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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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9일 주일

[(녹) 연중 제28주일 성 디오니시오 주교와 동료 순교자, 또는 성 요한]

오늘 전례

오늘의 복음과 독서에서는 하느님 나라를 혼인 잔치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잔치는 즐겁고 유쾌한 인생의 축복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미리 살고 있는 우리 신앙인도 잔치를 지내는 것같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129,3-4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이리까. 이스라엘의 하느님, 용서하심이 당신께 있나이다.

본기도

주님, 주님의 넘치는 은총으로 언제나 저희를 이끌어 주시고 함께하시어, 저희가 좋은 일을 하는 데에 지치지 않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가장 성대하고 큰 잔치는 임금의 잔치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임금들의 주인이시고 임금들의 왕이시다. 잔치는 만남과 인사와 함께 먹는 기쁨이 있는 장이다. 또한 잔치는 감사와 친교의 자리다. 유다인들의 파스카 예절과 우리의 미사도 바로 잔치의 성격을 띤다. 미사는 하느님 나라를 미리 보여 주는 표지다(제1독서).

감옥에 갇힌 바오로는 필립비 교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편지를 쓰고 있다. 감옥에 갇힌 바오로는 필립비인들의 물질적 도움을 받고 기뻐하였고, 또 공동체의 애정과 영적 성장 때문에 기뻐하였다. 중요한 것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굳게 지킨 믿음과 진실이다(제2독서).

하늘나라의 혼인 잔치에는 선택된 유다인들만이 아니라 모든 민족이 다 초대되며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다.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외적으로 크게 봉사하였다는 사실에 앞서 참으로 하느님 앞에 진실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바로 혼인 잔치의 예복이다.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는 모두 예복을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다(복음).

제1독서

<주님께서 잔치를 차려 주시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25,6-10ㄱ
만군의 주님께서 6 이 산 위에서 모든 민족에게 잔치를 차려 주시리라. 살진 고기를 굽고 술을 잘 익히고 연한 살코기를 볶고 술을 맑게 걸러 잔치를 차려 주시리라.
7 이 산 위에서 모든 백성들의 얼굴을 가리던 너울을 찢으시리라. 모든 민족들을 덮었던 보자기를 찢으시리라.
8 그리고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리라. 주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벗겨 주시리라. 이것은 주님께서 하신 약속이다.
9 그날, 이렇게들 말하리라. “이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다. 구원해 주시리라 믿고 기다리던 우리 하느님이시다. 이분이 주님이시다. 우리가 믿고 기다리던 주님이시다. 기뻐하고 노래하며 즐거워하자. 그가 우리를 구원하셨다. 10 주님께서 몸소 이 산을 지켜 주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2,1-3ㄱ.3ㄴ-4.5.6(◎ 6ㄴ)
◎ 이 몸 오래오래 주님 궁에서 사오리다.
○ 주님께서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
○ 주님께서 당신 이름 그 영광을 위하여, 곧은 살 지름길로 날 인도하셨어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그 지팡이에, 시름은 가시어서 든든하외다. ◎
○ 제 원수 보는 앞에서 상을 차려 주시고, 향기름 이 머리에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외다. ◎
○ 한평생 은총과 복이 이 몸을 따르리니, 오래오래 주님 궁에서 사오리다. ◎

제2독서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에게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립비서 말씀입니다. 4,12-14.19-20
형제 여러분, 나는 12 비천하게 살 줄도 알며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13 나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에게 힘입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14 그러나 고맙게도 여러분은 나와 고생을 같이 해 주었습니다.
19 한량없이 풍요하신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풍성하게 채워 주실 것입니다. 20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영원무궁토록 영광을 받으시기를 빕니다. 아멘.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에페 1,17-18 참조
◎ 알렐루야.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저희의 희망찬 소명을 깨닫게 하여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아무나 만나는 대로 혼인 잔치에 청해 오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1-14<또는 22,1-1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1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2 “하늘나라는 어느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것에 비길 수 있다.
3 임금이 종들을 보내어 잔치에 초청받은 사람들을 불렀으나 오려 하지 않았다.
4 그래서 다른 종들을 보내면서 ‘초청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서 이제 잔칫상도 차려 놓고 소와 살진 짐승도 잡아 모든 준비를 다 갖추었으니 어서 잔치에 오라고 하여라.’ 하고 일렀다.
5 그러나 초청받은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밭으로 가고 어떤 사람은 장사하러 가고 6 또 어떤 사람들은 그 종들을 붙잡아 때려 주기도 하고 죽이기도 했다.
7 그래서 임금은 몹시 노하여 군대를 풀어서 그 살인자들을 잡아 죽이고 그들의 동네를 불살라 버렸다.
8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지만 전에 초청받은 자들은 그만한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9 그러니 너희는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10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 나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다 데려왔다. 그리하여 잔칫집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보러 들어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를 보고 12 ‘예복도 입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소?’ 하고 물었다. 그는 할 말이 없었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이 사람의 손발을 묶어 바깥 어두운 데 내쫓아라.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14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보잘것없는 우리를 구원의 잔치에 불러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성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노력하는 모든 사제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어 언제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신자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우리나라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나라가 경제 발전 속에서도 빈부의 격차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사오니, 저희에게 그리스도의 참사랑을 심어 주시어 모두 함께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게 하소서. ◎

3.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나라에 받아들이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4. 한글날을 맞이하여, 우리 자신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이 민족에게 한글을 주심에 감사하며 청하오니 저희가 우리말에 담긴 아름다움을 깨닫고 그 아름다운 우리말로 더욱더 주님을 찬미하고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데 힘쓰게 하소서. ◎

† 주님, 신앙의 예복을 입고 주님의 자비를 바라며 드리는 자녀들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예물을 기쁘게 받아들이시고, 저희가 이 정성된 제사로 천상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33,11
가멸진 이 없이 되어 굶주리게 되었어도, 주님을 찾는 이는 아쉬운 복 없도다.

영성체 후 묵상

우리는 모두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부활이 있기에 아무것도 두려운 것이 없고 부족한 것이 없습니다. 목자이신 주님께서는 양 떼인 우리를 풀과 물이 가득한 들판으로 이끄십니다. 주님 품에서 우리는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입니다. 주님만이 우리의 착한 목자이시며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끄십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간절히 비오니, 저희를 성자의 거룩한 살과 피로 길러주시듯이, 저희가 주님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