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전날 오늘 다음날

2005년 9월 25일 주일

[(홍)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

오늘 전례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회개는 하느님을 향하여 우리의 모든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회개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실제로 목숨을 바쳐 신앙을 증명한 한국의 위대한 순교 성인들의 삶을 묵상하며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봅시다.

입당송

다니 3,30.29.31.43.42
주님, 당신의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고 죄를 범한 저희에게 당신께서 하신 모든 일은 정의로우신 처사시었나이다. 그러하오니 이제는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드러내시고, 저희에게 당신의 풍성한 자비를 베푸소서.

본기도

주 하느님, 용서와 자비로 전능을 크게 드러내시니, 주님의 은총을 끊임없이 내려 주시어, 약속하신 목적지로 달리고 있는 저희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기원전 6세기에 유다인들은 바빌론의 침입을 받고 큰 고통을 당하였다. 그래서 개인이 노력해도 백성이 잘못을 저지르게 되면 공동으로 벌을 받는다는 회의적인 생각이 팽배하였다. 이러한 배경에서 에제키엘은 공동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책임도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에 대한 초기 교회의 찬미가이며 공동 고백의 전승을 그대로 전해 주고 있다. 그리스도는 본질이 하느님이신데도 자신을 낮추고 비우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신 것이다. 이 비움의 사상이 그리스도교의 핵심이며 사랑과 가난과 희생과 봉헌 등의 참 의미를 보여 주고 있다(제2독서).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일을 시켰는데 맏아들은 처음에는 포도원으로 일하러 가기 싫다고 했다가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반면 둘째 아들은 일하러 가겠다고 대답만 하고 가지 않았다.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둘째 아들처럼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길을 제시하였지만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죄인들인 창녀와 세리들은 요한의 회개를 받아들였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맏아들처럼 회심하였다(복음).

제1독서

<못된 행실을 털어 버리고 돌아서면 자기 목숨을 건질 것이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8,25-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5 “너희는 이 주님이 하는 일을 부당하다고 한다마는, 이스라엘 족속아, 들어라. 너희가 하는 일이 부당하지 내가 하는 일이 부당하냐?
26 옳게 살던 자라도 그 옳은 길을 버리고 악하게 살다가 죽는다면 그것은 자기가 악하게 산 탓으로 죽는 것이다.
27 못된 행실을 하다가도 그 못된 행실을 털어 버리고 돌아와서 바로 살면 그는 자기 목숨을 건지는 것이다. 28 두려운 생각으로, 거역하며 저지르던 모든 죄악을 버리고 돌아오기만 하면 죽지 않고 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4-5.6-7.8-9(◎ 6ㄱ)
◎ 불쌍히 여기심을, 주님, 돌아보소서.
○ 주님, 당신의 길을 제게 보여 주시고, 당신의 지름길을 가르쳐 주소서. 당신께서는 저를 구하시는 하느님이시니, 당신의 진리 안을 걷게 하시고 그 가르침을 내려 주소서. 저는 항상 당신께 바라고 있나이다. ◎
○ 불쌍히 여기심을, 주님, 돌아보소서. 영원하신 그 자비를 헤아리소서. 제 젊은 시절의 허물과 죄악을 다시는 마음에 두지 마옵소서. 주님, 어지시오니, 자비하신 그대로 저를 살펴 주소서. ◎
○ 자애롭고 의로우신 주님이오라, 죄인에게 길을 가르치시나이다. 겸손한 자 의를 따라 걷게 하시고, 겸손한 자 당신 도를 배우게 하시나이다. ◎

제2독서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입니다. 2,1-11 <또는 2,1-5>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형제 여러분, 1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힘을 얻습니까?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위안을 받습니까? 성령의 감화로 서로 사귀는 일이 있습니까? 서로 애정을 나누며 동정하고 있습니까?
2 그렇다면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사랑을 나누며 마음을 합쳐서 하나가 되십시오.
그렇게 해서 나의 기쁨을 완전하게 해 주십시오. 3 무슨 일에나 이기적인 야심이나 허영을 버리고 다만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4 저마다 제 실속만 차리지 말고 남의 이익도 돌보십시오.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6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10 그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11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0,27
◎ 알렐루야.
○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도다. 나도 내 양들을 아나니, 그들은 나를 따라오는도다.
◎ 알렐루야.

복음

<맏아들은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8-32

그때에 예수께서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8 “이런 것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먼저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을 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맏아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하였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둘째 아들에게 가서도 같은 말을 하였다. 둘째 아들은 가겠다는 대답만 하고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중에 아버지의 뜻을 받든 아들은 누구이겠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셨다.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를 찾아와서 올바른 길을 가르쳐 줄 때에 너희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끝내 뉘우치지 않고 그를 믿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우리나라의 모든 순교 성인을 들어 높이는 오늘, 우리 마음에 심어진 믿음의 씨앗이 모든 사람의 삶 안에서 열매 맺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간절히 기도합시다.

1. 북한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어렵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북한 교회의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그들이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주님을 꿋꿋하게 믿고 따르며 하느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하시고, 견디기 어려운 시련의 날을 거두어 주시어, 모든 이가 자유로이 주님을 찬미하며 성사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선교사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복음 전파를 위해 낯선 곳에서 고생하는 선교사들을 돌보시어 그들이 주님께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 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 내게 하시고, 세상의 많은 사람에게 주님을 올바로 전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소서. ◎

3.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사회와 이웃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이들을 주님께서 몸소 보살펴 주시고, 저희도 그들에게 다가가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사랑의 마음을 주소서. ◎

4. 우리 자신의 신앙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을 믿고 따르는 저희가 선조들의 믿음을 본받아 언제 어디서나 그리스도를 증언하게 하소서. ◎

† 주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선조들과 같은 꿋꿋한 신앙을 간절히 바라는 자녀들의 이 기도를 너그러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저희가 드리는 이 제사를 받아들이시어, 이 제사를 통하여 온갖 복을 받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18,49-50
주님의 종에게 내리신 말씀을 다시 생각하소서, 이 몸에게 희망을 주신 그 말씀을. 괴로울 제 저의 위로는 이것이니이다.

영성체 후 묵상

하느님께서는 끝까지 사랑으로 애타게 우리를 기다리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마지막 한 사람까지 당신께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사랑과 자비의 아버지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이라도 회개하여 당신과 함께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주님께만 희망을 두고 의지한다면,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길을 비추어 주시고 지켜보고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 신비로 저희 몸과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그리스도의 죽음을 전하며 그 수난에 참여하는 저희가 그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성자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