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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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31일 화요일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오늘 전례

이 축일은 주님을 잉태하신 마리아께서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가신 성서의 이야기(루가 1,39-56)를 기념한다. 이 방문은 ‘성모의 노래’(Magnificat)라는 찬미가를 낳았다. 이 방문과 만남의 시간에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요한이 성화된다(루가 1,44). 성서의 이 이야기가 중세기 신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어 이 사건을 전례 안에서 기념하게 되었다.
이 축일은 보나벤투라 성인이 1263년 처음으로 작은 형제회에 도입하면서 전례적으로 기념하게 되었다. 그때는 성 요한 세례자 탄생 팔일축제 다음 날인 7월 2일에 지냈다. 이 축일은 우르바노 6세와 보니파시오 9세 교황을 거쳐 비오 5세 교황 때 보편 전례력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때부터 세계의 모든 교회에서 의무 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새 로마 전례력에서는 이 축일을 5월 31일로 옮겨 놓았다. 주님 탄생 예고와 성 요한 세례자의 탄생 사이에 이 사건을 기념하고자 5월, 곧 성모 성월의 마지막 날을 선택하게 되었다.

입당송

시편 65,16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아, 다 와서 들어라. 주님께서 내게 하신 큰일들을 들려주리라.
<대영광송>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성자를 잉태하신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도록 이끄셨으니, 저희도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따라 살며, 성모님과 함께 언제나 주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 앞에서 가난하고 충실한 사람은 자기를 겸손하게 낮추는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은 인간을 자유롭게 하시는 하느님의 계획에 자기 자신을 열어 놓는 사람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가난한 사람을 통해 당신의 일을 하신다. 스바니야 예언서는 ‘시온의 딸’에게 기쁜 소식을 예고하는 신비를 미리 알려 준다. 오늘 미사에서 또 다른 독서로 선택할 수 있는 로마서는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는 형제애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마리아께서 당신의 친척을 찾아가신 이야기가 배경이 되었다(제1독서).

마리아의 찬미가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찬미가이다. 엘리사벳은 성모님 안에 하느님의 아드님이 계심을 알리고, 동정녀께서는 인간에게 주어질 구원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선택하셨고 그들이 자유를 얻어 역사가 새로운 방향을 향하게 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거룩하신 분으로,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권세 있는 자들은 그 자리에서 내치신다. 주님께서는 겸손하고 가난한 이들을 통해서 당신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스라엘의 임금,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신다.>
▥ 스바니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17<또는 로마 12,9-16ㄴ>
수도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큰 소리로 외쳐라. 수도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며 축제를 베풀어라. 주님께서 원수들을 쫓으셨다. 너를 벌하던 자들을 몰아내셨다. 이스라엘의 임금, 주님께서 너희와 함께 계시니, 다시는 화를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그날이 오면, 예루살렘에 이렇게 일러 주어라. “시온아, 두려워 마라. 기운을 내어라. 너를 구해 내신 용사 네 주 하느님께서 네 안에 계신다. 너를 보고 기뻐 반색하시리니, 사랑도 새삼스러워라. 명절이라도 된 듯 기쁘게, 더덩실 춤을 추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이사 12,2-3.4ㄴㄷㄹ.5-6(◎ 6ㄴ)
◎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진정 하느님께서는 저의 구원이시기에, 제가 당신을 의지하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주님께서는 저의 힘, 저의 노래, 저의 구원이로소이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
○ “주님께 감사하고, 그분의 이름을 외쳐 불러라. 그분께서 하신 큰일을 만민에게 알리고, 그 높으신 이름을 잊지 않게 하여라. ◎
○ 그분께서 큰일을 하셨으니 그분을 찬양하고, 이를 온 세상에 알려라. 수도 시온아, 기뻐하며 외쳐라, 너희가 기릴 분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시로다.” ◎

복음 환호송

루가 1,45 참조
◎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당신께서는 정녕 복되시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배 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일찍이 독생 성자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듯이, 저희가 드리는 구원의 제사도 기쁘게 받아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루가 1,48-49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능하신 분께서 큰일을 내게 하셨음이요,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사람의 말은 능력을 갖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할 때 부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 되고 칭찬하고 감사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님의 말은 자녀에게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부모님의 믿음은 자녀들에게 유산처럼 이어집니다. 부모님이 하느님을 굳게 믿고 하느님 뜻에 순종한다면 자녀들도 그 믿음을 갖고 세상에서 큰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 하느님, 믿는 이들에게 큰일을 하셨으니, 주님의 교회가 드리는 찬양을 받으소서. 또한 복된 요한이 감추어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뵈옵고 기뻐하였으니, 저희도 이 성체 안에 언제나 살아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보며, 기꺼이 받아 모시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