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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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15일 월요일

[(백) 성모 승천 대축일]

오늘 전례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이며 광복절입니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의 억압에서 벗어난 오늘, 이 땅에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빌며, 하루속히 남북이 평화 통일을 이루도록 성모님의 특별한 은총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안에서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성모님의 굳은 믿음과 겸손함을 마음에 새깁시다.

입당송

묵시 12,1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으니, 한 여인이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도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티 없이 깨끗하신 동정녀이시며 성자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육신을 그 영혼과 함께 천상 영광에 불러들이셨으니, 저희도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하며 그 영광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묵시록은 하늘에 나타난 구원의 표징인 한 여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여인은 아들을 낳고, 인류 구원을 완성한다. 그러나 이 구원의 표징을 위협하는 악마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박해와 위협이 있더라도 반드시 하느님의 영광은 드러날 것이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살아나셨다. 아담의 죄 안에서 모든 이가 죽었지만 그리스도의 승리 안에서 모든 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원수들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놓으셨다(제2독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성모 마리아께서 친척 엘리사벳을 찾아가 벅찬 기쁨을 나누었다. 엘리사벳은 성모님의 복되심을 칭송한다. 성모 마리아께서 믿음의 사람이셨기 때문이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성실하신 분이시며 약속을 꼭 지키시는 분임을 고백하고 있다. 보잘것없는 한 여인의 겸손과 고난의 삶이 바로 영광과 승리의 삶이 된다(복음).

제1독서

<태양을 입고 달을 밟은 여인.>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1,19ㄱ; 12,1-6ㄱ.10ㄱㄷ19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의 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태양을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월계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그 여자는 배 속에 아이를 가졌으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 때문에 울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큰 붉은 용이 나타났는데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머리마다 왕관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그 용은 자기 꼬리로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리고는 막 해산하려는 그 여자가 아기를 낳기만 하면 그 아기를 삼켜 버리려고 그 여자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마침내 그 여자는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장차 쇠지팡이로 만국을 다스릴 분이었습니다. 별안간 그 아기는 하느님과 그분의 옥좌가 있는 곳으로 들려 올라갔고 그 여자는 광야로 도망을 쳤습니다.
그때 나는 하늘에서 큰 음성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가 나타났고, 하느님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44,10.11.12.16(◎ 10ㄴ)
◎ 오필의 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
○ 제왕의 따님들이 당신께 마중 나오며, 오필의 금으로 단장한 왕후는 당신 우편에 서 있나이다. ◎
○ 들어라, 딸아, 보고 네 귀를 기울여라. 네 겨레와 아비 집을 잊어버려라. ◎
○ 이에 임금께서 네 미모에 사로잡히시리라. 그분께서는 네 임자이시니, 그 앞에 꿇어 절하여라. ◎
○ 기쁨과 즐거움과 더불어 인도되어, 임금님 대궐로 들어가나이다. ◎

제2독서

<먼저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7ㄱ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셔서 죽었다가 부활한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온 것처럼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왔습니다. 아담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먼저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셨고 그 다음에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마지막 날이 올 터인데 그때에는 그리스도께서 모든 권위와 세력과 능력의 천신들을 물리치시고 그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바치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 아래 굴복시키실 때까지 군림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물리치실 원수는 죽음입니다.“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당신 발아래 굴복시키셨다.” 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마리아께서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으니, 천사들의 무리가 기뻐하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 주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습니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배 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렙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것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습니다.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구세주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 천상 모후의 관을 씌워 주신 예수님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인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공경하며 축일을 지내는 교회에 복을 내려 주시고, 오롯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마리아를 본받아 인류 구원 사업에 몸 바치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많은 어려움을 겪어 온 저희 민족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언제나 따뜻하게 보호해 주신 마리아께 감사하며 주님께 청하오니, 저희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 통일이 하루빨리 이루어지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감옥에 갇힌 모든 이가 하루빨리 가족과 사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저희는 감옥에 갇혀 있는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이웃이 되게 하여 주소서. ◎

4. 전쟁 피해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전쟁으로 피해를 입어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을 위로하시고 그들의 고통을 가엾이 여기시어 다시는 이러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살펴 주소서. ◎

† 주님, 교회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본받고 사랑하고자 노력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정성을 다하여 바치는 예물을 받아들이시고,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어주시어, 사랑으로 불타는 저희 마음이 언제나 주님을 그리워 하게 하소서. 우리 주…….

<영광스러운 마리아의 승천.>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오늘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천주의 성모 동정 마리아께서는 완성될 주님 교회의 첫 모습으로서, 이 세상 나그네 길에 있는 주님의 백성에게 확실한 희망과 위안을 보증해 주셨나이다.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의 아드님께서 동정 마리아의 몸에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태어나셨기에, 주님께서는 마리아께 무덤의 부패를 겪지 않게 섭리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도 모든 천사와 함께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노래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영성체송

루가 1,48-49
이제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능하신 분이 큰일을 내게 하셨음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었으며 하느님의 뜻이 자신을 통해 이루어지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러한 성모님의 삶은 우리의 모범이 됩니다. 주님께서는 성모님을 하늘에 불러 올리셨습니다. 주님의 부활에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성모님처럼 주님 안에서 영원히 살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구원의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어주시어, 저희가 부활하는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