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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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18일 주일

[(녹) 연중 제25주일]

오늘 전례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의 길과 인간의 길이 다르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느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큽니다. 하느님의 계획과 뜻은 인간의 생각보다 높고 신비롭고 거룩한 것입니다. 우리가 전능하시고 위대하신 하느님의 뜻을 깨달으려면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열어 주셔야만 합니다.

입당송

나는 백성의 구원이니, 어떠한 환난 중에서도 내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들의 청을 들어주고, 나는 영원히 그들의 주님이 되어 주리라.

본기도

주 하느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법의 근본이 된다고 하셨으니, 저희가 그 사랑의 정신으로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언자는 유배 이후 희망과 위로를 주며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주님과 일치하도록 백성들에게 호소한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먼저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우리에게 은총을 주시는 분이심을 암시한다(제1독서).

바오로에게 그리스도는 생애 자체이며 삶의 전부이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봉헌하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십자가의 진리를 깨달았다. 바오로의 간절한 희망은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다(제2독서).

하느님 나라에는 시기와 질투하는 사람은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 나라는 처음 일한 사람이나 나중에 일한 사람이나 모두 같은 품삯을 받을 수 있는 나라이며,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체험하는 나라이다. 하느님 나라는 아버지께서 거저 주시는 은총의 선물인 것이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에서는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복음).

제1독서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5,6-9
6 주님을 찾아라. 만나 주실 때가 되었다. 그를 불러라, 옆에 와 계신다.
7 불의한 자는 그 가던 길을 돌이켜라. 허영에 들뜬 자는 생각을 고쳐라. 주님께 돌아오너라, 자비롭게 맞아 주시리라. 우리의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리라.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다. 나의 길은 너희 길과 같지 않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9 “하늘이 땅에서 아득하듯, 나의 길은 너희 길보다 높다. 나의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4,2-3.8-9.16-17(◎ 17)
◎ 당신께 비옵는 누구에게나, 주님께서는 가까이 계시나이다.
○ 날이면 날마다 당신을 찬양하고, 당신 이름 영원토록 찬양하리다. 주님께서는 위대하시고, 크게 기림직하옵시고, 그 위대하심은 측량할 길 없나이다. ◎
○ 주님께서는 자애롭고 불쌍히 여기시며, 역정에 더디시고 사랑이 지극하시오이다. 주님께서는 온갖 것을 선으로 대하시고, 일체의 조물들을 어여삐 여기시나이다. ◎
○ 하시는 일마다 주님께서는 진실하시고, 이루신 일마다 자애로우시니이다. 당신께 비옵는 누구에게나, 진정으로 비는 누구에게나, 주님께서는 가까이 계시나이다. ◎

제2독서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입니다. 1,20ㄷ-24.27ㄱ
형제 여러분, 나는 20 살든지 죽든지 나의 생활을 통틀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1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그리고 죽는 것도 나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22 그러나 내가 이 세상에 더 살아서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과연 어느 쪽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3 나는 그 둘 사이에 끼여 있으나 마음 같아서는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고 싶습니다. 또 그 편이 훨씬 낫겠습니다. 24 그러나 여러분을 위해서는 내가 이 세상에 더 살아 있어야 하겠습니다.
27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사람다운 생활을 하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사도 16,14ㄴ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어, 당신 아드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게 하소서.
◎ 알렐루야.

복음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16
그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얻으려고 이른 아침에 나갔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품삯을 돈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고 그들을 포도원으로 보냈다.
3 아홉 시쯤에 다시 나가서 장터에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을 보고 4 ‘당신들도 내 포도원에 가서 일하시오. 그러면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니 5 그들도 일하러 갔다.
주인은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오후 다섯 시쯤에 다시 나가 보니 할 일 없이 서 있는 사람들이 또 있어서 ‘왜 당신들은 하루 종일 이렇게 빈둥거리며 서 있기만 하오?’ 하고 물었다. 7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키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주인은 ‘당신들도 내 포도원으로 가서 일하시오.’ 하고 말하였다. 8 날이 저물자 포도원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차례로 품삯을 치르시오.’ 하고 일렀다.
9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일꾼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았다. 10 그런데 맨 처음부터 일한 사람들은 품삯을 더 많이 받으려니 했지만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밖에 받지 못하였다.
11 그들은 돈을 받아 들고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12 ‘막판에 와서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저 사람들을 온종일 뙤약볕 밑에서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이 대우하십니까?’ 하고 따졌다.
13 그러자 주인은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을 보고 ‘내가 당신에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오? 당신은 나와 품삯을 한 데나리온으로 정하지 않았소? 14 당신의 품삯이나 가지고 가시오. 나는 이 마지막 사람에게도 당신에게 준 만큼의 삯을 주기로 한 것이오. 15 내 것을 내 마음대로 처리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오? 내 후한 처사가 비위에 거슬린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16 이와 같이 꼴찌가 첫째가 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각자 맡은 일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여 그리스도의 충실한 종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청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가 세상의 어떠한 어려움에도 굽히지 않고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평신도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가정과 사회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살아가는 저희에게 주님의 슬기와 용기를 주시어,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게 하소서. ◎
3. 병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온갖 질병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들이 하루빨리 나아서 주님을 증언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냉담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주님의 따뜻한 사랑을 깨닫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와 참된 신앙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저희가 세상의 재물에만 마음을 두지 말고 주님께 돌아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또한 주님의 자녀들이 간절히 청하는 이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주님의 백성이 바치는 예물을 자비로이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주님을 사랑하며 믿고 바라는 은총을 이 구원의 성사를 통하여 저희에게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18,4-5
주님께서 계명을 선포하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의 규정을 지키기 위하여, 제 걸음이 꿋꿋하게 하여 주소서.

영성체 후 묵상

† 하느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결코 같지 않습니다. 인간의 생각과 지성으로는 도저히 하느님의 신비를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다른 이의 평가와 비난이 무서워 진리를 외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예수님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로 저희에게 힘을 주시니, 저희에게 끊임없이 자비를 베푸시어, 저희 삶을 새롭게 하시고 구원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