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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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4일 금요일

[(백)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오늘 전례

1538년 이탈리아 북부에서 태어난 가롤로 보로메오 성인은 1560년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는데, 그가 가장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일했던 분야는 교황청 국무성 장관으로서의 직무였다.
특히 그는 트렌토 공의회의 제3회기 동안 그의 외삼촌인 교황에게 가장 열성적이고 믿음직한 협력자이자 지원자였다. 또한 그는 가톨릭 개혁 운동의 기수들 가운데 한 사람이며 학문과 예술의 수호자였다. 그는 1610년 11월 1일 교황 바오로 5세에 의하여 시성되었다.

입당송

에제 34,11.23-24
나는 내 양들을 찾아보고 그들을 돌보는 목자들을 세우리니, 주님인 내가 그들의 하느님이 되리라.

본기도

주 하느님, 성 가롤로 주교에게 가득히 심어 주신 정신을 저희도 간직하게 하시어, 주님의 교회가 끊임없이 새로워지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그분의 참모습을 세상에 보여 줄 수 있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말씀의 초대

사도 바오로는 이방인들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맡겨 주신 선교 사명을 다하고자 했으며,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우리는 저마다 이웃의 뜻을 존중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며, 믿음이 약한 이웃의 믿음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제1독서).

청지기의 비유는 어떤 사기꾼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비유는 결국에는 없어지고 말 재물을 얻으려고 몰두해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가야 할 영원한 생명의 길을 가르친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재물의 관리자들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지혜롭게 우리의 사명을 수행하여야 하며 언제 올지 모를 종말을 민첩하게 준비해야 한다(복음).

제1독서

<나는 이방인들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제물이 되게 하는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5,14-21
14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너그럽고 지식이 풍부하여 서로 충고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15 다만 내가 이 편지에서 가끔 지나칠 정도로 강조해서 말한 것은 하느님께서 내게 은총으로 주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16 그 사명은 내가 이방인들을 위한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으로서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의 직무를 맡아 성령으로 거룩하게 된 이방인들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18 이방인들을 하느님께 복종시키신 분은 그리스도이시고 나는 다만 그분의 일꾼 노릇을 했을 따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19 나는 그분에게서 기적과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는 힘 곧 성령의 힘을 받아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에 이르기까지 두루 다니면서 말과 활동으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남김없이 전파하였습니다. 20 그리고 나는 남이 닦아 놓은 터전에는 집을 짓지 않으려고 그리스도의 이름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만 복음을 전하려고 애써 왔습니다.
21 나는, “그분의 소문을 들어 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그분을 보여 주고 그분의 이름을 들어 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그분을 깨닫게 하여 주리라.”고 한 성서 말씀대로 실천한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7,1.2-3ㄴ.3ㄷ-4(◎ 2ㄴ 참조)
◎ 주님께서 구원하심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 새로운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려라. 묘한 일들 당신께서 하시었도다. 당신의 오른손이, 거룩하신 그 팔이 당신의 승리를 마련하였도다. ◎
○ 주님께서 구원하심 드러내 보이시고, 그 정의 백성들 앞에서 밝히셨도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시는 그 사랑과 진실을 아니 잊으셨도다. ◎
○ 땅 끝마다 우리 주님의 구원하심을 모두 우러러보았도다. 온 세상아, 주님 앞에 덩실덩실 춤추어라. 즐기어라, 기뻐하여라, 고에 맞춰 노래하여라. ◎

복음 환호송

1요한 2,5 참조
◎ 알렐루야.
○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진실로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는 이로다.
◎ 알렐루야.

복음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8
그때에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인가? 이제는 자네를 내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3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4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 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
5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6 ‘기름 백 말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오십 말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7 또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진 빚은 얼마요?’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 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팔십 섬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일러 주었다.
8 그 정직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사목적 열성과 뛰어난 덕행의 공로로 성 가롤로 주교를 들어 높이셨으니, 그를 기념하여 주님 제대에 바치는 예물을 굽어보시고, 이 제사의 힘으로 성실히 활동하여 저희도 풍성한 결실을 거둘 수 있게 하소서. 우리 주…….

영성체송

요한 15,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았도다. 그것은 너희가 세상에 나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길이 남게 하려는 것이로다.

영성체 후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청지기는 세상의 재물을 지키는 일에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보화, 천상의 행복을 얻는 일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원하고 구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의 은총을 넘치도록 부어 주실 것입니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직무에 충실하고 사랑에 불타던 성 가롤로 주교의 꿋꿋한 정신을 저희에게도 심어 주소서. 우리 주…….