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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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4일 주일

[(녹) 연중 제23주일]

오늘 전례

오늘 성서 말씀은 신앙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늘 이웃과 관계를 맺는 공동체의 삶을 살고 있으며, 그러므로 사회적 책임도 갖게 됩니다.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묵상해 봅시다.

입당송

시편 118,137.124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시고, 그 판단하심도 바르시니이다. 어지신 그대로 당신 종을 다루소서.

본기도

하느님, 저희를 구원하시어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를 인자로이 굽어보시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참된 자유와 영원한 유산을 베풀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죄인에게 충고를 해 주었는데도 그가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기 탓으로 죽는 것이다.
하느님의 경고를 듣고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느님 앞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것이 신앙인의 사명이다(제1독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의무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하느님의 율법을 완성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다(제2독서).

마태오 복음서의 중요한 가르침은 공동체에 관한 것이다. 특히 공동체의 일치와 화해를 강조하였고 분명한 지침을 제시하였는데, 어떤 형제의 공적인 잘못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마태오 복음은 교회 공동체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하느님을 모르는 자로 취급하라고 가르치면서 교회 공동체의 중요성과 권위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두세 사람이라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다면 훌륭한 공동체가 된다는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알려 준다(복음).

제1독서

<네가 그 죄인에게 타일러 주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을 나는 너에게 지우리라.>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3,7-9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7 “너 사람아,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보초로 세운다. 너는 나에게서 경고하는 말을 받거든 그대로 일러 주어라.
8 내가 한 죄인에게 ‘너는 사형이다.’라고 유죄 판결을 내렸는데, 네가 그 죄인에게 버릇을 고치라고 타일러 주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죄인은 자기 죗값으로 죽겠지만 그 사람이 죽은 책임을 나는 너에게 지우리라.
9 그러나 네가 그 죄인에게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라고 타일러 주었는데도 그가 마음을 바로잡아 버릇을 고치지 않았다면 그는 자기 죗값으로 죽겠지만, 너는 죽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4,1-2.6-7ㄷ.7ㄹ-9(◎ 7ㄹ과 8ㄴ)
◎ 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마라.
○ 어서 와 하느님께 노래 부르세. 구원의 바위 앞에 목청 돋우세. 송가를 부르며 주님 앞에 나아가세. 노랫가락 드높이 주님을 부르세. ◎
○ 어서 와 엎드려서 조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세. 당신께서는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우리는 그 목장의 백성이로세. 당신 손이 이끄시는 양 떼이로세. ◎
○ 당신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므리바에서처럼, 마싸의 그날의 광야에서처럼, 너희 마음을 무디게 가지지 마라. 너희 조상이 거기서 나를 시험하고, 내 일을 보고도 시험하려 들었도다.” ◎

제2독서

<사랑한다는 것은 율법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3,8-10
형제 여러분, 8 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하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율법을 완성했습니다. 9 “간음하지 마라. 살인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탐내지 마라.” 한 계명이 있고 또 그 밖에도 다른 계명이 많이 있지만 그 모든 계명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10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웃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한다는 것은 율법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2고린 5,19
◎ 알렐루야.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워 인간과 화해하시고, 화해의 이치를 우리에게 맡겨 전하게 하셨도다.
◎ 알렐루야.

복음

<그가 너의 타이르는 말을 들으면 너는 형제 하나를 얻는 셈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5-20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어떤 형제가 너에게 잘못한 일이 있거든 단둘이 만나서 그의 잘못을 타일러 주어라. 그가 말을 들으면 너는 형제 하나를 얻는 셈이다.
16 그러나 듣지 않거든 한 사람이나 두 사람을 더 데리고 가라. 그리하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언을 들어 확정하여라.’ 한 말씀대로 모든 사실을 밝혀라. 17 그래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든 교회에 알리고 교회의 말조차 듣지 않거든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처럼 여겨라.
18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을 것이며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다.
19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중의 두 사람이 이 세상에서 마음을 모아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이든 다 들어주실 것이다. 20 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우리가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고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간절히 청합시다.

1. 사제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양 떼를 보살피는 사제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형제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국민을 위하여 봉사의 직무를 맡은 이 나라 공직자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깨달아 국민을 위하여 헌신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

3.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아직도 많은 사람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사오니 저희가 가진 것을 나누며,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

4.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가 목숨을 바쳐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을 본받아 주님의 진리를 온 세상에 전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

† 주님,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며 살아가는 교우들의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 하느님, 참된 열심과 평화를 주시니, 저희가 예물을 바쳐 지극히 높으신 주님을 합당히 공경하고, 이 신비로운 제사에 참여함으로써 주님과 하나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41,2-3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제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제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나이다.

영성체 후 묵상

신앙 공동체는 세상 속에서 주님의 현존의 표시가 됩니다. 그래서 신앙 공동체는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사랑과 자비와 용서의 공동체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살아 계시는 증거가 되도록 신앙에 충실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생명의 말씀과 성체로 믿는 이들을 기르시고 새롭게 하시니, 저희가 성자의 말씀과 성체로 힘을 얻어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