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5년 6월 4일 토요일

[(백)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오늘 전례

성모 성심 공경은 17세기에 성 요한 에우데스가 시작하였는데, 이는 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다. 성모 성심 공경은 19세기에 따로 날을 잡아 기념하기 전까지는 예수 성심 공경 미사에서 기억하는 형태로 전례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교황 비오 12세는 1942년,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도록 하였다. 그리고 경신성사성은 1996년 1월 1일자 교령으로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토요일’에 ‘선택 기념일’로 지내 오던 이 축일을 ‘의무 기념일’로 지내게 하였다.

입당송

시편 12,6
주님의 도우심에 이 마음 크게 기쁘오리니, 갖은 은혜 베푸신 주님께 찬미드리오리다.

본기도

하느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마음속에 성령의 거처를 마련하셨으니,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자비로이 들으시어, 저희가 주님 영광의 궁전이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억눌린 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시고 상처난 마음을 치유해 주시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리고 감옥에 갇힌 자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게 하셨다. 이 선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기쁜 소식이다. 하느님께서는 슬퍼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어 희망을 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은 하느님의 나라에 받아 주실 것이다(제1독서).

유다인들은 해마다 해방절, 오순절, 초막절 이렇게 세 차례 예루살렘 성전으로 순례를 갔다.
열두 살 난 소년 예수님도 부모를 따라 순례를 나선다. 축제 기간이 끝나고 각자 자기 고향으로 돌아갈 때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 남아 학자들과 토론을 하면서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셨다. 예수님의 사명은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는 것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9-11
“내 백성의 후손은 만방에 알려지고 자식들은 뭇 백성 가운데서 이름을 날리리라. 그들을 보는 자마다 주님께 복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주님을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그는 구원의 빛나는 옷을 나에게 입혀 주셨고, 정의가 펄럭이는 겉옷을 둘러 주셨다. 신랑처럼 빛나는 관을 씌워 주셨고 신부처럼 패물을 달아 주셨다.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동산에 뿌린 씨가 움트듯, 주 하느님께서는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정의가 서고 찬양이 넘쳐 흐르게 하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1사무 2,1.4-5.6-7.8ㄱㄴㄷㄹ(◎ 1ㄱ 참조)
◎ 저를 구하신 주님 생각으로 제 마음은 울렁거리나이다.
○ 제 마음은 주님 생각으로 울렁거리고, 하느님의 은덕으로 저는 얼굴을 들게 되었나이다. 이렇듯 제 가슴에 승리의 기쁨을 안겨 주시니, 원수들 앞에서 자랑스럽기 짝이 없나이다. ◎
○ 힘 있는 용사의 활은 꺾이고, 비틀거리던 군인은 허리를 묶고 일어나게 되리라. 배불렀던 자는 떡 한 조각 얻기 위하여 품을 팔고, 굶주리던 사람이 다시는 굶주리지 않게 되리라. 아이 못 낳던 여자는 일곱 남매를 낳고, 아들 많던 어미는 기가 꺾이리라. ◎
○ 주님께서는 사람의 생사를 쥐고 계시어, 지하에 떨어뜨리기도 하시고 끌어올리기도 하시나이다. 주님께서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가멸게도 하시며, 쓰러뜨리기도 하시고 일으키기도 하시나이다. ◎
○ 땅바닥에 쓰러진 천민을 일으켜 세우시며, 잿더미에 뒹구는 빈민을 들어 높이시어, 귀인들과 한자리에 앉혀 주시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나이다. ◎

복음 환호송

루가 2,19 참조
◎ 알렐루야.
○ 복되신 동정 마리아님, 당신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 간직하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51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예수가 열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일행 중에 끼여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갔다.
사흘 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얘야, 왜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는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부모는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천주의 성모 마리아를 기념하여 바치는 예물과 기도를 기꺼이 받아들이시고, 저희 죄를 용서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루가 2,19
마리아께서는 이 모든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 간직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자신들의 뜻과 생각대로 살지 않는 자녀들에 대해 많은 부모님들이 몹시 힘들어합니다. 부모의 이러한 마음은 물론 자녀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 신앙인은 성모님과 같은 마음으로 자녀의 뜻을 헤아리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양육해야 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영원한 구원의 성찬에 참여하고 비오니, 성자의 어머니를 기념하는 저희가 주님께서 베푸시는 넘치는 은총에 감사하며, 구원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