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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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일 화요일

[(녹)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베르첼리의 성 에우세비오 주교기념]

오늘 전례

에우세비오 성인은 베르첼리의 주교로서 성직자 생활과 수도자 생활의 일치를 시도하였던 서방 교회의 첫 번째 주교로 꼽힌다. 아리우스 이단의 모함으로 황제에 의해 추방당하여 6년간이나 유배 생활을 하는 등 많은 박해를 받았다. 에우세비오 주교는 힐라리오 성인과 함께 일생 동안 아리우스 이단과 싸우는 데 정열을 쏟았다.

입당송

시편 67,6-7.36
그 거룩한 처소에 계시는 하느님께서 모두 한마음을 이루도록 집을 마련하시고, 당신 백성에게 힘과 능을 주시리라.

본기도

주님께 바라는 모든 이를 보호하시는 하느님, 주님이 아니시면 굳셈도 거룩함도 없사오니, 저희에게 자비를 풍성히 베푸시어, 저희가 지금 이 세상에 살면서도 마음은 영원한 세상을 그리워하게 하소서.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당신의 계획을 드러내 보이신다. 그래서 예언자는 백성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모세는 다른 예언자와 다르게 하느님의 계획을 식별하고 그 계획을 말과 행동으로 드러낸 뛰어난 예언자였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의 공격에 대하여 율법의 근본적인 의미를 설명하신다. 예수님의 말씀은 율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와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주시는 것이다. 하느님과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마음이다(복음).

제1독서

<모세는 다른 예언자와 같지 않거늘 그에게 감히 시비를 걸다니, 두렵지도 아니하냐?>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12,1-13

그 무렵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가 에디오피아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고 해서 그를 비판하였다.“주님께서 모세에게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는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줄 아느냐?”
이렇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주님께서 들으셨다. 모세는 실상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 그만큼 겸손한 사람은 없었다.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당장 부르셨다. “너희 셋은 당장 만남의 장막으로 나오너라.”
셋이 함께 나가자, 주님께서 내려오시어 구름 기둥으로 장막 입구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다.
그들이 나가 서자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들어라. 너희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환상으로 내 뜻을 알리고 꿈으로 말해 줄 것이다.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나는 나의 온 집을 그에게 맡겼다. 내가 모세와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다.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해 준다. 모세는 주님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나의 종 모세에게 감히 시비를 걸다니, 두렵지도 아니하냐?”
주님께서는 이렇게 그들에게 화를 내시고 떠나가셨다. 구름이 장막에서 걷히자 미리암은 문둥병에 걸려 눈처럼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론은 미리암이 문둥병에 걸린 것을 돌아보고 모세에게 빌었다.
“우리의 영도자여, 우리가 어리석어서 저지른 이 잘못을 벌하지 마시오. 미리암을 저렇게 살이 뭉그러진 채 죽어 태어난 아이처럼 둬두지는 마시오.”
모세가 주님께 부르짖었다. “하느님, 미리암을 고쳐 주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50,3-4.5-6ㄱ.6ㄴ-7.12-13(◎ 3ㄱ 참조)
◎ 주님, 당신께 죄를 지었사오니,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 하느님, 자비하시니,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애련함이 크오시니, 저의 죄를 없이하소서. 제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 ◎
○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사오며, 저의 죄 항상 제 앞에 있삽나이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얻었삽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나이다. ◎
○ 판결하심 공정하고, 심판에 휘지 않으심이 드러나리이다. 보소서, 저는 죄 중에 생겨났고, 제 어미가 죄 중에 저를 배었나이다. ◎
○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당신의 면전에서 저를 내치지 마옵시고, 당신의 거룩한 얼을 거두지 마옵소서. ◎

복음 환호송

요한 1,49ㄴ
◎ 알렐루야.
○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임금이시옵니다.
◎ 알렐루야.

복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나무는 모두 뽑힐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0-14

그때에 예루살렘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께 와서 “당신의 제자들은 왜 조상들의 전통을 어기고 있습니까? 그들은 음식을 먹을 때에 손을 씻지 않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모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때에 제자들이 와서 예수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지금 하신 말씀을 듣고 비위가 상한 것을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나무는 모두 뽑힐 것이다. 그대로 버려 두어라. 그들은 눈먼 길잡이들이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 다 구렁에 빠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은혜로이 내려 주신 이 예물을 주님께 바치오니, 거룩한 제사를 받아들이시고,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의 현세 생활을 거룩하게 하시어, 저희를 영원한 기쁨으로 이끌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02,2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당신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영성체 후 묵상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율법을 새롭게 해석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보다 마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은 마음의 율법입니다. 일상의 삶 안에서 무엇보다 먼저 마음을 봉헌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겠습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자의 수난을 영원히 기념하는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성자께서 저희를 극진히 사랑하시어 베풀어 주신 이 선물이 저희 구원에 도움이 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