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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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7일 주일

[(녹) 연중 제19주일 성 식스트 2세 교황과 동료 순교자 기념없음]

오늘 전례

오늘 성서 말씀은 하느님의 계시를 드러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역사 안에서 살아 계시고 자신을 드러내시는 계시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하느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 가운데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우리도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73,20.19.22.23
주님, 당신의 언약을 돌아보시고, 당신의 가난한 이들 생명을 내내 잊지 마소서. 주님, 일어나시어 옳으심을 밝히시고, 당신을 찾는 이들의 외치는 소리를 잊지 마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주님을 감히 아버지라 부르오니, 저희 마음속에 자녀다운 효성을 심어 주시고, 약속하신 유산을 이어받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엘리야는 기원전 9세기에 아합 왕과 그의 부인을 거슬러 하느님께 믿음과 충성을 다하고자 싸웠던 예언자이다. 왕의 위협에 도망가면서 엘리야는 하느님을 체험한다. 하느님께서는 자연의 모든 현상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분이시며, 동시에 우리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함께하시는 내재적 존재이시다(제1독서).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한 사도 바오로는 유다인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담아 복음을 전하고 있다. 사도 바오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지 않아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지 못하는 것을 슬퍼한다(제2독서).

풍랑은 현실의 시련이며, 배는 공동체를 비유한다. 현실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하는 교회 공동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함께하신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의 모습은 당신의 신적 능력과 초월성, 그리고 하느님의 현현을 드러내는 표지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 앞에 있는 산 위에 서 있거라.>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9,9ㄱ.11-13ㄱ

그 무렵 엘리야가 [하느님의 산 호렙의] 한 동굴에 이르러 그 속에서 지내는데 갑자기 주님의 말씀이 들려왔다. “앞으로 나가서 주님 앞에 있는 산 위에 서 있거라.”
그리고 주님께서 지나가시는데 크고 강한 바람 한 줄기가 일어 산을 뒤흔들고 주님 앞에 있는 바위를 산산조각 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았다.
바람이 지나간 다음에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지진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지진 다음에 불이 일어났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불길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불길이 지나간 다음, 조용하고 여린 소리가 들려왔다. 엘리야는 목소리를 듣고 겉옷 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동굴 어귀로 나와 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4,9ㄱㄴ과 10.11-12.13-14(◎ 8)
◎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보이소서. 또한 저희에게 구원을 주소서.
○ 주 하느님 말씀을 제가 듣고 싶사오니, 당신의 백성과 성도들에게, 정녕 평화를 말씀하시나이다. 당신을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구원이 정녕 가까우니, 당신의 영광이 우리 땅에 계시게 되리라. ◎
○ 자비와 충성이 마주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함께 입맞추리라. 땅에서 충성이 움터 나오면,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께서 행복을 내려 주시면, 우리 땅은 열매를 맺어 주리라. 정의가 당신 앞을 걸어 나가면, 구원은 그 걸음을 따라가리라. ◎

제2독서

<내 동족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도 한이 없겠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9,1-5

형제 여러분,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진실을 말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성령으로 움직이는 내 양심도 그것이 사실이라고 말해 줍니다. 나에게는 큰 슬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끊임없이 번민하고 있습니다.
나는 혈육을 같이하는 내 동족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조금도 한이 없겠습니다. 나의 동족은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이 있고 하느님을 모시는 영광이 있고 하느님과 맺은 계약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율법이 있고 참된 예배가 있고 하느님의 약속이 있습니다. 그들은 저 훌륭한 선조들의 후손들이며 그리스도도 인성으로 말하면 그들에게서 나셨습니다. 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영원토록 찬양합시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시편 129,5 참조
◎ 알렐루야.
○ 저는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2-33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후에,]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군중을 보내신 뒤에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셔서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도 거기에 혼자 계셨다.
그동안에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
새벽 네 시쯤 되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유령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 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 하고 비명을 질렀다.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언제나 우리에게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이끄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 끝까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하는 선교사들의 열정을 식지 않게 하시어, 그들에게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주님께 의지하여 꿋꿋하게 이겨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 위정자들이 개인적 야심과 욕망을 버리고 국민들의 바람을 소신껏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의 정신을 성실과 지혜로 채워 주소서. ◎

3.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병고에 지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참아 내는 마음과 기쁨을 주시고,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근로 청소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무더위 속에서도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는 근로 청소년들에게 모든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을 주시고, 꿋꿋한 마음으로 내일을 바라보며 살아가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를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께 봉헌하도록 저희에게 주신 예물을 이제 주님의 교회가 드리오니, 자비로이 받아 주시고, 이 예물이 구원의 성체가 되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47,12.14
주님을 찬양하여라, 예루살렘아. 밀 곡식 그 진미로 너를 배불리시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의 삶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습니다. 잔잔한 바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심한 폭풍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심한 폭풍에 휩싸이게 되면 울부짖으며 주님을 찾습니다. 폭풍이 바다를 정화하듯이 우리의 인생에서도 발전과 성숙을 위해 시련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그 폭풍이 지나고 나면 조용한 가운데서 우리를 지켜 주시는 주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받아 모신 이 성체로 저희를 구원하시고, 진리의 빛으로 저희를 굳세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