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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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26일 목요일

[(백)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오늘 전례

필립보 네리 성인은 피렌체의 가난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나 도미니코회에서 교육을 받았다. 부유한 상인이었던 백부는 자신의 가업을 이어주기를 원하였지만, 그는 일생을 신에게 바칠 것을 결심하고 1533년 로마로 갔다. 1535년부터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하였으나, 3년 뒤 책을 팔아 버리고 밤에는 성 세바스티아노 카타콤바에서 기도하며 자선과 설교에 힘썼다. 1551년 서품 받은 뒤 산 지롤라모의 사제 공동체로 갔으며 거기서 주로 고해성사를 집전하였다. 소년과 남자들을 위한 신심회를 열자 많은 사제들이 호응하여 오라토리오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오라토리오회는 1575년 교황 그레고리오 8세가 인준하였고, 필립보 네리는 로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으로 부상하였다. 상냥하고 쾌활한 성품을 지닌 그는 생전에 이미 성인으로 존경을 받았다. 1622년 교황 그레고리오 15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입당송

루가 4,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셨기에, 주님의 성령께서 나에게 내리셨도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셨으니,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마음이 상한 이들을 고쳐 주게 하시려는 것이었도다. 알렐루야.

본기도

주 하느님, 주님께 충성스러운 종들을 영광스러운 성덕으로 끊임없이 들어 높이시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성 필립보의 마음을 채우신 그 성령의 불꽃으로 저희 마음도 불타오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의 참된 성전은 그리스도와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고 있는 믿는 이의 백성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백성을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 안에서 당신과 하나가 되게 하시며 당신의 사제직에 꼭 들어맞게 하신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부름 받은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제1독서).

군중들은 예수님을 따르지만 사실상 그들은 참된 믿음이 없으며 예수님의 사명을 바로 보지 못하는 소경들이었다. 그러나 예리고의 소경은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곧 메시아로 고백하였다.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의 선하심과 예수님의 능력을 믿었으며, 예수님을 통하여 그분과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도우심이 드러나리라 믿었던 것이다. 눈 뜬 예리고의 소경은 즉시 예수님을 따라나섰다. 여기에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그분의 제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복음).

제1독서

<주님의 업적은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 42,15-26(42,15-25)
이제 나는 너에게 주님의 업적을 일깨워 주고, 내가 본 바를 말하겠다. 주님은 당신 말씀으로 그 업적을 이루셨고, 피조물은 그 뜻에 따른다. 만물이 찬란한 태양 빛을 받고 있듯이, 주님의 업적은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성인들도 그 오묘함을 헤아려 말할 능력을 받지 못하였다.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신기한 일들을 빈틈없이 배포하셔서, 온 세상을 당신의 영광 위에 굳게 서게 하셨다. 주님은 연못이나 사람 마음의 깊이를 헤아리시며, 그 어떤 숨은 계획도 꿰뚫어 보신다.
왜냐하면, 지극히 높으신 분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가지시고, 시대의 징조를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주님은 과거를 밝혀 주시고 미래를 알려 주시며, 숨겨진 일들을 드러내 보이신다. 그러므로, 주님은 사람의 모든 생각을 다 아시니, 단 한 마디도 그분을 속일 수 없다.
주님은 당신 지혜의 놀라운 업적들을 질서 있게 배치하셨다. 그분은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시며, 그분에게는 아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고, 그분에게는 아무 조언도 필요하지 않다.
주님의 모든 업적은 사람에게 얼마나 바람직한 것이며, 사람 눈에 얼마나 찬란한가.
이 모든 것은 영원히 살아 남고, 그분이 필요할 때는 그 모두가 복종한다.
주님이 만드신 것으로 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서로 짝 지어 마주 있으며, 서로 도와서 훌륭하게 된다. 과연, 주님의 영광을 보고 권태를 느낄 자 누구인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2,2-3.4-5.6-7.8-9(◎ 6ㄱ)
◎ 주님의 말씀으로 하늘은 만들어졌도다.
○ 비파로 주님께 감사드리며, 십현금 맞추어 읊조리어라. 새로운 노래 불러 찬미하며, 풍류 소리 드높이 고운 가락 내어라. ◎
○ 주님의 말씀이 옳으시도다. 그 하신 일마다 진실하도다. 주님께서는 정의와 공정을 즐기시고, 그 사랑은 땅에 가득하도다. ◎
○ 주님의 말씀으로 하늘은 만들어졌고, 만상도 당신 입김으로 이루어졌도다. 자루엔 듯 바닷물을 한데 모으시고, 심연을 곳집에다 거두시도다. ◎
○ 온 땅은 주님을 무서워하여라. 세상에 사는 자 모두 다 주님을 두려워하여라. 주님의 말씀 계시자 이루어졌고, 주님의 명이 계시자 존재했나니. ◎

복음 환호송

요한 8,12
◎ 알렐루야.
○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라오는 사람은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46-52
예수와 제자들이 예리고에 들렀다가 다시 길을 떠날 때에 많은 사람들이 따라가고 있었다. 그때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앞 못 보는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예수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여러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그들이 소경을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 하고 일러 주자 소경은 겉옷을 벗어 버리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다가왔다.
예수께서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는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가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예수의 말씀이 떨어지자 곧 소경은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찬미의 예물을 주님께 봉헌하며 간절히 청하오니, 저희도 성 필립보를 본받아 언제나 기꺼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이웃에게 봉사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마태 28,20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노라. 알렐루야.

영성체 후 묵상

우리가 하느님의 능력과 자비를 믿는다면 무조건 주님께 의탁할 것입니다. 세상과 자신의 능력을 견주어 비교하고 따지고 계산하는 사람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 우선하여 주님을 믿고 주님 보시기에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주님께서 영원히 살리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기쁨으로 저희를 길러 주시니, 저희가 성 필립보를 본받아 언제나 참생명의 양식을 갈망하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