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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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30일 월요일

[(녹) 연중 제9주간 월요일]

입당송

<시편 16,6.8>
응답이 계시었기, 주님, 당신을 부르오니, 제게 귀를 기울이시와 이 말씀을 들어 주소서. 눈동자처럼 저를 지켜 주시고, 당신 날개 그늘 아래 이 몸을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정성스럽고 성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유배 이후 유다인들에게 음식에 관한 금령을 준수하는 것은 하느님을 기억하는 행위로 그들의 충실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이 유다인들의 하루는 해가 지면 시작한다. 그래서 토비트는 주간절 축제를 충실하게 지키려고 다음 날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처럼 열심한 유다인들은 정결례를 성실하게 지켰고 과거의 예언들을 즐겨 묵상하였다(제1독서).
오늘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는 다가올 예수님의 수난을 미리 예언하고 있다. 악한 소작인들은 주인이 보낸 종들을 붙잡아 때린다. 다음에 보낸 종을 모욕하고 심지어는 더 악해져서 주인의 종을 죽여 버린다. 주인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은 알아보겠거니 하고 파견했지만 포도원을 차지하려는 욕심에 눈이 먼 소작인들은 엄청난 살인을 저지른다. 이 비유처럼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은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심판하여 십자가에 죽일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생각을 초월한 하느님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다(복음).

제1독서

<토비트는 진리의 길을 걸어왔다.>
▥ 토비트서의 시작입니다. 1,3; 2,1ㄴ-8

나 토비트는 평생토록 진리와 정의의 길을 걸어왔다. 나는 나와 함께 아시리아의 니느웨 지방으로 귀향살이를 간 형제들과 동포들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었다.
과월절로부터 칠 주간 후에 거룩하게 지키는 우리의 명절 즉 오순절에 나를 위하여 큰 잔치가 베풀어져 나는 그 자리에 가 앉았다. 내 앞에 있는 식탁에는 여러 가지 음식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었다.
그때에 나는 아들 토비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얘야, 니느웨에 잡혀 온 우리 동포 중에 진심으로 하느님을 공경하는 가난한 사람이 있을 터이니 가서 찾아내어 이리로 데려오너라. 그러면 내가 그와 함께 이 음식을 나누도록 하겠다. 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마.” 토비아는 이 말을 듣고 우리 동포 중에 가난한 사람을 찾으러 나갔다가 황급히 돌아와서 “아버지!” 하고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냐?” 하고 묻자 그가 대답하였다.
“아버지, 우리 동포 한 사람이 살해되었습니다. 목졸려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시체가 장터에 그대로 버려져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벌떡 일어나 뛰쳐나갔다. 그리고 큰 거리에서 그 시체를 들어다 어떤 헛간에 감추어 두었다. 해가 진 후에 그 시체를 매장할 생각이었다. 이렇게 시체를 감추어 둔 다음, 집에 돌아와서 몸을 깨끗이 씻고 슬픔에 싸인 채 음식을 먹었다.
나는 예언자 아모스의 말이 생각나서 울었다. 일찍이 아모스는 베델을 두고 이렇게 말하였던 것이다. “너희의 잔치는 변하여 울음바다가 되고, 너희의 모든 노래는 변하여 통곡이 될 것이다.”
해가 진 후에 나는 나가서 무덤을 파고 그 시체를 묻었다. 이웃 사람들은 나를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지난번에도 이런 일 때문에 사형감으로 수배되어 도망을 갔었는데 이제 또다시 죽은 사람을 묻어 주다니, 겁이고 뭐고 다 없어진 모양이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1,1-2.3-4.5-6(◎ 1ㄱ)>
◎ 복되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여.
○ 복되다,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이여, 당신의 계명을 큰 낙으로 삼는 이여. 그 후손은 세상에서 강성하리라, 의인의 자손은 축복을 받으리라. ◎
○ 재산과 부요함이 그의 집에 있고, 그 의로움이 항상 남아있으리라. 인자하고 자비롭고 의로운 그는, 어둠 속의 빛처럼 바른 사람을 비추도다. ◎
○ 복되다, 인정 있고 꾸어 주는 사람, 올바로 자기 일을 처리하도다. 흔들림이 항상 그에게 없고, 언제나 의인으로 기억에 남으리라. ◎

복음 환호송

<묵시 1,5ㄱㄴ 참조>
◎ 알렐루야.
○ 진실한 증인이시며, 죽음에서 제일 먼저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나머지 당신 피로 우리 죄를 씻어 주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잡아 죽이고 포도원 밖으로 내어 던졌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2

그때에 예수께서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하나 만들어 울타리를 둘러치고는 포도즙을 짜는 확을 파고 망대를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그것을 도지로 주고 멀리 떠나갔다.
포도 철이 되자 그는 포도원의 도조를 받아 오라고 종 하나를 소작인들에게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을 붙잡아 때리고는 빈손으로 돌려보냈다. 주인이 다른 종을 또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도 머리를 쳐서 상처를 입히며 모욕을 주었다.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이번에는 그 종을 죽여 버렸다. 그래서 더 많은 종을 보냈으나 그들은 이번에도 종들을 때리고 더러는 죽였다.
주인이 보낼 사람이 아직 하나 더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내 아들이야 알아 주겠지.’ 하며 아들을 보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저게 상속자다. 자, 죽여 버리자. 그러면 이 포도원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며 서로 짜고는 그를 잡아 죽이고 포도원 밖으로 내어 던졌다.
이렇게 되면 포도원 주인은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돌아와서 그 소작인들을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다.
너희는 성서에서, ‘집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 주께서 하시는 일이라, 우리에게는 놀랍게만 보인다.’ 한 말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이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그것이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고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군중이 무서워서 예수를 그대로 두고 떠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제사를 봉헌하게 하시고, 이 거룩한 미사로 주님의 은총을 받아 깨끗하여지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32,18-19>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 당신 자비를 바라는 이들 위에 있나니,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것은 인간의 무지의 소치이며 욕심과 편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한 인간들이 참된 것을 알고 지키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깨어 있어야 하고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삶 속에서 정의와 진실을 알고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자주 천상 잔치에 참여하여, 현세의 은혜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워 알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