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5년 8월 20일 토요일

[(백)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오늘 전례

프랑스의 디종 근처에서 태어난 베르나르도 성인(1090-1153년)은 어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모든 영화를 물리치고 수도 생활을 추구하기에 이르렀다. 학덕과 성덕이 뛰어났던 그는 저서와 신심으로 오늘의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명을 준다. 그는 ‘꿀처럼 단 박사’라는 칭호와 함께 교황 비오 8세에 의하여 교회 박사로 선언되었다.

입당송

집회 15,5
주님께서는 교회 안에서 그의 입을 열어 주셨고, 지혜의 영과 슬기를 그에게 가득 채워 주셨으며, 영광의 옷을 입히셨도다.

본기도

하느님,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에게 주님의 집에 대한 열정을 가득 채우시어 교회에 빛이 되게 하셨으니, 그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도 같은 열정으로 언제나 빛의 자녀답게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모압 여자 룻은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살았다. 그러다가 룻은 시아버지의 친척인 부유한 보아즈의 밭에서 일하게 되었고, 보아즈는 효성스러운 룻을 아내로 맞아들여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이 바로 이새의 아버지이자 다윗의 할아버지인 오벳으로, 룻은 다윗의 선조가 된 것이다. 이방인 여자 룻은 성실하고 자비로우며 희생적인 영혼으로 하느님 백성으로 인정받았고, 나아가 구세사에서 큰 역할을 한다(제1독서).

율사들의 관심사는 모세 율법과 전승을 보존하고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사는 본보기를 보여 주지 않고 오히려 백성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워 주었다. 자신을 낮추고 하느님 법을 진실로 섬기며 지키는 사람이 하느님 보시기에 위대한 사람이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당신 가문이 대를 이어 내려가게 해 주셨으니, 그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요 이새의 아버지였다.>
▥ 룻기의 말씀입니다. 2,1-3.8-11; 4,13-17

엘리멜렉의 아내 나오미는 남편 쪽으로 친척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엘리멜렉의 일가로서 유력한 재산가였는데 이름은 보아즈라 했다.
하루는 모압 여자 룻이 나오미에게 청했다. “저를 밭에 나가게 해 주세요. 행여 무던한 사람이라도 만나면, 그의 뒤를 따르며 이삭이라도 주워 오고 싶어요.” 나오미가 룻에게 허락을 내렸다. 룻이 밭에 나가 추수하는 일꾼들의 뒤를 따르며 이삭을 줍는데, 공교롭게도 그 밭은 엘리멜렉의 일가인 보아즈의 것이었다.
보아즈가 룻에게 말했다. “악아, 내 말이 들리지? 다른 사람 밭에는 이삭을 주우러 갈 것 없다. 여기서 다른 데로 가지 말고 우리 집 아낙네들과 어울려 다녀라. 추수하고 있는 밭에서 한눈 팔지 말고 이 아낙네들의 뒤를 따르며 이삭을 주워라. 머슴들이 너를 성가시게 못하도록 분명히 일러 두마. 목이 마르거든 머슴들이 항아리에 길어다 둔 물이 있으니, 가서 마셔라.”
그러자 룻은 땅에 엎드려 절하며 말했다. “어찌하여 저를 이렇게까지 귀엽게 보아 주시고 마음을 써 주십니까? 저는 한낱 이국 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보아즈가 말했다. “나는 다 들었다. 네가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었고 고향을 버리고 부모를 떠나 낯선 이 백성에게로 왔다는 말을 들었다.”
보아즈는 룻을 맞아 아내로 삼고 한자리에 들었다. 주님께서 점지해 주셔서 룻이 아들을 낳자, 아낙네들이 나오미에게 축하하여 말했다. “오늘 이처럼 당신 가문이 대를 이어 내려가게 해 주셨으니 주님께 찬양을 드립니다. 이제 이 아기의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기림을 받게 되기를 우리는 바랍니다. 당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며느리가 낳아 준 아들, 아들 일곱보다 더한 며느리가 낳아 준 아들이니, 이제 그가 당신에게 살맛을 되돌려 주고 노후를 공양해 줄 것입니다.”
나오미는 그 아기를 받아 품에 안고 자기 자식으로 길렀다.
이웃 아낙네들은 “나오미가 아들을 보았구나!” 하며 그 아기에게 오벳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요, 이새의 아버지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27,1-2.3.4.5(◎ 4)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 복되어라,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그 도를 닦는 자는. 수고의 열매를 먹고 살리니, 너는 복되고 모든 일이 잘 되리라. ◎
○ 너의 집 안방에는 네 아내가, 마치도 열매 푸진 포도나무인 듯, 너의 상 둘레에는 네 자식들이, 마치도 올리브의 햇순들 같도다. ◎
○ 옳거니,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렇듯이 복을 받으리로다. ◎
○ 주님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내리시어, 한평생 예루살렘의 번영을 보게 하시기를 바라노라. ◎

복음 환호송

마태 23,9ㄴ.10ㄴ
◎ 알렐루야.
○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한 분뿐이시고, 너희의 지도자도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로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기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님, 말과 행동으로 교회의 화목을 위하여 헌신한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를 기념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님 앞에 일치와 평화의 제사를 드리오니, 인자로이 받아들이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루가 12,42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니, 주님께서 당신 집안 살림을 그에게 맡기시고, 제때에 양식을 나누어 주게 하셨도다.

영성체 후 묵상

참다운 어른, 지도자, 스승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명예와 허영에 집착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진정한 아버지, 스승, 지도자이십니다. 주님 안에서 우리는 진리와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를 기억하며 성체를 받아 모셨으니, 이 성사로 힘을 얻어 그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며, 강생하신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게 하소서. 성자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