도 많건마는, 온 땅에 당신 조물 가득 차 있나이다. ◎
○ 얼을 거두시면 그들은 숨져 버려, 드디어 티끌로 돌아가고 마나이다. 보내시는 당신 얼에 그들은 창조되어, 누리의 모습은 새롭게 되나이다. ◎
○ 주님의 영광은 영원하소서. 주님께서는 이루신 일 기뻐하소서. 이 노래를 기꺼이 받아들이시면, 주님 안에서 저는 즐거우리이다. ◎

제2독서

<우리는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3ㄴ-7.12-13
형제 여러분,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 하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
은총의 선물은 여러 가지이지만 그것을 주시는 분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주님을 섬기는 직책은 여러 가지이지만 우리가 섬기는 분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일의 결과는 여러 가지이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일을 이루어 주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성령께서는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주셨는데 그것은 공동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에 딸린 지체는 많지만 그 모두가 한 몸을 이루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그러합니다.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우리는 모두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같은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부속가 <성령 송가>
오소서, 성령님. 당신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난한 이 아버지, 은총의 주님, 오시어 마음에 빛을 주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생기 돋워 주소서.
일할 때에 휴식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에 위로를.
지복의 빛이시여, 저희 맘 깊은 곳을 가득히 채우소서.
주님 도움 없으면 저희 삶 그 모든 것 이로운 것 없으리.
허물은 씻어 주고 마른땅 물 주시고 병든 것 고치소서.
굳은 맘 풀어 주고 찬 마음 데우시고 바른길 이끄소서.
성령님을 믿으며 의지하는 이에게 칠은을 베푸소서.
공덕을 쌓게 하고 구원의 문을 넘어 영복을 얻게 하소서.

◎ 알렐루야.
○ 오소서, 성령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충만케 하시며,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을 놓으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23
안식일 다음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믿는 사람들 안에서 강한 힘으로 활동하시는 성령께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맡겨 드리며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성령 강림으로 태어난 교회가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워지게 하시고 세상의 모든 어둠을 밝게 비추는 데 힘쓰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정치인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정치인들에게 바른 양심과 지혜를 주시어 국민을 위하여 평화로운 국가를 건설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게 하시고 특히 물질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

3. 스승님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를 가르치는 스승들에게 감사하며 기도하오니, 그들이 올바른 인격과 가치관으로 저희를 가르치게 하시고, 저희는 스승을 본받아 더욱더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

4.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청소년들이 젊음의 순수함과 희망을 잃지 않고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함께하는 이들에게 기쁨이 되게 하소서. ◎

† 주님, 성령을 받은 저희도 초대 교회 사도들처럼 열심히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성자께서 약속하신 대로, 성령께서 저희에게 이 제사의 신비를 풍요롭게 드러내 보이시며, 모든 진리를 자애로이 깨우쳐 주시게 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성령의 신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파스카의 신비를 완결하시려고 저희를 독생 성자와 결합시키시어 주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오늘 성령을 가득히 내려 주셨으며, 성령께서는 새로 세워진 교회와 만민에게 천상 지식을 넣어 주시고, 서로 다른 언어로 같은 신앙을 고백하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부활의 기쁨 속에서 온 세상이 용약하며, 천상의 권능과 능품 천사들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사도 2,4.11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서, 하느님께서 하신 큰일들을 전하도다.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공동체에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성령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평화를 주시며 그 평화를 전하라고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도들처럼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선포하며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주님의 교회에 천상 은혜를 너그러이 내려 주시니, 주님께서 주신 은총을 지켜 주시어, 저희에게 베푸신 성령의 은혜를 언제나 저희 안에 머물게 하시고, 저희가 성체로 영원한 구원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