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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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3일 금요일

[(백) 예수 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

오늘 전례

‘예수 성심 대축일’은 예수 성심을 특별히 공경하는 축일로, 성체성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 첫 금요일에 지낸다. 이 축일은 중세에 이르러 일반화하기 시작했으며, 1856년 교황 비오 9세가 예수 성심을 공경할 것을 권장하면서 예수 성심 축일을 라틴 교회 전례력에 도입하였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축일로 지내게 되었다.

1995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사제들이 복음 선포의 직무를 되새기고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게 하고자, 예수 성심 대축일을 ‘사제 성화의 날’로 정하였다. 오늘 우리는 사제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

입당송

시편 32,11.19
주님 마음의 계획은 영원하시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제 그들을 살게 하시도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의 성심을 통하여 저희에게 베푸신 놀라운 사랑을 생각하며 기뻐하오니, 이 끝없는 사랑의 샘에서 솟아나는 은총을 언제나 가득히 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것은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주님의 계명에 대한 충실은 주님께 대한 충성의 표시가 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은 순전히 그분 편에서 베푸시는 선물이고, 그분의 자비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이러한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이 행동으로 열매 맺도록 노력해야 한다(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도록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 주셨다. 우리는 이웃 형제들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웃 형제들을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머무르실 것이다. 우리가 형제들을 사랑하도록 이끄시는 분도 바로 하느님이시다(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똑똑한 율사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는 감추시고 예수님을 따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는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다. 우리는 죄인들에게 전해지는 용서의 기쁜 소식 안에서 하느님 나라에 대한 더욱 분명한 징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을 찾아 나서시며, 급기야는 세리들과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고 함께 식사를 하셨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너희를 사랑하시어 너희를 택하셨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7,6-11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너희는 너희 주 하느님께 몸 바친 거룩한 백성이 아니냐? 너희 주 하느님께서는 세상에 민족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너희를 뽑아 당신의 소중한 백성으로 삼으신 것이다.
주님께서 너희를 택하신 것은 너희가 어느 민족들보다 수효가 많아서 거기에 마음이 끌리셨기 때문이 아니다. 사실 너희는 어느 민족보다도 작은 민족이다. 다만 너희를 사랑하시고 너희 선조들에게 맹세하신 그 맹세를 지키시려고 주님께서는 당신의 강한 손으로 너희를 이끌어 내신 것이다. 그리하여 이집트 왕 파라오의 손아귀에서, 그 종살이하던 집에서 건져 내셨다.
그러므로 너희는 알아야 한다. 너희 주 하느님 그분이야말로 참 하느님이시다. 당신을 사랑하여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천 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으로 맺은 계약을 한결같이 지켜 주시는 신실하신 하느님이시다. 그러나 당신을 싫어하는 자에게는 벌을 내려 멸망시키는 분이시다. 당신을 싫어하는 자는 바로 그 본인에게 지체없이 벌을 내리신다.
그러니 너희에게 오늘 내가 명령하는 계명에 딸린 규정과 법령을 너희는 지켜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2,1-2.3-4.6-7.8과 10(◎ 17ㄱ 참조)
◎ 주님의 자비만은 언제나 당신을 섬기는 자에게 계시도다.
○ 주님을 찬양하여라, 내 영혼아. 내 안의 온갖 것도 그 이름 찬양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
○ 네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네 모든 아픔을 낫게 하시니, 죽음에서 네 생명 구하여 내시고, 은총과 자비로 관을 씌워 주시는 분. ◎
○ 하느님께서는 의로운 일을 하시며, 억눌린 자 권리를 도로 찾아 주시도다. 모세에게 당신의 도를 가르쳐 주시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당신 일들 알리셨도다. ◎
○ 주님께서는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매우 인자하시도다. 죄대로 우리를 다루지 않으시고, 우리의 악대로 갚지도 않으시니. ◎

제2독서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4,7-16
사랑하는 여러분,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 주셔서 우리는 그분을 통해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분명히 나타났습니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하느님에게 대한 우리의 사랑이 아니라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제물로 삼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해 주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고 또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성령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고 또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을 구세주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또 증언하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인정하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계시고 그 사람도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알고 또 믿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11,29ㄱㄴ
◎ 알렐루야.
○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 알렐루야.

복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25-30
그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안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버지밖에는 아들을 아는 이가 없고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사랑하시는 성자의 사랑 지극하신 성심을 굽어보시고, 저희가 드리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 주시어,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우리 주…….

감사송 <그리스도의 무한하신 사랑.>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지극하신 사랑으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저희를 위하여 몸소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심장이 찔리시어 피와 물을 쏟으심으로써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성사의 샘이 되셨으니, 모든 이가 구세주의 열린 성심께 기꺼이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퍼내나이다.
그러므로 모든 천사와 성인과 함께 저희도 기쁨에 넘쳐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요한 7,37-38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오리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신성과 함께 인성을 지니셨기에 사람들의 기쁨, 감사, 고통, 번민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셨습니다. 우리의 주님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하늘 높이 계신 분이 아니라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입니다. 특히 우리의 고통과 슬픔에 동참하시며 늘 위로와 안식을 주십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사랑의 이 큰 성사로써 저희에게 거룩한 사랑의 불을 놓으시어, 저희가 언제나 성자를 사랑하며, 이웃 형제들 가운데서 성자를 알아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