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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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0일 금요일

[(녹) 연중 제7주간 금요일 시에나의 성 베르나르디노 사제 기념]

오늘 전례

베르나르디노 성인은 작은 형제회 회원이다. 그는 이탈리아 시에나 부근의 마사 마리티마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친척에게서 자라나 시에나 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하였다. 1404년 사제로 서품되어 이듬해부터 평생 동안 설교자로 일관하였다. 1411년경부터는 명성 있는 민중 설교가로서 예수님에 대한 신앙심을 강조하며 이탈리아 각 지방을 다니며 포교하였는데, 때로는 3만 명의 청중을 상대로 옥외 설교를 하였다고 한다. 1438년부터 1442년까지는 작은 형제회의 총장 대리로 있었으며, 1444년 나폴리 왕국 포교를 위해 아퀼라를 출발하여 얼마 못 가서 열병에 걸려 눕게 되자 아퀼라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으로 모셔져 거기서 영면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많은 이적이 있었으며, 1450년 교황 니콜라오 5세 때 시성되었다. 1471년 성 프란치스코 성당 근처에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교회로 유해를 옮겼다.

입당송

<시편 12,6>
저는 당신 자비를 굳이 믿거늘, 주님의 도우심에 이 마음 크게 기쁘오리니, 갖은 은혜 베푸신 주님께 찬미드리오리다.

본기도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령께 귀 기울이게 하시어, 주님의 뜻을 새기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진실한 친구는 그 무엇과도 비길 수 없으며 그 우정은 값으로 따질 수가 없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이러한 성실한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의 친구도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자기 벗으로 삼는다. 세상에서 성실한 친구를 가지고 있는 이는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다(제1독서).

결혼은 사랑의 계약이며 하느님의 축복이고 영원한 소명이다. 이런 원칙 앞에서 결혼한 남녀는 서로 일치를 키워 갈 책임이 있다. 결혼이란 불완전한 남녀가 결혼을 통해 하느님의 완전함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천지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래서 사람은 부모를 떠나 자기 배우자와 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이다. 구약에서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기도 하였으나(출애 20,1 참조), 예수님께서는 완전히 새로운 부부 관계를 정립하시면서 이혼을 단죄하신다.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복음).

제1독서

<성실한 친구는 무엇과도 비길 수 없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6,5-17

부드러운 말은 친구를 많이 만들고, 상냥한 말은 친구들을 정답게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과 잘 사귀어라. 그러나 네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는 한 사람만 택하여라.
친구를 사귈 때에는 먼저 그를 시험해 볼 일이다. 너무 서둘러 네 마음을 주지 마라. 어떤 친구는 자기에게 이익이 있을 때에만 우정을 보이고,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어떤 친구는 원수로 변하여, 너와 싸우며 너의 숨은 약점을 공개한다. 또 어떤 친구는 너의 식탁에는 잘 와서 앉으나,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네가 잘살 때는 네 집을 자기 집처럼 여기고 네 하인들마저 마음대로 부리다가, 네가 망하게 되면 등을 돌려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춰 버린다.
원수들은 멀리하고 친구들도 경계하여라.
성실한 친구는 안전한 피난처요, 그런 친구를 가진 것은 보화를 지닌 것과 같다. 성실한 친구는 무엇과도 비길 수 없으며, 그 우정을 값으로 따질 수 없다.
성실한 친구는 생명의 신비한 약인데,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만이 이런 친구를 얻을 수 있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참된 벗을 만든다. 그러므로 그의 친구도 그처럼 참되게 대해 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8,12.16.18.27.34.35(◎ 35ㄱ)>
◎ 주님, 당신의 계명 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 주님, 찬미를 받으시옵고, 당신의 규정을 가르치옵소서. ◎
○ 당신의 규정이 제 낙이오니, 당신 말씀 잊음이 없으오리다.
○ 제 눈을 열어 주소서. 당신 법의 묘함을 저는 보리이다. ◎
○ 당신의 계명 길로 저를 깨우쳐 주소서. 묘하신 당신의 일들을 깊이 생각하리이다. ◎
○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의 법을 지키게 하소서. 이 마음 다하여 지키리이다. ◎
○ 당신의 계명 길로 저를 인도하소서. 실로 제 낙이 이것이오이다. ◎

복음 환호송

<요한 17,17ㄴㄱ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말씀은 진리이시니, 진리를 위해 저희 몸 바치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하느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12

예수께서 유다 지방과 요르단 강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들었으므로 늘 하시던 대로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때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좋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모세는 어떻게 하라고 일렀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은 허락했습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어져서 이 법을 제정해 준 것이다. 그런데 천지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 부모를 떠나 자기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짝 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집에 돌아와서 제자들이 이 말씀에 대하여 물으니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자기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면 그 여자와 간음하는 것이며 또 아내가 자기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도 간음하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이 신비로운 제사를 정성껏 거행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봉헌하는 이 예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9,2-3>
주님, 몸소 하신 장한 일을 다 전하오리다. 주님 두고 기뻐하며 춤추오리니, 지존하신 주님의 이름 찬송하오리다.

영성체 후 묵상

친구나 부부, 자녀나 이웃 등 가깝게 또는 함께 사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을 잘 아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오히려 가까운 이에게 더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참된 지혜만이 서로 염려하고 배려하고 섬기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게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로 맺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이 거룩한 미사에서 저희가 성체로 구원의 보증을 받았으니, 실제로 그 구원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