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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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30일 주일

[(녹) 연중 제31주일]

오늘 전례

오늘 독서와 복음은 공동체의 지도자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신앙 공동체의 사제나 봉사자 같은 교회 지도자들은 모두 나름대로 큰 책임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도자는 공동체를 위하여 하느님께 선택되었기에 자기 자신보다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여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공동체의 선익을 위해 잘 사용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입당송

시편 37,22-23
주님, 저를 버리지 마옵소서. 저의 주님, 이 몸을 멀리하지 마옵소서. 주님, 저의 구원이시여, 어서 저를 도와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주 하느님, 주님을 합당히 섬기는 은총을 주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행복을 향하여 거침없이 나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예언자는 사제들을 고발하고 꾸짖고 있다. 사제들이 수행해야 할 사명은 경신례를 집전하고 계약의 규범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이지만, 그들이 이 두 가지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느님께 충실한 사제는 결코 하느님 백성 공동체에게 불충하지 않는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의 사도적 영성과 직무의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사도의 책무는 바로 어머니가 자녀를 위해 바치는 희생과 같다. 바오로는 자신들이 전한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다. 사도들의 헌신적 자세는 인간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바꾸는 영적이며 내적인 힘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시 지도자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들을 꾸짖으신다. 정치 지도자, 종교 지도자, 교사, 사제들은 모두 오늘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 공동체에서 가장 큰 사람은 모든 이를 섬기는 사람이다. 우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고 남을 섬기며, 나눔과 봉사와 희생과 사랑을 하는 겸손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예수님과 가장 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바른길을 떠났다. 법을 가르친다면서 도리어 많은 사람을 넘어뜨렸다.>
▥ 말라기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14ㄴ─2,2ㄷ.8-1014

나는 위대한 왕이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뭇 민족이 나의 이름을 두려워하리라.
2,1 너희 사제들에게, 나 이제 이 분부를 내린다. 2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내 이름을 기릴 생각이 없으니, 너희에게 내릴 것은 재앙뿐이다. 복 대신 저주를 내릴 수밖에 없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8 너희는 바른길을 떠났다. 법을 가르친다면서 도리어 많은 사람을 넘어뜨렸다. 레위와 맺은 나의 계약을 깨뜨렸다. 만군의 주님이 말한다.
9 그래서 나도 너희를 동족에게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였다. 나에게서 배운 길을 지키지 않았고 법을 다룰 때 인간 차별을 한 탓이다.
10 “우리의 조상은 한 분이 아니시냐? 우리를 내신 하느님도 한 분이 아니시냐?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는 서로 배신하여, 우리 조상이 맺은 계약을 깨뜨리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30,1.2.3
◎ 주님, 제 영혼을 당신 평화로 지켜 주소서.
○ 주님, 잘난 체하는 마음 제게 없삽고, 눈만 높은 이 몸도 아니오이다. 한다한 일들을 좇지도 아니하고, 제게 겨운 일들은 하지도 않나이다. ◎
○ 차라리 이 마음은 고스란히 가라앉아, 어미 품에 안겨 있는 어린이인 듯, 제 영혼은 젖떨어진 아기와 같나이다. ◎
○ 이스라엘아, 이제로부터 영원까지 주님만 바라고 살아가거라. ◎

제2독서

<우리는 하느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바칠 생각이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데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2,7ㄴ-9.13

형제 여러분, 우리가 7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는 마치 자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여러분을 부드럽게 대했습니다. 8 이렇게 여러분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느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바칠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토록 여러분을 사랑했습니다.
9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노력을 잘 기억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동안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노동을 했습니다.
13 우리가 늘 하느님께 감사하는 것은 우리가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을 때에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의 말씀은 믿는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마태 23,9ㄴ.10ㄴ
◎ 알렐루야.
○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한 분뿐이시고, 너희의 지도자도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로다.
◎ 알렐루야.

복음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1 그때에 예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모세의 자리를 이어 율법을 가르치고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본받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어 주고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은 모두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마나 팔에 성구 넣는 갑을 크게 만들어 매달고 다니며 옷단에는 길다란 술을 달고 다닌다. 6 그리고 잔치에 가면 맨 윗자리에 앉으려 하고 회당에서는 제일 높은 자리를 찾으며 7 길에 나서면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사람들이 스승이라 불러 주기를 바란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 소리를 듣지 마라. 너희의 스승은 오직 한 분뿐이고 너희는 모두 형제들이다. 9 또 이 세상 누구를 보고도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한 분뿐이시다.
10 또 너희는 지도자라는 말도 듣지 마라. 너희의 지도자는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중에 으뜸가는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진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보편 지향 기도

†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진정한 봉사자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 마음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교회의 모든 지도자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참다운 봉사자로서 주님의 백성을 올바로 이끌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사회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사회 각계의 지도자들이 자신의 이익과 명예만을 찾지 않고 버림받고 비천한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그들 마음에 주님의 사랑을 심어 주소서. ◎

3.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저희와 함께 살다가 먼저 세상을 떠난 교우들에게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어,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하소서. ◎

4. 홍보 매체와 컴퓨터의 올바른 사용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주님, 홍보 매체 종사자들이 홍보 수단과 컴퓨터 기술을 양심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그리스도교의 가치를 올바로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 주님,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는 자녀들의 정성 어린 기도를 기꺼이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예물기도

주님, 교회가 바치는 이 제사가 깨끗하고 거룩한 예물이 되게 하시고,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충만하게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시편 15,11
당신께서는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을 모시고 흐뭇할 기꺼움을 보여 주시리이다.

영성체 후 묵상

주님의 복음대로 산다는 것은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복음이란 행복한 소식, 기쁜 소식이기 때문입니다. 기쁨은 신앙의 중요한 요소이자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잘 새겨 실천할 때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영적인 기쁨이 없는 믿음은 온전한 믿음이 아닙니다.
잠시 마음속으로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시간을 가집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성체를 받아 모시고 힘을 얻은 저희에게 더욱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저희가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